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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27. 2023

영화: 취권 2(醉拳 2)

청의 국보인 옥새를 되찾기 위해 맹활약하는 황비홍

1978년에 제작된 영화 <취권>은 코미디 쿵후 영화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다. 이 영화는 성룡을 일약 세계적인 쿵후 스타로 올려놓았다. 성룡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소룡을 이은 두 번째의 쿵후 스타라 해도 좋을 것이다. <취권>이 제작된 지 16년이 지나 <취권 2>(醉拳 2)가 제작되었다. 주인공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룡이 맡았다. <취권>과 <취권 2>는 주인공의 이름이 황비홍으로 같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서 이야기는 연결되지 않는다. 


<취권>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황비홍이지만 실존 권법가인 황비홍의 이야기는 아니다. 즉 <취권>의 황비홍과 권법가 황비홍은 이름만 같다 뿐이지 전혀 다른 이름이다. 그러나 <취권 2>에서는 다르다. <취권 2>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황비홍일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 이름도 황기영으로 나온다. 그리고 아버지 황기영이 운영하는 의원의 이름도 ‘보지림’으로 나온다. 즉 아버지와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원의 이름도 실존인물 황기영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황비홍은 실존인물 황비홍과 같아야 할 것인데, 그것은 아니다. 영화의 내용과 실존인물 황비홍의 삶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러니까 <취권 2>의 황비홍은 실존인물 황비홍을 반쯤 가져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때는 청나라 말기, 황비홍(성룡 분)은 아버지 황기영(적룡 분)을 따라 약재를 구하러 멀리 북경까지 가게 된다. 그곳에서 인삼을 비롯한 귀한 약재를 구한 황기영 일행은 기차를 타고 광동의 집으로 가려한다. 

기차를 타려 할 때 세관들이 짐 검사를 시작한다. 고가의 귀중품에 대해 세금을 물리기 위해서이다. 인삼을 보여줄 경우 세관들이 무거운 세금을 매길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황비홍은 함께 온 친구와 함께 인삼을 숨기려 한다. 인삼을 숨길 곳을 찾던 황비홍은 마침 열차에 타고 있던 영국 관리들의 짐을 모아놓은 화물칸을 발견하고 그곳에 인삼이 든 보따리를 숨긴다. 


세관들을 무사히 통과한 황비홍은 다시 인삼이 든 보따리를 찾으러 간다. 황비홍이 보따리를 찾아 가져오려는 순간 누군가가 보따리를 탈취하여 도주한다. 황비홍은 옆에 있는 비슷한 보따리를 찾아들고 자신의 보따리를 들고 도망친 자를 쫓아간다. 황비홍이 낡은 오두막에서 그를 따라잡고 둘은 인삼 보따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격투를 벌인다. 그런데 상대의 무술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황비홍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여하튼 결투 끝에 황비홍은 인삼보따리를 건네받고, 자신이 가져온 그 자의 보따리를 건네준다. 


황비홍이 집으로 돌아와 보따리를 열어보니 있어야 할 인삼은 없고, 돌로 만든 조각품이 들어있을 뿐이다. 열차에서 싸운 나그네와 보따리가 바꿔진 것이다. 인삼을 잃어버려 아버지 황기영으로부터 꾸중을 받을 일이 두려워 황비홍은 잔꾀를 쓰지만 오히려 말썽만 키운다. 이때 열차에서 자신과 싸웠던 나그네가 황비홍을 찾아온다. 그는 바꿔진 자신의 보따리 속에 있던 것은 청의 옥새라 말해준다. 영국인들이 청의 옥새를 반출하려는 것을 자신이 훔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옥새는 이 나라의 보물이므로 결코 외국인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열차에서 옥새를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안 영국인들은 옥새를 되찾으러 온다. 이들은 황비홍으로부터 혹새를 탈취해 간다. 그러자 황비홍은 옥새를 되찾기 위해 이들을 추격한다. 제철공장에서 옥새를 사이에 두고 황비홍과 영국인 무도가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벌어진다. 그런데 영국인 무도가는 황비홍의 상대가 아니다. 그는 황비홍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항하기 위하여 황비홍은 비장의 무기인 취권을 구사하려 한다. 그런데 술이 없다. 이때 황비홍의 눈에 작은 병이 보여 열어보니 술 냄새가 난다. 


황비홍은 그 병 속에 있는 술을 연거푸 들이키며 취권을 구사한다. 마침내 황비홍은 취권의 힘으로 영국인 무도가를 쓰러트리고 옥새를 찾아온다. 


장면은 바뀌어 보지림의 무술 수련관. 황비홍은 실없이 웃으며 권법 연습을 하고 있는데,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그는 눈이 멀고 저능아가 되어 버렸다. 공장에서 결투 시 그가 마신 것은 술이 아니고 공업용 알코올이었던 것이다. 그 부작용으로 인해 황비홍은 눈이 멀고 침을 흘리며 헤헤하며 실없는 웃음을 흘리면서 권법 연습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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