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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14. 2023

영화: 퍼스트 네임 카르멘(Prénom Carmen)

베토벤의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대판 카르멘 스토리

■ 개요


영화 <퍼스트 네임 카르멘>(Prénom Carmen)은 프로스베르 메리메의 단편소설 <카르멘>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 1983년 프랑스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오페라 <카르멘>의 저작권이 1983년에 완료되어 카르멘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도 그러한 작품들 가운데 하나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비제가 작곡하였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비제의 음악대신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음악이 수시로 연주된다. 나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한번 감상할만한 영화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영화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에 감동을 받았다. 


■ 줄거리


파리의 정신병원의 한 입원실, 전직 영화감독인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가 입원해 있는 입원실에 그의 조카 카르멘이 찾아온다. 장은 의사로부터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밖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는 이곳이 편해 입원실에 눌러앉아 있는 것이다. 카르멘은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데, 현재 비어있는 장의 해변 아파트에서 촬영하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현악 사중주 단원인 클레어는 오빠의 친구인 조셉이라는 헌병대원에게; 반했다. 그 조셉이 경비를 하고 있는 은행에 강도 일당이 들이닥쳤다. 바로 카르멘과 그 동료들이었다. 범행 후에 그들은 장의 아파트에 도망쳐 숨는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었다.  


서로 총을 들고 카르멘과 조셉은 마주 섰다. 두 사람은 곧바로 몸싸움에 들어갔으며, 둘은 서로 엉켜 싸우는 사이에 마음이 서로 통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조셉은 카르멘과 함께 파리를 떠나 장 삼촌의 아파트로 갔으며, 다음날 아침 그들은 아파트에서 사랑을 나눈다 


조셉은 그를 추격해 온 경찰에 체포되어 파리에서 재판을 받는다. 클레어의 아버지 덕분에 보석으로 풀려난 조셉은 카르멘이 있는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가지만 이미 카르멘의 사랑은 완전히 식었다. 갱단의 보스인 프레드도 조셉이 그들 일당에 합류하는 것을 반대한다. 

다음 계획은 영화촬영을 한다는 핑계로 어느 사업가나 아니면 그이 딸을 유괴하려는 것이다. 계획을 실행할 때가 되었다. 촬영 현장인 호텔 살롱에서는 클레어가 속한 현악사중주 팀이 연주를 하고 있다. 여기에 출연을 승낙한 장 삼촌이 나타났다. 카르멘은 사업가의 테이블로 다가간다. 죠셉도 그녀를 따라 살롱으로 왔다. 장 삼촌은 갑자기 촬영장비를 팽개쳐 버린다. 


이때 한 미친 여자가 등장하였다. 사업가의 딸을 인질로 하여 도망치려는 카르멘에게 조셉이 쫓아가 매달린다. 이때 달려온 경찰이 총을 쏜다. 카르멘은 총을 맞고 쓰러져, 살롱의 웨이터에게 묻는다. 

“저걸 뭐라고 부르지요?”

“새벽 해라고 합니다만....”


■ 약간의 평


이 영화는 스토리로 볼 때는 단순하기는 하지만 오페라 <카르멘>과 비슷하다. 그런데 내용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오페라 <카르멘>에서는 카르멘은 처음 본 싸움을 하고 감옥에 끌려가다가, 자신에게 반한 돈 호세를 유혹하여 탈출한 후 그와 사랑을 나누다가 산적의 소굴로 도망친다. 이에 비해 이 영화에서는 생뚱맞게 왜 갑자기 처음부터 카르멘이 강도행위를 하는지, 그리고 왜 갑자기 죠셉에게 사랑을 느꼈다가 하루 만에 차가워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의 호텔 살롱의 웨이터와의 대화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다. 음악만이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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