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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12. 2023

영화: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테러리스트와 나라의 운명을 건 포커 도박 한판에 나선 제임스 본드

■ 개요


영국 M16의 첩보원 제임스 본드는 그야말로 만능의 슈퍼맨이다. 그는 첩보원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못하는 것 없는 팔방미인이다. 고고학, 수학, 과학 등 여러 학문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카사노바나 돈환이 울고 갈 정도로 여자를 유혹하는 데에도 천재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다. 본드의 도박실력도 보통이 아니다. 그동안 007 시리즈에서는 도박 장면이 여러 차례에 나왔는데, 어떤 도박에서도 본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포커는 물론, 내기 골프, 심지어는 처음 해보는 컴퓨터 게임에게 이르기까지 절정 고수들을 모두 이겨버렸다. 


영화 <007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은 포커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2006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007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으로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본드 역할을 맡은 첫 작품이다. 그동안 제임스 본드는 여러 편에 걸쳐 포커 게임을 해왔지만, 대부분 양념적 성격이었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영국 정부의 허가 하에 영국 정부의 돈을 밑천으로 포커 게임을 통해 정면으로 강력한 적에 맞선다. 


<007 카지노 로얄>이라는 영화는 이미 1960년대에 제작된 바 있다. 그 영화는 호화 출연진이 출연하였지만, 정식 007 시리즈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번 영화는 이전의 <카지노 로얄>을 리메이크한 작품인가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다. 

포커에는 여러 종류의 게임이 있지만, 요즘엔 <텍사스 홀덤>이 완전히 석권한 것 같다. <텍사스 홀덤>은 마인드 스포츠로서 20여 년 전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데, 포커의 본고장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텍사스 홀덤>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 같다. <텍사스 홀덤> 세계대회도 자주 열리는데, 우승 상금이 수십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크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도 본드는 <텍사스 홀덤>으로 악당과 승부를 한다.  


■ 스토리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 분)는 M16 내부의 독직자를 제거하기 위해 체코의 프라하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한 남자를 잔인하게 죽이고 MI6를 배신한 국장을 죽여 “00”의 자격을 얻는다. 우간다에서는 르 시프레라는 인물이 테러리스트와 거래를 한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본드는 치열한 카 체이스를 하며 추격전을 벌인 끝에 테러리스트를 잡아 사살한 다음 대사관을 폭파시킨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살한 테러리스트의 휴대전화에서 “엘립시스”라고 적혀있는 글을 발견한 본드는 런던에 돌아와 M을 만나 그녀의 PC를 통해 엘립시스에 대해 조회를 한 후 바하마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무기상인 디미토리 우스와 만난 본드는 그와 포커 게임을 하여 이겨 그가 소유하고 있는 고급 자동차 아스톤마틴을 빼앗는다. 또 본드는 그의 아내와 접촉하는데, 이를 눈치챈 디미토리우스는 아내를 살해한다. 

본드는 디미토리우스의 부하를 추격하여 마이애미 국제공항으로 간다. 그날은 스카이플릿 항공사의 신예 여객기가 첫 비행을 하는 날이었다. 디미토리우스의 부하는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공항을 혼란에 빠트린 후 폭탄을 안고 비행기에 접근한다. 그러나 본드는 그를 추격하여 격투 끝에 그에게 폭탄을 장착하여 폭살시킨다. 


쉬프레는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분노하여 카지노에서의 손실을 만회하기로 결심한다. M은 본드에게 재무부에서 파견된 베스퍼 린드라는 여성과 함께 몬테네그로에 있는 카지노에 가라고 지시합니다. 호텔 카지노에서 큰 포커판이 벌어졌다. 호텔에서 턱시도로 갈아입고 게임을 하던 본드는 쉬프레에게 돈을 조금씩 잃기 시작한다. 


게임이 잠시 휴식에 들어가자 룸에 돌아간 쉬프레에게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금을 돌려달라고 협박을 당한다. 한편 테러리스트의 눈에 띈 본드는 계단에서 처절한 싸움을 벌여 테러리스트를 죽여버린다. 셔츠를 갈아입고 다시 게임을 시작한 본드는 계속 패배하여 결국 자금이 바닥난다. 본드는 베스퍼에게 자금을 빌리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본드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고 하면서 자금을 대주는 것을 거부한다. 돈이 바닥난 본드는 게임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때 CIA의 펠리스 라이커가 자신이 자금을 대주겠다고 한다. 

게임을 다시 시작하자 곧 본드는 쉬프레의 끄나풀이 몰래 가져다 놓은 독이든 음료수를 먹어버리고 만다. 본드는 거의 걷기도 힘든 상태에서 겨우 자신의 차에까지 가서 긴급 해독제를 먹으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약을 떨어트려 버린다. 그에게는 이제 약을 주을 힘도 없다. 곧 본드의 심장은 멈춘다. 


이때 베스퍼가 달려와 본드를 소생시킨다. 본드는 다시 게임에 들어간다. 게임은 계속 쉬프레의 우위로 진행되는데, 몇 번의 턴이 지난 가운데 쉬플레는 손에 에이스 석장을 쥐게 된다. 그리고 딜러가 석장의 플립을 바닥에 늘어놓으니 그 가운데 에이스 한 장이 섞여있다. 쉬플레는 에이스 포카드를 쥐게 되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올인을 한다. 이를 보고 생각에 잠겼던 본드는 자신도 올인으로 받는다. 쉬플레는 자신이 이겼다고 확신하면서 카드를 펴 보인다. 에이스 포카드. 그것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던 본드도 자신의 패를 펼친다. 스트레이트 플러시. 본드가 승리하였다. 이로서 본드는 수억 달러의 돈을 땄다. 


CIA는 쉬플레를 체포하려 하지만 배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쉬플레는 베스퍼를 납치하여 도주한다. 그 뒤를 쫓던 본드는 도로에 쓰러져 있는 베스퍼를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꺾다가 차가 옆으로 처박힌다. 본드가 차에서 내렸을 때 쉬플레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본드는 낡은 배로 끌려가 알몸이 된다. 쉬플레는 본드가 딴 돈을 입금시킨 통장의 계좌 번호를 알기 위해 그를 고문한다. 그렇지만 본드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고문이 계속되는 도중 쉬플레의 보스인 미스터 화이트가 들어오고, 쉬플레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하지만 살해당해 버리고 만다. 

쉬플레가 죽고 돈도 확보하였다. 본드는 베스퍼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는 이제 첩보원 생활을 그만두고 그녀와 함께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 M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돈을 언제 입금할 것이냐는 것이다. 그런데 본드는 돈을 이미 입금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급히 베스퍼에게 영문을 물으려 하는데, 베스퍼가 사라지고 없다. 


본드는 사라진 베스퍼를 찾아 건물로 들어가는데, 킬러가 그를 공격해 온다. 가까스로 그들을 물리치자 건물이 침수되고 베이퍼가 안에 갇히고 만다. 본드는 그녀를 구하지만 이미 늦어 그녀는 사망해 버렸다. 그녀는 미스터 화이트에게 혼드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돈을 건네주겠다고 제안하여 본드를 살리고는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베스퍼는 본드에게 미스터 화이트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이들 단서로 본드는 미스터 화이트에게 넘어가기 일보직전에 돈을 되찾는다. 


■ 약간의 감상


도박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언제나 재미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카지노 로얄”에 어울리게 여기서는 도박 장면이 많이 나온다. 본드가 처음에는 계속 쉬플레에게 돈을 잃다가 마지막에 극적으로 역전하여 승리하는 것은 도박 영화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도박 영화에서는 속임수, 즉 사기도박이 많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사기도박은 등장하지 않는 대신, 악당 쉬플레는 본드에게 독약을 먹여 그에게 이기려고 한다. 그런데 도박영화에서 사기도박과 함께 많이 등장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약을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한 후 돈을 따가는 방법이다. 


제임스 본드가 팔방미인이면서도 일류 도박사이긴 하지만 도박영화를 제대로 보진 못한 것 같다. 너무나 쉽게 게임장에 있는 독이 든 음료수를 마시고는 죽을 위기에 처한다. 사기도박의 기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본드가 게임을 하기 전에 <지존무상>이라든가 <도신> 등의 주윤발이나 이덕화가 등장하는 홍콩영화를 감상하였더라면 그런 낭패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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