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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0. 2023

영화: 애욕의 세실리아(The Devils Honey)

자신을 학대하는 여자에게 사랑에 빠져드는 의사

● 개요


영화 <애욕의 세실리아>는 부상당한 자신의 애인을 수술하다가 결국 살려내지 못한 의사를 납치하여 학대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서 1986년 이태리에서 제작되었다. 의사를 납치하여 온갖 가학적인 행위로 의사를 괴롭히다가 그런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Il miele del diavolo”로서 “악마의 꿀”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The Devils Honey”(악마의 꿀) 혹은 “Dangerous Obsession”(위험한 망상)이란 제목이 붙여졌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목이 <애욕의 세실리아>로 바뀌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왜 그런 제목을 붙였는지 알 수가 없다. 


● 줄거리 


조니와 제시카는 아주 열정적인 커플이다. 둘은 같은 스튜디오에서 함께 음악을 하는 한편 수시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웬델 심슨 박사는 저명한 외과 의사이긴 하지만 가정생활에 문제가 있다. 그는 아내 캐럴을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병원 일에 빠져있다. 캐럴은 웬델이 퇴근 후 정기적으로 근처에 있는 한 호텔에서 콜걸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내색은 않는다. 그렇지만 웬델에게 있어 콜걸도 안식처가 못 된다. 

조니는 제시카를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우고 과속운전을 한다. 제시카가 위험하다며 멈추라고 하지만 스피드에 중독되다시피 한 조니는 그 말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스피드를 더 높이면서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더듬도록 하는 등 장난을 친다. 그러다가 결국 오토바이는 전복사고를 일으키고 조니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힌다. 다행히 제시카는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조니도 사고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스튜디오로 돌아와서 그만 정신을 잃는다. 


조니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각한 뇌출혈이라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퇴근한 의사 웬델에게 전화를 하여 응급 뇌수술을 해달라고 연락을 했다. 그때 웬델의 아내 캐럴은 웬델에게 이혼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웬델은 병원으로부터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돌아가 수술실로 들어가지만, 캐럴은 수술실까지 따라 들어와 이혼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심슨은 심각한 혼란을 겪으며 수술을 하는데, 결국 조니는 수술대에서 사망한다. 환자의 수술로 인해 충격을 받은 웬델은 차를 운전하여 병원을 떠나는데, 그 뒤를 제시카가 “살인자”라고 울부짖으며 따라온다. 


다음날부터 제시카는 웬델에게 위협적인 편지와 괴롭힘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웬델과 캐럴은 자신들의 결혼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면서 함께 골프를 친다. 그러면서 캐럴의 마음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이혼 요구를 철회한다. 집으로 돌아온 웬델과 캐럴이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전화를 받지 않자 벨은 계속 울린다. 할 수 없이 웬델은 캐럴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를 들자 전화가 끊어지고, 전화기를 놓으니 다시 벨이 울린다. 캐럴은 전화기를 끄라고 소리 지르지만, 웬델은 집요한 전화에 다시 전화를 받는다. 화가 난 캐럴은 이제 끝이라며 방을 나가버린다. 심슨이 전화기를 들자 “왜 그를 죽게 하였느냐”라는 제시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다음날 웬델이 병원에 출근하려고 차에 오르려는데 제시카가 총을 들고 다가온다. 제시카는 웬델을 마취시켜 어느 곳엔 가로 데려간다. 웬델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묶여 있고, 옆에는 사나운 개가 맹렬하게 짖고 있다. 밖에서는 제시카가 도끼로 웬델의 차를 부수고 있다. 


웬델이 정신을 차린 것을 안 제시카는 안으로 들어와서 웬델에게 원래는 개에게 물어 뜯겨 죽게 할 계획이었지만,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웬델에게 개밥을 먹도록 강요한다. 그때부터 제시카는 웬델에게 온갖 가학적인 행동을 한다. 집 밖에 있는 해변으로 끌고 나가 그를 익사시키겠다고 하면서 바닷속에 묶어두었다가, 웬델이 익사 직전에 건저 내어 되살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웬델에 대한 제시카의 가학적 행위는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진다. 처음에는 제시카의 그런 가학적 행위에 저항하고 반발하던 웬델도 차츰 그에 익숙해져 간다. 제시카는 웬델에게 조니와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면서 자신이 조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제시카는 조니가 그녀에게 선물하여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팔찌를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는 웬델의 속박을 풀어주면서 이젠 자유니까 돌아가라고 한다. 그리고는 제시카는 2층에 있는 자신의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누운 후 권총을 머리에 대고 자살하려 한다. 그러나 곧바로 그녀를 따라온 웬델이 그녀의 자살을 막고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얼마 후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웬델이 “당신은 악마의 꿀단지”라며 제시카에 바치는 시를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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