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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01. 2023

영화: 시실리안(The Sicilian Clan)

보석 강탈에 성공하는 시실리 갱단, 그러나 내분으로 인한 몰락

■ 개요


영화 <시실리안>(The Sicilian Clan, Le Clan des Siciliens)은 1969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범죄영화이다. 장 가뱅 및 알랭 들롱 등 프랑스 톱스타들이 출연하였다. 알랭 들롱이 주인공으로서 출연하는 영화에서 알랭 들롱의 범죄가 성공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으며, 마지막에 가서는 알랭 들롱이 죽지 않는 경우도 거의 보질 못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 줄거리


“5월의 파리”라는 별명을 가진 살인자 사데트(알랭 들롱 분)는 살인을 포함한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도 당당하다. 재판이 끝난 그는 다시 감옥에 이감되기 위해 호송차에 태워져 감옥으로 향한다. 달리는 호송차 앞에 고장 난 차가 길을 가로막고 있어 경비경찰돌도 모두 호송차에서 내려 고장 난 차를 둘러싸고 언쟁을 벌이는데 그 사이에 사데트는 법정에서 전달받은 전기드릴로 차 바닥에 구멍을 뚫는다. 사데트는 그 구멍을 통하여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사데트의 탈출을 도운 자는 빅토리오 마나레제(장 갸방 분)라는 범죄 조직의 두목으로서, 그는 두 아들 셀도와 세르지오에게 시켜서 사데트 탈출작전을 벌인 것이다. 마나레제와 사데트 사이의 메신저 역할은 사데트의 여동생이 맡았다. 탈출한 사테트는 셀도의 아네 잔느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는 데 성공하였다.

약 1년 전에 르고프 경감에게 체포된 이후 오랜만에 자유를 얻은 사데트는 빅토리오의 도움을 받아 숨어 지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 몰래 잔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닷가에서 사랑을 나누던 사데트와 잔느는 잔느의 조카 즉, 세르지오의 어린 아들의 눈에 뜨이고 만다. 잔느는 어린 조카에게 이 일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며 다짐을 받는다. 


한편 르고프 경감은 탈옥한 사데트를 체포하기 위해 추적을 멈추고 있지 않다. 그는 사데트 탈출에 중간 역할을 한 사데트의 여동생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한편, 빅토리오에 대해서도 혐의를 두고 그를 조사하고 있다. 빅토리오는 모습은 온화한 노신사로 보이지만, 르고프 경감은 그가 범죄단체의 속한 인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사데트는 감옥에서 들은 보석강탈 일에 대한 이야기를 빅토리오에게 타진한다. 사데트의 말에 동감을 한 빅토리오는 뉴욕 마피아의 보스인 토니 니코시아에게 협조를 부탁한다. 프랑스에서 보석을 강탈하여 뉴욕으로 가게 되면, 니코시아가 그 처리를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전시되는 그 보석은 감시가 너무나 철통 같아 도저히 훔칠 방법이 없다. 사데트는 빅토리오 일가와 협력하여 파리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습격하여 보석을 강탈하기로 한다. 


빅토리오는 보석을 수송하는 비행기의 조종사를 바꿔치기한다. 이렇게 하여 도착지인 뉴욕 공항 대신에 고속도로 상에 비행기를 착륙시켜 비행기에 실려진 수억 달러 상당의 보석을 모두 강탈하는 데 성공한다. 

보석 강탈에 성공한 빅토리오는 일이 성공하면 남미로 가겠다는 사데트를 뉴욕에 남겨두고 이번 일을 함께한 가족들과 파리로 되돌아온다. 파리에서 시실리아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빅토리오 일가는 가족 모두가 모여 TV 영화를 즐기고 있다. TV에서 남녀가 껴안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을 본 세르지오의 어린 아들이 사데트와 숙모도 저렇게 했다고 무심코 말핸다. 그 말에 갑자기 평화로웠던 가족모임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셀도는 아내와 사데트의 관계를 의심하면서 분노한다. 


빅토리오는 사데트가 시실리 인을 모욕했다고 생각하고 잔느와 함께 사데트를 죽일 생각으로 그를 자기 앞으로 보내달라고 토니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잔느의 그 말을 사데트의 여동생에게 해주고, 여동생으로부터 빅토리오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들은 사데트는 아르도와 세르지오가 기다리고 있는 오를레앙 공항에는 내리지 않았다. 거꾸로 그 두 사람은 사데트의 여동생의 밀고로 르 고프 경감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사데트로부터 이 말을 들은 빅토리오는 파리 교외에서 강탈한 돈을 나누자고 사데트에게 전하고, 잔느를 데리고 그곳으로 나갔다. 두 사람은 살기를 띠고 서로 노려보다가 먼저 빅토리오의 총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잔느가 자신의 몸으로 사데트를 막아 대신 총을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이어져 사데트의 몸에 총알이 날아온다. 두 사람의 사체를 남겨둔 채 빅토리오는 돌아오는데, 그곳에는 르 고프 경감이 기다리고 있었다. 


■ 약간의 평


장 갸방과 알랭 들롱이라는 두 프랑스 스타가 출현한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 준다. 비행기 조종사를 바꿔치기하여 비행기에 실린 보석을 강탈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하여튼 사데트와 빅토리오 일가가 협력한 초대형 보석강탈 작전은 멋있게 성공하였다. 그러나 그 성공도 잠깐 동안의 불륜으로 인해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사데트와 빅토리오 모두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빅토리오에게 있어 며느리의 불륜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시킬 만큼 그렇게까지 모욕적인 일이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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