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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16. 2023

영화: 시간 위의 집

시간의 뒤틀림 속에서 아들을 구하려는 모정

■ 개요


<시간 위의 집>은 시간의 흐름의 뒤섞인 어떤 외딴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면서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는 모정을 확인하는 내용의 공포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7년에 제작되었다. 뒤섞인 시간의 흐름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가끔 발견되는데, 이러한 영화는 그 특징상 사건의 원인과 결과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사건이 꼬여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의 앞뒤가 서로 모순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도 적지 않게 나온다. 


■ 줄거리


(과거) 


미희(김윤진 분)는 남편 철중과 두 아들 효제, 지원과 함께 외딴곳에 있는 저택에서 살고 있다. 미희는 철중과 재혼하였는데, 첫째 아들 효제는 전남편과의 소생이며, 둘째 아들 지원은 철중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그래서인지 철중은 지원을 편애하는 대신 효제는 아주 미워하였다. 


어느 날 밤 미희는 집안에서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아래층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황급히 지하실로 달려 내려가니 남편 철중이 죽어있고, 효제는 지하실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 버린다. 


(현재)


경찰이 출동하였다. 경찰은 수사 끝에 미희가 남편과 아들 효제를 죽였다고 판단하여 그녀를 체포한다. 그녀는 살인혐의로 실형을 받고 긴 감옥살이 끝에 25년 만에 가석방으로 출옥한다. 이미 할머니가 된 그녀는 말기 후두암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이다. 


(과거)


시간은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과거로 돌아간다. 철중이 술에 취해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데, 미희는 남편의 옷에서 립스틱 자국을 발견한다. 미희가 철중에게 따지자, 철중은 오히려 화를 내고 집을 나가버린다. 그때 지원의 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미희는 황급히 달려가는데, 효제가 누군가로부터 받았다며 쪽지를 내보이는데, 거기에는 아빠가 너희들을 죽일 것이니 빨리 도망치라는 내용이었다. 효제는 편지를 준 사람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현재)


옥택연 신부는 미희의 살인사건을 우연히 발견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미희가 살고 있는 집에서 20년의 간격을 두고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 집은 시간의 흐름이 뒤섞인 곳이다. 신부는 미희가 사건에 대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부는 사건을 하나하나 점검해 가면서 미희로부터 그때 벌어졌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나씩 끄집어낸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였다. 지원을 편애하고 효제를 미워하였던 철중은 사랑하던 지원이 죽자 이것이 효제의 탓이라 생각하고 효제를 죽이려고 하였다. 이 사실을 안 미래의 미희가 효제를 찾아가 아빠가 너를 죽일 것이라는 쪽지를 효제에게 주었다. 그리고 철중이 효제를 죽이려고 하자 미래의 미희가 철중을 죽인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사건현장에 미희의 지문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 약간의 평


이 영화는 핵심만 정리하면 스토리는 이상의 내용과 같이 어쩌면 단순해 보일 수 있다. 시간의 뒤틀림이 있는 저택에서 새 남편이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데, 미래의 자신이 찾아와 남편을 죽이고 아들을 구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이야기에 많은 노이지가 들어간다. 만신이며, 지관이며, 무당 등 주술적 요소가 들어가면서 한국 공포영화의 전통적 패턴인 “귀신의 짓”이라 생각될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데 결국은 결말을 보자면 그러한 주술적 요소는 이 영화의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영화의 사건은 “시간의 뒤틀림”에 의해서 벌어진 일일 뿐이다. 물론 그러한 시간의 뒤틀림이 주술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을 없지만. 


공포영화로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괜찮은 듯하다. 그러나 나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필요이상으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힘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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