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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l 12. 2021

세종시 산책(3) 고복저수지

(2020-03-31) 이른 봄날 고복저수지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다. 맑은 날씨에 햇살도 따뜻하다. 완전 봄날이다. 며칠 계속 집에 있었는데, 산책도 할 겸, 꽃구경도 할 겸 <고복 저수지>로 갔다. 고복 저수지는 세종시에 있는 저수지로, 면적이 2평 방 킬로 정도 되는 상당히 큰 저수지이다. 세종 신도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조치원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에 있다.


면적을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하나 같이 면적이 1,949평방 킬로미터로 나온다. 네이버 자식 백과, 나무 위키를 비롯하여 블로그 등에서도 다 그렇게 나온다. 그럴 리 없다. 1,949평방 킬로라면 길이가 190킬로미터, 폭이 10킬로미터가 되어야 한다. 이곳저곳 찾아보니 지적도에 1.949평방 킬로라고 나온다. 참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것 같다. 생각 없이 이글 저글 베끼다 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고복저수지 가는 길은 주위가 온통 벚나무다. 그렇지만 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막 피어날 준비를 하는 것 같은데, 이번 주말이면 활짝 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개한 벚꽃을 기대하고 왔는데 아쉽다.

고복 저수지는 잘 정비되어 있다. 가장자리에는 나무로 된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주하면 거의 10킬로 가까이 되어 보인다. 산책로 주위에 서있는 나무들은 곧 새잎을 싹 튀울 모습이다. 늘어서 있는 나무들이 연한 연두색을 띠고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니 물 가장자리에 나있는 물풀 사이로 여기저기 팔뚝만 한 붕어가 퍼덕거린다. 물 위에 떠있는 굵은 죽은 나무 가지에는 손바닥보다 훨씬 더 큰 거북이 햇볕을 쬐고 있다. 아마 방생 행사에서 풀어준 거북이 번식을 한 것 같은데, 그 수가 상당히 많다. 한 시간 정도 느긋하게 산책했다. 지난주 섬 여행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걷기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저수지 주변에는 매운탕 식당들이 많이 보인다. 들어가 먹고 싶었지만, 그러면 또 소주 한잔 마시고 싶어 진다. 그래, 참고 집에 가자. 이번 주말에 다시 와야겠다. 그때는 아마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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