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와 범죄조직의 암투
영화 <늑대들>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범죄영화로서 2022년에 제작되었다. 일본 야쿠자, 고려인 마피아, 중국의 삼합회라는 3개의 범죄단체가 제주도의 마약상권을 둘러싸고 암투가 벌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적은 예산으로 찍은 독립영화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이야기의 전개가 이해되지 않는다기 보다는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여러 돌발적인 상황들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영화 전체의 스토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피해자는 모두 젊은 여성이다. 사태가 엄중하다는 것을 느낀 제주도 경찰은 서울에 지원요청을 하여 서울 경찰청에서 민완형사가 파견된다.
제주도에는 지금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마피아, 그리고 중국의 삼합회가 진출하여 마약판매를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쿠자 두목의 외동딸이 연쇄살인마에 납치당해 살해당한다. 그리고 연쇄살인마는 수사에 나선 경찰마저 살해한다. 연쇄살인마에게 딸을 잃은 야쿠자 두목은 부하들에게 범인을 잡으라고 명령을 내리며, 경찰은 경찰대로 연쇄살인마를 체포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경찰은 범인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체포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진범이 아니었으며, 조사 중에 자살을 해버려 경찰을 어렵게 한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계속한다. 그러다가 어느 외딴집에서 조사를 하다가 살해당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이 집에 있는 남자가 범인이라고 경찰이 확신하는 순간 도리어 범인의 습격을 받아 형사는 살해된다.
경찰은 이제 범인을 특정하였다. 그렇지만 범인에게 딸을 잃은 야쿠자 두목은 경찰에 앞서 자기들이 범인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범인은 야쿠자들에게 잡혀 처참히 죽고 만다.
이런 가운데서도 범죄조직 간에 세력 싸움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처닫게 된다. 그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대대적인 싸움을 벌일 듯하다가는 결국은 그만두고 만다.
범죄조직 간의 대결과 연쇄살인범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 두 가지가 서로 용해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같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리고 야쿠자 보스의 오른팔인 오종혁은 냉혹한 킬러의 분위기를 띄우지만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너무나 허무할 정도로 별 볼 일 없다.
다만 한 가지 이 영화에서 리얼하다고 느낀 점은 형사들의 모습이다. 험상궂고 투박한 모습의 그들은 현실에서의 진짜 형사 같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