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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5. 2023

영화: 금의위(錦衣衛)

권력을 위해 비밀경찰인 금의위를 악용하는 환관에 대한 복수

■ 개요


<금의위>(錦衣衛)란 명나라 시대의 금위군(禁衛軍)에 속한 조직으로서 황제의 경호업무, 비밀경찰, 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였다. 그런데 실제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업무는 특무기관 즉, 비밀경찰 업무였다. 금의위는 군사와 형벌 양권력을 행사하는 공포정치의 주체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현대와 비교하자만 나치 독일에 있어서 게슈타포와 친위대(슈츠슈타펠, SS)를 합친 조직, 우리나라에 비유한다면 옛 중앙정보부와 보안사, 그리고 정보경찰 기능을 합한 조직이 아닐까 한다.


영화 <금의위>(錦衣衛)는 1984년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공포정치의 집행기관인 금의위의 대장 아들인 주인공이 금의위의 중간 간부로 활동하다가 금의위의 악행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간 후 금의위를 좌지우지하는 내관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 줄거리


금의위는 막강한 힘을 가진 황제의 비밀경찰로서, 대장은 있지만 실제로 이를 지배하는 자는 악랄한 환관이다. 환관은 자신에게 거역하는 충신들을 금의위를 이용하여 제거하고 있다. 조불범은 금의위의 중간 간부이다. 그는 아버지는 금의위의 대장인지만, 실제로는 환관의 권력에 억눌려 그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금의위의 병사들은 상관의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 조불범은 대장인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충신과 의혈지사들을 죽이지만 양심의 가책으로 견딜 수 없다. 아버지에게 금의위의 횡포를 지적하고, 악행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진언하지만, 아버지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참다못한 조불범은 금의위를 뛰쳐나온다. 이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이다. 환관은 대로하여 금의위의 대장인 조불범의 아버지에게 조불범을 당장 잡아들이라 명령한다. 조불범의 아버지는 아들을 죽여야 하는 마음이 괴롭지만,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한다. 그는 부하들에게 조불범을 체포하거나 죽이라고 명령한다. 조불범의 부하들이 그를 죽이려 왔지만, 존경하던 상관을 차마 공격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결한다.


조불범은 거의 역적에 해당하는 죄를 덮어쓰게 되었다. 우선 가족들을 피신시켜야 한다. 그러나 금의위에 쫓기는 그를 숨겨줄 사람은 없다. 그는 가족을 데리고 숙부 집으로 간다. 숙부는 어릴 때부터 조불범을 무척 아꼈고, 조불범은 그런 숙부를 존경하였다. 숙부 집을 찾아가니 숙부는 잘 왔다고 하면서 온 집안이 조불범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준다. 그런데 그날 저녁 숙부와 사촌 형제들이 그를 죽이려고 모의하는 말을 들었다. 숙부는 비록 조불범을 아꼈지만, 조불범이 그의 집을 찾아온 이상 그를 내버려 둔다면 온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 틀림없다. 집안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그를 죽이려는 것이다.


숙부와 사촌 형제들이 조불범을 공격해 온다. 조불범도 어쩔 수 없이 이에 맞서 싸운다. 싸움이 계속되면서 여러 명의 사촌형제들이 조불범의 손에 죽고, 존경했던 숙부마저도 실수로 죽이게 된다. 그러다가 조불범은 독에 중독되어 위기를 맞는다.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그를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어릴 때 헤어진 동생이었다. 동생과 조불범의 아내는 쓰러진 조불범을 구해 와 치료를 해준다. 동생은 조불범과 아주 많이 닮았다. 조불범의 동생은 자신이 형을 대신하여 죽겠다고 하면서 사촌들을 찾아가 죽는다. 조불범의 아내는 그에 대한 고마움을 죽음으로서 갚는다.

조불범의 사촌들은 조불범의 동생의 머리를 잘라 금의위에 바친다. 조불범의 아버지는 조불범의 목이 든 항아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란다. 큰아들이 아니라 둘째 아들의 머리란 것을 단박 알아차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내색을 않고 그것을 조불범의 머리라 하면서 환관에게 바친다.


조불범으로서는 환관은 그의 철천지 원수이다. 그 때문에 아내와 동생이 죽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충신, 열사들이 죄 없이 그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 조불범은 환관을 습격한다. 그렇지만 환관도 대단한 무술 고수이다. 둘 사이에는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는데, 결국은 조불범이 환관을 처단한다.


이 영화는 상당히 괜찮은 무협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지 않은 것 같다. 10여 년 전에 이 영화가 리메이크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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