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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02. 2023

영화: 위험한 사랑

살인자가 된 연인을 따라 도피의 길에 나선 브리짓 바르도

요즘에는 성적으로 매력이 있는 여배우들을 “섹시 스타”(sexy star)라 하지만 옛날에는 “육체파 배우”라 불렀다. 1950-60년대 세계의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육체파 배우로는 미국의 MM, 프랑스의 BB, 이탈리아의 CC, 스웨덴의 GG가 있었다. MM은 마릴린 몬로(Maryllin Monroe), BB는 브리짓 바르도 (Brigitte Bardot), CC는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Claudia Cardinalle), GG는 그레타 가르보(Greta Garbo 1905~1990)를 말한다. MM과 BB, 그리고 CC는 비슷한 나이로 동시대에 활동했으나, 그레타 가르보는 이들 보다 30년 정도 앞선 배우이다. 프리짓 바르도는 개고기 식용금지 운동으로 우리나라와 적지 않은 악연도 있다.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마릴린 먼로, 브리짓 바르도, 그레타 가르보,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영화 <위험한 사랑>(Heaven Fell That Night)는 브리짓 바르도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로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하여 1957년에 제작되었다. 


위르쉴라(브리짓 바르도 분)은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던 중 숙부인 리베라 백작을 찾아온다. 그녀는 수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숙부의 집에서 함께 살려고 찾아온 것이다. 위르실라가 숙부가 사는 마을에 들어오자 두 남자가 심하게 싸우는 것을 목격한다. 싸움의 한 당사자는 바로 자신의 숙부인데, 젊은 사람에게 심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젊은이는 랑베르라는 청년으로서 자신의 동생이 리베라 백작에게 강간을 당한 후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 싸움에서 랑베르는 크게 다치게 되고, 위르실라가 그를 치료해 주면서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위르쉴라는 랑베르가 그녀의 숙모 플로랑틴과 밀회를 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랑베르와 플로랑틴은 불륜관계를 지속해 왔던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후 위르쉴라는 크게 실망을 하지만 랑베르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는다. 


위르실라의 숙부 리베라 백작도 자신의 아내가 랑베르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눈치챈다. 이로 인해 리베라 백작과 랑베르 간에 큰 싸움이 벌어지고, 백작은 랑베르의 손에 죽고 만다. 살인을 저지를 랑베르는 도주를 결심하는데, 위르실라도 그를 따라가겠다고 한다. 플로랑틴은 자신의 정부가 조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질투심에서 랑베르의 살인을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출동하자 랑베르는 마을 근처 산으로 도망간다. 함께 도망치겠다는 위르실라를 거부하지만 그녀의 결심이 너무나 확고하여 말릴 수가 없다. 두 사람은 경찰을 피해 도망가고 경찰을 그 둘을 뒤쫓는다. 도망 중에 랑베르와 위르쉴라는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결코 헤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결국 랑베르는 추격하는 경찰의 총을 맞고 목숨을 잃고, 그의 주검 앞에서 위르쉴라는 오열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옛날 영화라 그런지 스토리는 참 단순하다. 요즘 영화를 보는 눈으로 보면 밋밋하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브리짓 바르도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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