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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29. 2023

영화: 석가(釋迦)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영화

■ 개요


영화 <석가>(釋迦)는 부처님의 생애를 그린 영화로서 1961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70밀리 필름으로 제작된 최초의 영화였다. 여기서는 부처, 즉 싯다르타의 탄생에서부터 깨달음을 얻어 만민 중생의 구제를 위해 가르침을 펴기까지의 전생애를 그리고 있다. 


이전에 이 블로그에서 부처의 일생을 그린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영화 <석가모니>를 소개한 바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석가>는 그보다 약 3년 전에 제작되었다. <석가모니>에서는 싯다르타가 도를 깨우치기 전 약혼자를 둘러싸고 사촌형과 벌이는 결투 등 흥미위주의 사건을 많이 다루었는데, <석가>에서는 싯다르타가 도를 깨치고 난 후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고난 등에 좀 더 무게를 두었다. 영화 <석가모니>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725134745


■ 줄거리


기원전 5세기의 인도. 카필라 성에서 석가족의 왕자 싯다르타가 태어났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카필사 성의 이웃에 있는 스파트 성에서는 공주의 사위를 뽑기 위한 무술대회가 열렸다. 이 시합에서 싯다르타는 사촌형인 다이바 다타를 물리치고 미모의 품위 넘치는 야쇼다라 공주를 아내로 맞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싯다르타는 거리로 나가본다. 그곳에는 가난과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백성들이 있었다. 싯다르타는 자신의 너무나도 혜택 받은 신분과, 그리고 신분차별이 낳은 세상에 무상함을 느껴 진정한 도리를 찾기 위해 출가한다. 

싯다르타가 출가하자 그의 하내 야쇼다라는 싯다르타를 그리며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아직도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싯다르타의 사촌형 다이바는 어느 날 밤 싯다르타인 척하면서 그녀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강간한다. 야쇼다라는 치욕을 참을 수 없어 자살하며, 다이바는 석가족으로부터 추방된다. 


황야와 원시림을 지나 싯다르타의 방랑의 여행은 계속되어, 이윽고 보리수나무아래에서 싯다르타는 6년 간의 명상에 들어간다. 숲에서 여러 종류의 마라(魔羅, 악마)가 나타나 깨달음을 방해하려고 싯다르타를 유혹한다. 그러나 마을 처녀 야사의 도움을 받고, 야쇼다라의 죽음도 넘어 싯다르타는 드디어 깨달음을 얻었다. 야사는 제석천(帝釋天)이 모습을 바꾼 형상이었다. 이로서 싯다르타는 부처(佛陀)가 되었다. 


인도 전국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려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부처를 찾아왔다. 한편 다이버는 부처를 쓰러트리기 위하여 슈라다 행자 밑에서 신통력을 얻은 후 마가다 국의 아쟈세 왕자를 끌어들여, 인드라 신에게 제사 지내는 바라몬 교의 대신전 도시를 건설하고 불교도를 박해하며 처형한다. 

그러나 결국 다이바의 행동에 의심을 품은 아자세 왕자는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다이바로부터 떠난다. 이 사실을 안 다이바는 아자세 왕자에게 아버지인 왕을 죽이려 한다는 누명을 씌우고, 완공된 인드라 대신전에서 스스로를 마가다 국왕이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불교도들을 화형의 제물로 삼으려 한다. 


이때 드디어 부처님의 분노가 기적을 불러 격렬한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기 시작하여 대신전은 무너지고 신상은 파괴된다. 다이바는 땅이 갈라진 틈에 빨려 들어간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다이바에게 부처는 자애로서 그 목숨을 구해준다. 


몇 년이 지나면서 부처의 자비로움에 대한 가르침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결국 부처는 이승을 하직하지만, 그의 가르침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져 영원히 전해지고 있다. 


■ 약간의 평


영화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주인공과 맞서는 악인을 만들어 대립구도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에서는 싯다르타의 사촌형인 다이버가 그 역할을 맡는다. 다이바는 공주를 차지하기 위한 결투에서 싯다르타에게 패배한 후 끝까지 그를 방해한다. 싯다르타의 아내 야쇼다라를 강간한 끝에 죽게 만들며,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그 가르침을 전파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죽음에 맞닥트리게 되는데, 보통의 영화에서 보는 복수극과는 달리 역시 이 영화는 자비로운 부처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라 마지막에 죄를 용서받는다. 


부처의 일생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전해 내려 오는 일반적인 설이 있는데, 이 영화는 몇 가지 점에서 이들 전승과는 차이가 보인다. 


싯다르타의 어머니 마야 부인은 싯다르타가 7일이 되던 날 죽는데, 이 영화에서는 계속 살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야쇼다라는 싯다르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나중에는 그의 제자가 되어 출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다이바에게 강간당한 후 자살하는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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