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Dec 02. 2023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로마 시내를 배경으로 신문기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주의 꿈같은 하루

■ 개요


영화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은 공식적 의전행사에 진저리를 느낀 젊고 아름다운 공주가 숙소인 고급호텔을 몰래 빠져나와 로마의 하루를 만끽한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서, 195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주인공인 공주 역을 맡는 로드리 헵번은 이 영화 출연 당시 신인이었으나,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일약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이 영화의 흥행 성공과 이후 그녀가 출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 등의 영화가 연속 히트를 치면서 그녀는 세계적 스타로 성장하였다.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가 유럽 순방 길에 이탈리아를 방문하였다. 젊고 아름다운 공주는 평화와 국제협력의 사절로서 인기가 하늘을 찌를 둣 하다. 그녀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기자들이 줄을 잇는다. 이렇게 공주는 모든 사람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이러한 생활이 무료하기 짝이 없다. 틀에 꽉 짜인 그녀의 공식 일정은 젊고 호기심 많은 그녀를 너무다 답답하게 하였다. 


그래서 어느 날 밤 묵고 있는 대사관을 몰래 빠져나와 어느 미국 신문기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다음날 하루 공주의 미국 신문기자와 함께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며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 공주를 따라가면서 트레비 분수 등 아름다운 로마의 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보너스도 챙길 수 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달튼 트럼보가 썼다. 그런데 그는 당시 맥카시즘의 피해자가 되어 할리우드에서 축출된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원작을 제공하였다. 이 사실은 나중에 확인되어, 아카데미상 선정위원회는 영화가 개봉된 지 40년이 지난 1993년에야 그에게 “1953년 최우수 오리지널 드래프트” 상을 수여하였다. 


■ 줄거리


유럽 어느 나라의 왕위 계승자인 앤 공주(오드리 헵번 분)는 여러 유럽 나라를 친선 방문하고 있다. 그녀의 마지막 일정은 이탈리아 로마이다. 빡빡한 공식 일정에 지친 데다가 자신의 자유가 없는 삶에 진저리가 난 공주는 마침내 히스테리에 빠진다. 의사는 그녀에게 진정제를 주지만, 공주는 진정제의 약효가 나가 전에 머물고 있는 대사관을 몰래 탈출한다. 


밤에 로마의 거리를 헤매던 공주는 진정제의 약효가 작용하면서 길가 벤치에 쓰러져 무방비 상태로 잠이 든다. 미국 통신사 기자인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 분)가 그 옆을 지나가다가 젊은 여성이 혼자 벤치에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 생각하여 그녀를 자신의 좁은 아파트로 데려간다. 

다음날 왕실은 공주가 예정된 기자 회견을 연기한다고 발표한다. 조는 통신사로 출근했다가 그곳에서 신문에 난 사진을 보고 어제저녁 자신의 아파트에 데려온 여성의 정체를 알게 된다. 드디어 자신에게 특종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조는 통신사 소장에게 돈을 빌리고, 자신의 친구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어빙에게 연락하여 자신이 지금 공주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으라고 부탁한다. 통신사 소장은 만약 그런 사진이 있다면 수천 달러 이상의 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조는 급히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갔다. 진정제에 취한 공주는 아직까지 잠들어있다. 공주는 잠이 깨어 돌아가려고 했으나, 조가 함께 로마 시내구경을 하자고 제안하자 그에 따른다. 그때부터 공주의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다. 시장에서 샌들을 사고, 미용실에서는 머리를 쇼트커트 한다. 잠시 후 어빙도 합류하여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며 몰래 공주의 사진을 찍는다. 조와 앤 공주는 스쿠터를 타고 로마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러는 사이에 조와 공주 사이에는 사랑이 싹튼다. 저녁이 되자 그들은 테베로 강으로 간다. 강 가에 있는 카페에서는 야간 댄스파티가 열리고 있다. 그곳에 합류한 조와 공주는 즐겁게 춤을 추고, 어빙은 몰래 그 사진을 찍는다. 흥이 한층 오를 무렵 왕실에서 보낸 경호원들이 이곳에 들이닥친다. 왕실에서는 행방불명된 공주를 찾으러 동분서주하다가 겨우 이곳에 있는 공주를 찾은 거시었다. 경호원들이 파티장에 뛰어들어 공주를 데려가려 한다. 조가 그들을 막아서나 그들은 조를 꼼짝 못 하게 잡았다. 그러자 공주가 기타로 경호원의 머리를 내리쳐 조를 탈출시킨다. 그리고 조와 공주는 경호원을 피해 강에 뛰어든다. 


두 사람은 다시 조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라디오에서 공주가 병에 걸려 앓아누웠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이 방송을 들은 공주는 고국과 왕실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대사관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조는 공주를 차에 태우고 대사관으로 보낸다. 이미 서로를 사랑하게 된 두 사람, 공주는 안타까운 눈으로 조를 바라보고는 대사관 안으로 사라진다. 그녀를 떠나보내는 조의 마음도 아프다. 


공주가 떠나자 어빙은 이제 공주의 사진을 팔면 자신들은 큰돈을 벌게 될 거라고 좋아한다. 그런 어빙을 보고 조는 자신은 공주의 사진을 팔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어빙에게 알아서 판단하라고 한다. 어빙도 조의 마음을 이해하고는 큰돈을 포기하기로 한다. 

다음날 공주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주는 기자석 제일 앞자리에 앉은 조와 어빙을 보고 그제야 그들의 정체를 알게 된다. 어떤 기자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디냐고 공주에게 묻는다. 그러자 공주는 “로마”라고 대답한다. 회의가 끝난 후 공주는 기자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눈다. 조의 차례가 되지 두 사람은 안타까운 눈으로 서로 바라보며, 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어빙의 차례가 되자, 어빙은 큰 봉투를 한 장 공주에게 내놓는다. 그 속에;는 어빙이 찍은 사진이 들어있는데, 그중에서도 공주가 기타로 경호원을 내리치는 장면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기자회견 행사가 끝난 뒤 공주는 퇴장하였다. 기자들도 모두 떠나고 조 혼자만 그곳에 멍하니 서있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는 이미 대여섯 번은 감상한 것 같다. 그렇게 많이 보았으면서도 볼 때마다 재미있다. 예쁘고 풋풋한 젊음의 오드리 헵번이 사랑스럽다.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된 조와 공주의 사랑이 안타깝다. 조의 마음을 알고 많은 돈을 선뜻 포기한 어빙의 우정도 아름답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시실리안(The Sicilian Cla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