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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1. 2023

영화: 애꾸눈 잭(One-Eyed Jacks)

복수를 포기하려는 청년을 내버려 두지 않는 악당

■ 개요


서부영화 가운데는 우리의 가슴에 남은 많은 명작이 많이 있는데, <애꾸눈 잭>(One-Eyed Jacks) 역시 서부영화의 고전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영화는 1961년 미국에서 제작되었으며, 말론 브란도가 주연과 감독을 맡았다. 이 영화는 말론 브란도의 유일한 감독 작품이다. 


나는 이 영화의 제목이 <애꾸눈 잭>(One-Eyed Jacks)이라 잭이라는 애꾸눈의 사나이가 주인공인 영화라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애꾸눈 잭이 언제 나오나 하며 기다렸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잭이라는 사람은 물론, 애꾸눈을 가진 사람도 등장하지 않았다. 여기서 “애꾸눈 잭”이란 “자신의 다른 한쪽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는 젊은 시절에 포커를 즐겼는데, 포커 게임 가운데 “원 아이드 젝”(One-Eyed Jacks)이라는 게임이 있다. 포커에서 “원 아이드 잭”은 원 아이드 잭을 와일드카드로 인정하는 게임이다.    카드에는 클로버,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몬드의  4장의 잭 카드가 있는데, 이 가운데 클로버와 다이아몬드 잭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스페이드와 하트의 잭은 옆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클로버와 다이아몬드의 잭은 두 눈이 모두 그려져 있지만, 스페이드와 하트의 경우는 한쪽 눈만 그려져 있다. 이렇게 한 쪽눈만 그려진 잭을 “원 아이드 잭”이라 한다. 다른 잭은 얼굴 모두를 보여주지만, 원 아이드 잭은 얼굴의 한쪽만을 보여준다. 


■ 줄거리


리오(말론 브란도 분)와 대디는 은행을 털고 도망치는데, 곧 추격대가 조직되어 그들을 따라온다. 리오는 20대 초반, 대디는 40대 중반 정도의 나이로 보인다. 리오와 대디는 사막에 있는 산 위로 도주를 하는데 추격대가 산 아래까지 쫓아와 그들을 포위하고 았더, 밤이 되면 도망을 치려 하지만, 그들에게는 말이 없다. 대디는 리오에게 곧 말을 구해오겠으니 기다리라 하면서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대디는 돌아오지 않고, 리오는 결국 다음날 추격대에 의해 체포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리로는 모데스토와 함께 감옥에서 탈출하였고, 도중에 밥과 하비를 만나 행동을 같이 하기로 한다. 모데스토와 밥, 하비 모두 강도짓을 하며 살아가는 악당들이다. 그들 가운데 리오의 나이가 가장 어렸지만, 그들은 강도로서의 리오의 솜씨를 알고 리오를 사실상의 두목으로 대우한다.   


리오는 지난 5년간 감옥에서 자신을 버리고 강탈한 돈을 혼자 차지하고 도망친 대디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제 감옥을 나온 그로서는 대디에 대한 복수와 함께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은행을 털 새로운 한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대디가 있는 것을 탐문하다가 마침내 그가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 마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을 찾는다. 

대디는 몬터레이 마을의 보안관이 되었고, 멕시코 인 아내 마리아와 그녀의 딸인 루이사와 함께 살고 있었다. 대디는 마을에서 아주 인기 좋은 보안관이다. 리오는 대디를 찾아간다. 리오를 만난 대디는 처음에는 가책으로 움찔하지만, 리오가 아무 일도 없는 듯 싹싹하게 나오자 조금씩 마음을 놓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리오가 복수를 위해 자기를 찾아왔을 거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게다가 리오가 악당으로 보이는 3명의 동료와 함께 이곳에 왔다는 점도 그의 의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잘 알고 있는 리우가 이곳에 있다는 그 자체로서 그는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  


대디는 리오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였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리오를 본 루이사는 그 자리에서 리오에게 사랑에 빠진다. 이 자리에서 리오는 대디에게 곧 이 마을을 떠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들은 대디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라고 부추긴다. 


다음날 마을에서 누군가가 리오에게 시비를 걸어온다. 리오는 어쩔 수 없이 총을 뽑아 그를 쏘아 죽인다. 이 소동을 빌미로 대디는 리오를 체포한다. 리오가 정당방위라고 주장하였지만, 대디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리오에게 가혹하게 채찍질을 하고는 다시는 총을 쏘지 못하도록 오른쪽 손을 짓이겨버리고 추방해 버린다. 

리오는 마을 근처 오두막에서 생활하며, 상처가 아물자 재기를 위해 다시 총연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짓이겨진 손으로는 이전의 솜씨를 되찾기 어렵다. 루이사는 리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다. 그러는 사이에 리오도 루이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리오의 마음은 대디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었지만, 루이사와의 사랑으로 인해 그런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그래서 리오는 대디에 대한 복수와 동료들과의 은행강도 계획도 포기하고 그녀와 함께 먼 곳으로 도망치려고 생각한다. 


한편 리우가 은행강도를 포기하였다고 눈치챈 밥과 하리는 자신들만으로 은행을 털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이 과정에서 밥은 총에 맞아 죽고, 하비는 도망간다. 은행강도 짓이 리오에 의한 계획이라 생각한 대디는 리오를 체포하여 교수형 선고를 내린다. 교수형을 기다리고 있던 리오는 루이사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듣는다. 마리아는 딸의 행복을 위하여 대디에게 리오를 처형시키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대디는 오히려 미친 듯이 화를 내며 마리아에게 저주의 말을 퍼붓는다. 


리우는 루이사가 숨겨 들어온 총으로 탈옥에 성공하여 마을로 나왔는데, 그곳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디와 마주쳐 둘은 총격전을 벌이고, 결국 대디는 리우의 총에 죽는다. 리우는 루이사와 함께 마을 밖으로 빠져나와 루이사에게 이별의 말을 남기며, 루이사가 아이를 낳은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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