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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5. 2023

영화: 방관자들

고등학교 부지 강제매각 사건을 둘러싼 국회 청문회 풍경

■ 개요


작년 이맘때쯤 단편 영화인 <주리>(jury)를 감상한 적이 있었다. 안성기, 강수연 등이 출연한 영화로서, 영화상 시상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심사위원 회의를 다룬 영화였는데, 단편영화인지 모르고 감상해, 이제 영화가 본론으로 들어가려나 생각할 때 끝나버려 허무한 감이 들었다. 


<방관자>란 영화를 보고 범죄영화려니 하고 보기 시작하였는데, 처음부터 박진감 넘치는 국회 청문회 장면이 나오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순간 영화는 끝나버린다. 상영시간 16분이라는 짧은 단편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어쩐지 허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영화는 태이고등학교라는 학교에서 벌어진 불법에 대한 국회조사 청문회를 다룬 작품이다. 


■ 스토리


1997년 발생하였던 태이고 부지 강제 매각사건이 2004년에 들어 사회문제로 부각되어, 이에 대한 조사청문회가 국회에서 개최되었다. 태이고의 전 부이시장 정익재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개최된 청문회는 TV로 중계되어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다. 


정익재는 의원들의 추궁을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정익재에게 질문을 하는 의원들도 어딘가 맥이 빠져 보인다. 핵심을 피해 겉도는 질문이 계속되고, 그에 따라 정익재는 여유 있게 자신의 무실을 방어해 낸다.


이때 김낙수 의원의 등장으로 청문회의 분위기는 일순간에 바뀐다. 김낙수 의원은 태이고 출신으로서 정익재와 고교 친구이기도 하다. 김남수 의원은 태이고와 타이토닉 사, 그리고 금빛장학재단 사이에 얽힌 유착관계와 부정거래의 증거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그러자 결국 정익재는 그동안에 있었던 부조리에 대해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청문회장은 술렁이기 시작하자, 위원장이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잠시 휴회를 선언한다.  


정익재는 김남수 의원화 함께 청문회장을 빠져나가며 이젠 새로운 각오로 태이고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한다. 그런데 화장실에 갔단 정익재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입을 벌리고 괴로워하는 정익재의 목구멍 속에서 푸른색의 물체가 점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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