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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15. 2023

영화: 혼전특급(婚前特急)

다섯 명의 남자 친구들 중 누굴 결혼 상대자로?

■ 개요


영화 <혼전특급>(婚前特急)은 2011년 일본에서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면 물론 영화라서 현실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젊은 남녀들의 성의식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이성과 사귀면서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 성관계는 갖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남녀가 사귄다는 것은 당연히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 같다. 


자유연애를 맘껏 즐기고 있는 24세의 직장여성 이케시타 치에(池下チエ)가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을 계기로 사귀고 있는 5명의 남자친구 가운데 한 명과 결혼을 하려고 마음먹는다. 누구와 결혼하면 가장 좋을까 하며 치에는 남자친구 하나하나를 평가해 나간다. 이 영화의 감독인 마에다 히로지(前田弘二)는 이 영화로 일본의 여러 영화제에서 최우수 신인감독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이 영화는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 줄거리


24세의 아름다운 직장여성 이케시타 치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다음의 5명의 남자 친구와 동시에 사귀고 있다.  

• 노무라 겐지(野村健二): 젊고 귀여운 학생

• 미야케 마사요시(三宅正良): 여행에 잘 데려가 주는 기혼자

• 데구치 미치오(出口道雄): 언제나 시간이 자유로운 남자

• 니시오 미노루(西尾みのる): 항상 친절하며 불평을 잘 들어주는 남자

• 다나시 다쿠미(田無タクミ): 아무런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남자


이런 유별난 사귐을 즐기고 있던 치에는 갑자기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친구 하마구치 토시코(浜口トシコ)의 행복해 보이는 듯한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싹튼다. 그런데 지금 사귀고 있는 누구와 결혼하는 것이 좋을지는 얼른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런 치에에게 토시코는 5명의 남자친구들에 대해 하나하나 점수를 매겨 낮은 순서대로 하나씩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한다. 치에는 그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한 명 한 명의 장점과 단점을 열거해 보기 시작한다. 그랬더니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은 적당주의의 성격에다 첫눈에 봐도 흐리멍덩해 보이는 다쿠미였다. 

치에는 다쿠미를 만난다. 치에가 다쿠미에게 우리의 사귐은 이것으로 끝내자라며 이별을 고한다. 그러자 다쿠미는 “무슨 소리야? 우린 사귀고 있는 것도 아닌데”라고 대답한다. 그에게 있어서 치에는 “섹스 프랜드”에 지나지 않았던 거다. 치에는 그 말에 프라이드에 큰 상처를 입는다. 자신이 항상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다쿠미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녀는 생각을 고쳐 먹는다. 다쿠미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한 후 그를 차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치에는 다쿠미의 주변을 몰래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남자들에 대해서도 점점 성격이 맞지 않는 면이 보인다던가, 아내와의 이혼에 소극적이 다던가, 헤어진 아이에 대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가 등으로 치에 자신만의 동반자가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치에는 다쿠미로부터 그의 직장인 빵공장의 사장 딸인 오쿠다 미카(奥田ミカ)와 사귀고 싶으니까 협력에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미카는 유복한 집안에서 반드시 자라왔지만 사치를 좋아하지 않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여성으로서, 무일푼의 다쿠미로부터 자작곡을 선물 받고 감격하여 그와 사귀려고 한다. 드디어 결혼하기로 생각한 둘은 다쿠미의 방에서 치에를 초대하여 소박한 파티를 연다. 치에와 함께 그곳에 간 미노루와 그들 간의 대화가 무르익는 가운데, 치에는 말없이 다쿠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에게 키스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리고 만다.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치에를 다쿠미는 자전거를 타고 쫓아가는데, 그러다가 둘은 함께 관목 숲에 처박힌다. 둘은 관목 밑에 처박힌 채 싸움을 시작하다가 결국은 파출소 유치장으로 끌려간다. 그곳에서도 둘은 말다툼을 하며 밤을 새우고는, 다쿠미는 치에에게 가진 혼란한 마음을 털어놓고, 치에는 자신에게 다섯 명의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까지 꺼낸다.     


다음날 치에는 다쿠미의 아파트를 찾아가 복사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다. 다쿠미는 미카에게 치에를 따라 나갔던 일에 대해 추궁을 받고 차여버린 후 집으로 돌아온다. 방에서 서로 만난 치에와 다쿠미는 서로 싸우다가 옆집과의 벽을 부숴버리고 만다. 이 싸움을 듣고 있던 옆집 할머니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싸움은 제대로 하는 것이 좋아”라며 두 사람에게 조언한다. 다시 치에와 마주한 다쿠미는 치에에게 온갖 욕을 들으면서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할게”라고 선언하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녀를 밀쳐 넘어트린다. 


시간이 흘렀다. 치에와 다쿠미는 토시코 가족, 미카, 그리고 4명의 치에의 전남자친구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복이 넘치는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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