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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5. 2023

영화: 율리시즈(Ulysses)

신의 저주로 바다를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복수

■ 개요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측에서는 총사령관 아가멤논을 중심으로 수많은 왕들이 장군으로서 전쟁에 참가하였다. 대표적인 인물로서는 천하용장 불사신 아킬레스, 그리고 지혜와 지략의 장군 오디세우스 등을 들 수 있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이 된 트로이 왕자 파레스의 스파르타 왕비 헬렌의 약탈을 시작으로 10년 동안의 긴긴 전쟁 끝에 트로이가 멸망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바로 <일리아드>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그리스 군이 귀국하면서 장군 중의 한 사람인 오디세우스가 항해 중 1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갖은 난관을 거쳐가면서 고향인 이타카로 돌아가 아내를 괴롭히는 악당들을 처단하는 이야기가 <오디세이>이다.

트로이 목마와 오디세우스의 행로

트로이 왕국은 소아시아, 그러니까 지금의 터키 이스탄불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리스까지 직선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다. 그러나 율리시즈는 포세이돈의 저주로 지중해 온갖 곳을 모두 헤매다가 겨우 고향인 이타카에 도착한다.


영화 <율리시즈>(Ulysses)는 <오디세이>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오디세우스의 라틴어식 이름이 바로 “율리시즈”이다. 이 영화는 1954년 이태리에서 제작되었다. 커크 더글라스가 주인공인 율리시즈 역을 맡았으며, 실바노 망가나가 율리시즈의 아내인 페넬로페와 마녀 키르케의 1인 2역을 맡았다.


■ 줄거리


목마 작전으로 그리스 군을 승리로 이끈 이타카의 왕인 영웅 율리시즈(커크 더글라스 분)는 의기양양하게 고향인 이타카로 향한다. 그런데 배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는 폭풍우에 휩싸이고, 율리시스는 조난을 당한다. 율리시즈가 눈을 떠보니 모든 기억이 없어진 채 낯선 나라의 해변에 홀러 떠밀려와 있었다.


쓰러져 있는 율리시즈를 발견한 이 나라의 아르티누 왕의 딸인 나우시카 공주는 그를 궁전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얼마 후 율리시즈는 아르티누 왕과 공주, 그리고 신하들과 함께 격투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출전한 격투사 중 한 사람이 아주 강하여 다른 격투사들을 모두 물리친다. 다른 격투사들은 이 격투사의 힘에 겁을 먹고 아무도 도전하려 하지 않는다. 이때 율리시즈가 앞으로 나가 자신이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한다. 격투에 나선 율리시즈는 그 거한을 이기고 열렬한 박수를 받는다. 나우시카 공주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고, 왕도 율리시즈를 장차 자신의 사위로 생각한다. 율리시즈와 나우시카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날, 율리시즈는 자신이 떠내려왔던 해변을 걷자 잃어버린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간 이타카에서는 율리시즈의 아내인 페넬로페 왕비(실바나 망가노 분)가 오랫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남편 율리시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의 미모와 율리시즈가 가진 막대한 재산을 탐낸 흑심을 품은 많은 사내들이 그녀에게 집요하게 구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넬로페는 율리시스의 귀환을 굳게 믿고 있었지만, 용맹스러운 전사 안티노에(앤서니 퀸 분)의 고집스러운 구혼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제 페넬로페가 그들의 구혼을 거절하는 데에도 한계에 이른 듯하였다.

이를 본 율리시즈의 아들 텔레마코는 아버지가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계략으로 트로이를 멸망시킨 율리시즈는 바다의 신이자 트로이의 수호신인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 그의 저주를 받았다. 율리시즈의 군대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심한 폭풍우를 만나 전쟁에서 약탈한 보물들을 모두 바다에 버리고 겨우 근처 섬에 도착하였다.


섬 안쪽에는 큰 동굴이 있었는데 그 안에는 들어가 보니 양들과 많은 음식이 저장되어 있었다. 굶주렸던 율리시즈와 그의 부하들은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포세이돈의 아들인 외눈 거인 플리페모스의 집이었다. 폴리페모스는 큰 바위로 동굴 입구를 막고는 율리시즈와 그의 부하들을 모두 가두었다. 그리고는 매일 한 명씩 잡아먹기 시작하였다.


율리시즈는 꾀를 내어 폴레페모스에게 좋은 음료를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폴레페모스가 허락하자, 율리시즈는 부하들과 함께 포도주를 만든다. 펠레페모스는 처음으로 포도주를 맛보고는 너무나 맛있어 쉴 새 없이 포도주를 들이켠다. 마침내 포도주를 다 마신 폴레페모스는 취해 곯아떨어졌다. 율리시즈는 부하들과 함께 큰 통나무를 뾰족하게 만들어 폴리페모스의 눈을 찌르고는 배를 타고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율리시즈의 배는 바다의 마녀 사이렌이 있는 곳을 통과한다. 사이렌은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그 노랫소리를 듣는 선원들은 노래에 홀려 사이렌에게 접근하다가 배가 암초에 부딪혀 조난당하고 마는 것이다. 율리시즈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모두 단단히 귀마개를 하라고 명령한다. 그렇지만 자신은 사이렌의 노래가 얼마나 아름답기에 모두 거기에 홀려버리는지 직접 체험하고 싶다. 그래서 자신은 귀마개를 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몸을 기둥에 꽁꽁 묶어달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과연 사이렌의 노랫소리는 아름다웠다. 율리시즈는 그 노래를 듣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부하들에게 사이렌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소리친다. 그러나 귀마개를 단단히 한 선원들은 율리시즈의 명령을 들을 수 없다. 율리시즈는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미쳐 날뛰지만, 부하들은 사이렌의 유혹을 피해 배를 무사히 몰고 나온다.


율리시즈 일행이 다다른 곳은 어느 섬이었다. 그곳에서 율리시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내 페넬로페와 쌍둥이처럼 닮은 마녀 키르케(실바나 망가노 분)였다. 키르케는 오랫동안 홀로 외롭게 지내다가 트로이 전쟁의 영웅 율리시즈를 만나 아주 기뻐했고, 경계하던 율리시즈도 키르케의 미모에 끌려 완전히 그녀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이제 더 이상 섬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 율리시즈에게 환멸을 느낀 그의 부하들은 그를 섬에 남겨두고 바다로 나갔는데, 분노한 포세이돈의 일으킨 폭풍우로 모두 조난당해 버렸다. 율리시즈는 자신의 실수와 어리석음을 깨닫고 섬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데, 키르케는 그를 보내지 않으려고 그에서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율리시즈는 정해진 생명이 있는 인간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고 싶다고 하면서 키르케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녀의 유혹을 뿌리치고는 섬을 탈출한다. 그러나 항해도중 율리시즈는 다시 폭풍우를 만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섬 해변으로 흘러왔던 것이다.

율리시즈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아르티누는 그에게 집으로 돌아갈 배를 주었고, 율리시즈는 카우시카에게 감사하면서 귀국길에 오른다. 나우시카는 깊은 슬픔에 잠긴다.


고향 이타카에 도착한 율리시즈는 거지로 변장하고 페넬로페를 만난다. 자신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에게 율리시즈는 일부러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대신 아내에게 율리시즈는 항상 아내와 아이들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준다.


페넬로페는 율리시즈를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내일 열리는 활쏘기 대회의 우승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자 율리시즈는 "율리시즈는 결혼식 날 활을 쏘아 12개의 도끼구멍을 통과시킨 후 과녁을 맞혔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리고는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에게 어떤 비책을 가르쳐준다.


다음날 궁전의 큰 방에서 활쏘기 대회가 열렸다. 율리시즈는 거지옷을 입은 채로 그 방에 들어갔다. 이윽고 페넬로페가 나타나 구혼자들을 향해 율리시즈의 활을 내놓으며, 이 활로 12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시켜 과녁을 맞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너도 나도 율리시즈의 활을 쏘려고 앞으로 나온다. 그러나 모두들 율리시즈의 강궁에 화살줄을 거는데 실패한다. 마지막으로 전사 안티노에게 나와 율리시즈의 강궁을 당겨 보지만 그 역시 화살줄을 거는데 실패한다. 그러자 구혼자 모두들 페넬로페가 자신들을 속였다고 화를 낸다. 아무도 줄을 걸 수 없는 활을 내놓아 테스트를 하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율리시즈가 자신이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나선다. 구혼자들은 거지 차림의 남자가 나타나 자기들 모두가 못한 강궁에 화살줄 걸기를 하겠다고 나서자 모두 비웃는다. 율리시즈는 앞으로 걸어 나가 활을 쥔 후 가볍게 화살줄을 건다. 그리고는 활에 화살을 채워 과녁을 향해 쏘자, 화살은 12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하여 과녁에 명중한다. 방안에 모인 구혼자들은 모두 깜짝 놀란다.


그러자 율리시즈는 아들 텔레마코에게 방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라고 지시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바로 율리시즈라고 하면서, 활에 화살을 채워 그동안 아내를 괴롭혔던 구혼자들을 모두 쏘아 죽인다. 구혼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율리시즈의 위용을 보고 겁을 먹고 달아나려 하지만, 이미 모든 문이 잠겨버렸다. 그들은 율리시즈의 활에 모두 목숨을 잃는다.


모든 싸움이 끝난 후 율리시즈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를 안고 재회의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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