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Oct 22. 2023

영화: 엑소시스트(The Exorcist)

소녀의 몸에 숨어든 악령을 퇴치하는 신부

■ 개요


엑소시스트(Exorcist)란 악령을 쫓아내는 사람, 즉 퇴마사를 가리킨다. 영화 <엑소시스트>((The Exorcist)는 어느 소녀의 몸에 달라붙은 악령을 쫓아내는 이야기로서, 197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제작되는 동안에 이미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다. 영화가 개봉된 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는 “무당”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으나, 언제인가부터 원 제목인 <엑소시스트>로 바뀌었다. 영화의 인기를 타고 소설도 번역되었는데, 대학 시절에 이 소설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영화는 소녀에게 빙의된 악마와 그 악마를 쫓아내려는 신부와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데, 화제에 부응하는 듯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개봉된 해인 1973년 미국에서 그해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하였으며, 제46회 아카데미 상에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음향상을 수상하였다. 


■ 줄거리


이라크 북부의 고대 유적지 발굴에 참여한 랭커스터 메린 신부는 악령 파주주의 석상을 발견한다. 이를 보고 그는 사악한 적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배우 크리스 맥닐(엘렌 버스틴)은 정권에 맞서는 청년에 그린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워싱턴 인근의 조지타운에 집을 빌려 외동딸 리건(린다 블레어 분)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조지타운에 살고 있는 데미안 칼라스 신부는 가끔 뉴욕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뵙는다. 그리스 이민자인 그의 어머니는 작은 아파트에서 라디오를 통해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교회의 도움으로 일류 대학에서 공부 한 칼라스 신부는 가난과 외로움 속에 홀로 지내는 어머니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특수정신과 의사인 카리스는 의시로서 돈을 벌면 어머니를 편하게 모실 수 있지만, 청빈하게 살겠다든 교회에 대한 서약에 매여 어머니를 제대로 돌볼 수 없다.  카르스 신부는 몸을 단련하는데, 그는 신부로서의 일에 대해 회의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어머니가 병에 걸려 입원하는데, 시설이 잘 갖춰진 사립 병원으로 옮기고 싶어도 돈이 없다. 그렇게 카라스 신부의 어머니는 죽었으며, 카라스는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스스로의 형편을 자책한다. 


크리스의 집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 리건의 행동에 이상한 점이 나타난다. 침대가 격렬하게 흔들리는가 하면 리건의 방만 비정상적으로 차가워지는 등 이상한 현상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즈음 인근 교회에서 마리아상을 모독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리건은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받는다. 끔찍할 정도의 철저한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임상검사에서 리건은 그녀를 상담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거친 욕을 연이어 뱉어낸다. 그런데 그 목소리는 아주 탁한 괴물과 같은 소리로서, 소녀의 목소리가 아니다. 

크리스의 친구인 영화감독 버크 데닝이 맥닐의 집 뒤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사망하는 등 크리스 주변에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고가 잇따른다. 버크 데닝은 목이 180도로 뒤틀어진 상태로 죽어있었다. 데닝스의 의문의 죽음을 수사하는 킨더먼 경위는 데닝스의 죽음과 마리아 상 모독 사건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카라스 신부를 찾아온다. 


리건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한 병원의 의사 가운데 한 명이 크리스에게 엑소시즘을 제안한다. 환자가 자신이 악령에게 사로잡혀 있다고 믿으면, 엑소시즘을 통하여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리건의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십자가로 자위행위를 하기도 하고, 그것을 말리는 크리스를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며, 고개를 180도로 돌리기도 하며 데닝의 목소리로 조롱을 하기도 한다. 리건의 몸 안에 악마가 들어있다고 확신한 크리스는 카라스 신부에게 엑소시즘을 부탁한다. 처음에는 크리스의 말을 믿지 못하던 카라스 신부도 크리스의 집을 몇 차례 방문해 리건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는 크리스의 말을 믿고 엑소시즘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카라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추악한 모습으로 변한 소녀의 피부에 떠오른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였다. 카라스는 대주교로부터 엑소시즘의 허가를 얻은 후, 의식의 책임자로서 악령 퇴치 경험이 있는 메린 신부를 선택하였다. 

안개 낀 날의 밤, 크리스의 집을 방문한 메린은 카라스의 도움을 받아 리건으로부터 악마를 쫓아내는 의식을 치른다. 두 신부는 기도 소리를 계속 소녀에게 들려주고, 악마도 여기에 대항하여 신부들을 동요시켜 신부들과 악마 사이의 긴장은 계속된다. 리건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카라스는 마음이 아프지만, 메린은 악마가 우리로 하여금 인간을 구원하지 못하게 하지만, 우리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격려한다. 


그러나 악마와 싸움을 하는 도중에 메린은 지병인 심장병이 발작하여 갑자기 사망하고 만다. 혼자 남은 카라스는 비웃는 리건을 때리고는 악마를 자신의 몸으로 빙의하게 한 후 자신의 몸을 창문으로부터 던져버린다. 카라스는 자기의 목숨과 바꾸어 악마를 리건으로부터 떼어 놓았다. 


■ 간단한 평


세계적으로 흥행에도 대성공을 거두고 비평가들로부터도 절찬을 받은 영화였지만, 나는 이 영화가 무엇이 그렇게 잘 되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학 시절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고 영화도 감상하였으며, 얼마 전에 영화를 다시 감상하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악령에 빙의된 소녀의 추악한 모습에 혐오감이 들기까지 하였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애꾸눈 잭(One-Eyed Jack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