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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05. 2023

영화: 007 스카이폴(Skyfall),

자신의 고향집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제임스 본드

■ 개요


영화 <007 스카이폴>(Skyfall)은 007 시리즈의 23번째 작품으로서 2012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007 시리즈의 50주년 기념 작품이기도 한데,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3번째로 맡았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전의 본드에 비해 유머감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심각한 인상이 있어 처음에는 본드 역으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익숙해지기도 한다. 어쨌든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는 이전의 본드에 비해 처절미가 강한 느낌이다. 이 영화는 그때까지 제작된 영화가운데 사상 14번째의 흥행기록을 세울 만큼 흥행에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 줄거리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는 신입 첩보원 이브와 함께 터키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M16의 첩보원들이 살해되고, 각국의 테러 조직에 잠입해 있는 모든 NATO 공작원들의 정보가 담긴 하드 디스크가 탈취당하였다. 본드는 본부에 돌아가야 했으나, 범인인 프랑스 용병 파트리스를 추적한다. 이브는 파트리스를 겨냥하지만, 본드가 열차 위에서 파트리스와 결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총을 쏠 수 없다. M16의 부장 M은 그녀에게 발포를 명하고, 그녀가 총을 쏘자 총탄은 본드를 맞추고 만다. 본드는 깊은 협곡 아래로 떨어져 행방불명이 되고, 파트리스는 무사히 도망쳐 버린다. 

수개월 후 본드는 공식적으로 사망으로 인정되고, M은 정보누설의 책임을 지고 정보국방위원회의 신 위원장인 개레스 말로리로부터 은퇴 권고를 받는다. M은 이 제안을 거절하였지만, 그 직후 M의 컴퓨터가 누군가에 의해 해킹 된다. 더욱이 M16 본부도 폭파되어 6인의 직원이 사망하고, 여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이 소식은 벽촌에 숨어있던 본드의 귀에도 들어와 본드는 런던으로 돌아온다. 본드는 낡은 지하 참호를 이용한 M16 본부로 들어가 00 요원으로의 복귀 테스트를 받았지만, 성적은 참담하였다. 그렇지만 M은 본드의 복귀에 회의적인 마롤린의 의견을 일축하고 본드의 직무복귀를 승인한다. 본드는 자신의 어깨에 남은 탄환의 파편에서 파트리스의 정보를 찾아 파트리스가 있는 상하이로 날아간다. 


상해에서 본드는 격투 끝에 파트리스를 쓰러트리지만, 그의 고용주가 누군가을 알아내는 데는 실패한다. 파트리스가 가지고 있던 카지노의 칩을 단서로 본드는 마카오로 간다. 비슷한 시간 하드디스크에 기록되어 있던 나토 공작원 가운데 5명의 이름이 인터넷상에 공개되었으며, 앞으로 매주 5명씩 공개해 나갈 것이라는 예고가 전해진다.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본드는 파트리스의 동료인듯한 의문의 여성 세브린과 접촉한다. 본드로부터 정보를 알아 내려고 하면서도 무언가 떨고 있는 모습의 세브린을 보고 본드는 고용주를 죽일 것이라면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세브린을 감시하는 사내들의 공격을 격퇴한 본드는 세브린의 배로 함께 고용주가 있는 폐허가 된 섬을 향해 가지만, 선상에서 세브린과 함께 사로잡히는 몸이 된다. 

섬에서 본드는 파트리스와 세브린의 고용주 라울 실버와 만난다. 실버는 자신과 본드를 “서로 먹어치운 끝에 최후에 남은 두 마리의 생쥐”라 한다. M16 첩보원 출신인 실버는 홍콩 지국에 근무할 때 임무의 범위를 벗어나 중국의 정보를 얻으려고 하였기 때문에 상관인 M이 그 사실을 중국에 통보하였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에 체포되어 영국측으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M에게 깊은 원한을 품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이 섬에 사이버 범죄 거점을 만들어 암약해 온 것이었다. 


실버는 본드에게 그가 정신과 육체적으로 현장에 복귀할 상태가 못되는데도 M이 그것을 감추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본드는 그의 밀고를 일소에 부친다. 실버는 세브린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사격 게임에서 본드를 시험해보려고 한다. 그로 인해 세브린은 실버에게 살해당하지만, 본드는 한순간의 빈틈을 노려 경호원들을 쓰러트린 후, 발신기의 신호를 따라 도착한 지원군의 협력을 얻어 실버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실버는 런던의 M16 본부에 감금된다. 한편 갇혀있던 실버는 컴퓨터 해킹을 이용하여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이때 M은 의회의 청문회에 출석을 하여 심한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이때 실버의 부하들이 회의장에 난입하여 그곳에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경비원들이 차례차례 쓰러진다. 말로리도 왼쪽 어깨에 총알을 맞는다. 위기의 순간 달려온 본드가 말로리와 이브와 함께 실버와 그의 부하들의 공격을 물리친다. 

M을 호위하면서 도주하던 본드는 도중에 자신의 본드카로 옮겨 타고 스코틀랜드의 그렌코의 황야에 있는 그의 생가 <스타이폴>로 향한다. 본드는 실버를 유인하기 위하여 Q에게 전자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겨두라고 지시한다. 


<스카이폴>은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하였지만 본드 가의 사냥터 관리인인 킹케이드가 관리를 하고 있다. 본드는 킹케이드의 도움을 받아 농장에 있는 여러 물건들을 이용하여 농장과 건물 주변에 여러 가지 함정을 만들고 실버의 도착을 기다린다. 본드, M, 킹케이드 세 사람은 실버의 부하들의 일차 공격을 막아내지만, 싸움의 와중에서 M이 큰 부상을 입는다. 실버는 다시 헬리콥터까지 동원하여 직접 2차 공격을 해오지만, 본드 일행은 이 역시 겨우 막아낸다. 실버는 터널을 통해 지상으로 탈출한 M과 킹케이드를 발견하고, 그들을 쫓아 교회로 향한다. 터널을 빠져나온 본드는 M과 킹케이드에게 달려가려 하지만, 실버에게 저지당한다. 그는 격렬히 저항하지만, 실버의 부하와 함께 얼어붙은 호수로 사라진다. 


교회에 도착한 실버는 M이 큰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하지만, 그녀에게 총을 겨누어 함께 죽자고 한다. 그때 본드가 도착하여 실버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그러나 M의 상처는 깊어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다. “나는 하나만은 옳았다”라고 중얼거리며, M은 숨을 거둔다. 

M의 장례식이 끝난 후 이브는 본드에게 M16 본부에 근무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다시 자기소개를 하며 본명을 밝힌다. 새로이 M이 된 말로리는 다음 임무를 지시하며, 본드는 “기꺼이”라고 이를 수락한다. 


■ 약간의 평


007 시리즈도 회가 거듭될수록 매너리즘에 빠지는가 싶었는데, 이번 <스카이폴>은 예전의 007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듯 멋진 내용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스카이폴에서의 본드와 실버의 대결은 긴장의 연속으로서 마치 서부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스카이폴에서의 대결 장면은 영화로서는 아주 재미있었지만, 현실적인 눈으로 볼 때는 수긍이 가지 않는다. 본드는 공권력의 편에 있는 인물이며, 실버는 공권력에 대항하여 싸우는 악당이다. 아무리 영국의 행정이 엉망이라 하더라도 실버가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본드와 싸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수많은 영국 경찰과 군, 그리고 특수부대는 어디 가서 놀고 있나? 물론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악당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전투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 재미가 없다. 압도적인 악당의 위력에 대항하여 주인공이 어렵게 싸워 이겨야 이야기가 재미있게 된다. 스카폴에서의 본드와 실버의 대결도 그렇게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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