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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14. 2023

영화: 쇼생크 탈출

수십 년에 걸친 치밀한 탈옥 계획

■ 개요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은 1994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주인공이 부패한 악질적인 간수들과 교도소장들에게 이용당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탈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가 탈옥을 소재로 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사실 탈옥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고, 교도소 내의 인간관계, 그리고 인간심리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The Shawshank Redemption”, 즉 “쇼생크 구원”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제목을 <쇼생크의 하늘에>라고 번역하였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초반 흥행에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이후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초판의 흥행 실패를 만회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가 비디오 테이프로 배급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99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대여된 영화가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화사에 남을 걸작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개봉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방송되고 있고, 또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미국 국립필름 등록부에 “문화적, 역사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영화”로서 보존될 것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 줄거리 


1947년 메인주 포틀랜드. 젊고 유능한 은행원 앤드류 듀프레인(앤디)은 아내와 간통남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종신형을 선고받고 열악하기 짝이 없는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비슷한 때 쇼생크에서 오랜 기간 복역한 엘리스 보이드 레딩(레드)은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를 가석방 심사를 받는데, 그는 죄를 뉘우치고 있으며 앞으로 새사람이 되겠다고 맹세를 하지만, 가석방은 거부된다. 실망한 레드가 방을 나가자, 앤디를 포함한 새로운 수감자들이 호송되어 온다. 그들은 교도소장인 노튼과 주임간수인 헤들리로부터 협박 섞인 말로 쇼생크 교도소에서 지켜야 할 일들은 지시받는다. 그날밤 신입죄수 가운데 한 명이 난동을 부리다가 헤들리의 폭력에 의해 죽는다. 


의지할 곳 없는 앤디는 레드와 가까워진다. 레드는 “조달꾼”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그에게 돈을 주고 부탁하면 어떠한 물건이라도 구해준다. 엔디는 교도소에 있으면서 광물채집 취미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레드에게 부탁하여 공작용 작은 돌망치 하나를 구입한다. 이것을 계기로 앤디는 레드와 친구가 되었다. 

교도소 안에서도 난폭하지 짝이 없는 보그스와 그의 패거리들에게 앤디를 강간하려 한다. 그렇지만 앤디는 이들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앤디는 우연히 해들리가 상속에 따른 세금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가진 재무 및 세무 지식을 동원하여 그가 상속세를 내지 않도록 해결해 준다. 이 일을 통해 앤디는 간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며, 또 교도소 동료들에게는 맥주를 한턱 내기도 한다. 앤디는 보그스의 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게 되는데, 앤디는 교묘한 역습으로 보그스를 함정에 빠트려 해들러에게 맞아 초주검이 되도록 만들어 버린다. 이 일로 인하여 이제 교도소 안에서 앤디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앤디가 치료를 마치고 자신의 감방으로 돌아오자, 레드는 그에게 퇴원선물로 리타 에이워스의 포스터 사진을 주고, 앤디는 그 사진을 한쪽 벽에 걸어둔다. 


앤디는 비교적 일이 편한 교도소 사서로 배치된다. 지금까지는 늙은 죄수 브룩수가 혼자서 사서 일을 해왔는데, 앤디가 그 보조 사서가 된 것이다. 앤디가 도서실에 와서 보니 읽은 만한 책이 너무 없다. 그는 의회가 질릴 정도로 계속 편지를 보내어 도서관 예산을 많아 확보하여 좋은 책을 사들인다. 1954년 브룩스는 가석방을 조치를 받아 출옥한다. 그러나 그는 50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자유로운 세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결국 그는 바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목을 매어 자살한다. 

앤디가 재정 및 세무 전문가로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교도소장 노튼은 자신의 자산의 회계를 앤디에게 맡긴다. 노튼은 재소자들을 사회재활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현장에 파견하고 그 대가로 받은 재소자들의 임금을 자신에게로 빼돌렸다. 그리고 건설업자 등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뇌물을 받아 챙겼다. 그는 앤디로 하여금 이러한 뒷돈을 세탁하도록 하였고, 앤디는 랜덜 스태븐즈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그의 계좌로 이 돈을 관리하였다. 


1965년 좀도둑질을 한 토미라는 청년이 새로 교도소에 입소하였다. 그는 앤디를 따랐고, 앤디도 그를 재활시키기 위하여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주고, 마침내는 고등학교 졸업 검정시험까지 통과하도록 한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앤디는 토미로부터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는다. 토미가 이전에 복역했던 교도서에서 앤디의 아내와 그의 정부를 죽인 남자로부터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해 들었다는 것이다. 앤디는 드디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앤디는 노튼에게 자신에게 재심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지만, 노튼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노튼에게는 앤디가 교도소에 있는 것이 자신의 부정축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튼은 앤디를 독방에 처넣고, 앤디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인인 토미를 탈옥기도라는 누명을 씌워 살해해 버린다. 

토미가 죽은 지 한 달 후, 앤디는 다시 노튼에게 회계부정을 도와준다는 조건으로 독방에서 풀려난다. 그런데 앤디의 모습이 뭔지 이상하다. 레드와 그의 동료들은 앤디가 자살을 하려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한다. 밤에 심한 폭풍이 몰아친다. 


다음날 아침 점호 시간, 앤디가 보이지 않는다. 앤디가 깜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앤디의 방 한쪽 벽에는 라쿠엘 웰츠의 큰 포스터 사진이 걸려있다. 처음에는 리타 헤이워스의 사진에서 다음에는 마릴린 먼로, 그리고 지금은 라쿠엘 웰츠의 사진이다. 그 사진을 제치니 벽에 큰 구멍이 나았다. 앤디는 그 구멍으로 탈출해 버린 것이었다. 앤디는 처음 이곳에 입소했을 때 레드를 통해 얻은 작은 공작용 망치로 20년 동안 벽을 뚫었고, 마침내 1966년 감옥을 탈출한 것이었다. 

앤디는 자신이 만든 가공의 인물 스티븐스가 되어 은행에서 계좌에 들어있는 노튼의 불법자금을 모두 인출한 후 멕시코로 도망친다. 그리고 노튼의 회계부정에 관한 모든 자료를 신문사로 보낸다. 노튼의 부정축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연방경찰에서 노튼을 체포하기 위해 쇼생크 교도소로 직원을 파견한다. 연방경찰의 차가 교도소 정문으로 들어오는 광경을 사무실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던 노튼은 권총으로 자살한다.  


레드의 가석방 신청이 마침내 허용되었다. 장장 40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레드 역시 바깥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그러다가 문득 레드는 앤디가 사라지기 쩐에 자신에게 남겼던 메시지를 생각해 낸다. 그곳에는 어느 지점을 가리키는 지도가 있었다. 그곳은 낡은 성터였다. 낮은 성벽 담장을 파보니 그곳에는 앤디의 편지와 얼마간의 돈이 나온다. 그 돈으로 자신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레드는 앤디의 편지에 따라 멕시코의 지와타네호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아름다운 푸른 바다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던 앤디와 재회해 기쁘게 포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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