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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Dec 16. 2023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환상의 나라로 간 센의 모험기

■ 개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은 2001년 일본에서 개봉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이 작품은 공전의 대히트를 쳤다. 이 영화는 일본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었던 <타이타닉>을 가볍게 제쳤을 뿐 아니라, 일본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수입을 기록하였다. 이 기록은 2020년 <극장판 “귀멸의 날” 무한열차 편>에 의해 기록이 깨어질 때까지 일본의 최대흥행기록으로 남았다.  


이 영화는 작품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제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였다. 또 미국 아카데미 상에서는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6년 영국 BBC가 주최한 명작영화 투표에서는 177명의 비평가들이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영화 베스트 100”에 4위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2017년에는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외국어 영화에서 랭킹 2위로 선정되었다. 


■ 줄거리


10살 소녀 오기노 치히로(荻野千尋)는 이사 가는 날 아빠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신도시에 있는 새집을 향해 간다. 가는 도중 숲 속에서 이상한 터널을 발견하는데, 치히로의 아빠와 엄마는 말리는 치히로의 말을 듣지 않고 터널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상하게도 그곳에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포장마차 식당에는 주인이 보이지 않지만 먹음직한 음식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치히로의 아빠와 엄마는 치히로가 말리는 데도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데, 치히로는 식욕이 없어 혼자 걸어서 마을 구경을 한다. 

조금 걷다 보니 온천여관처럼 보이는 큰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는 나무다리가 걸려있다. 치히로가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있자니 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빨리 돌아가!”라며 큰 소리를 친다. 이미 해가 지고 있어 치히로는 다시 아빠 엄마가 음식을 먹고 있던 식당으로 돌아가는데, 그곳에는 아빠 엄마는 보이지 않고 두 마리의 큰 돼지가 있을 뿐이었다. 음식을 함부로 먹은 벌로서 그들은 돼지로 변해 버린 것이었다. 치히로가 다시 터널을 통해 그곳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터널로 가는 길은 어느새 큰 강으로 변해버렸다. 강을 건너온 배에서는 괴물처럼 생긴 동물들이 내리고 있었다. 치히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조금 전에 치히로에게 돌아가라고 소리쳤던 “하쿠”라는 소년이 나타나 구해준다. 


하쿠는 8백만에 이르는 신들이 손님으로 방문하는 “아부라야”(油屋)라는 온천여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부라야의 주인은 사람들의 이름을 빼앗아 지배하는 무서운 마녀 “유바바”(湯婆婆)로서, 일이 없는 사람은 동물로 바꿔버린다고 한다. 치히로는 하쿠가 말하는 대로 유바바를 찾아가서 자신을 채용해 달라고 애원하여 겨우 허락을 받는다. 치히로는 유바바와 고용계약을 할 때 이름을 빼앗기고 새로이 “센”(千)이라는 이름을 얻어 아부라야에서 일하게 된다. 하쿠도 이름을 빼앗겨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웬일인지 치히로에 대해서는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치히로는 하쿠의 정체가 무엇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치히로는 아부라야에서 일하지만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종업원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어느 날 아부라야에 괴물처럼 생긴 손님이 찾아오는데, 종업원들이 모두 그 손님을 피하며, 치히로에게 그 손님을 맡겨버린다. 치히로는 온통 오물 투성이인 그 손님을 목욕시키는 데 성공하여 다른 종업원들로부터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때부터 주위에서 치히로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다음날 용의 모습을 한 하쿠는 유바바의 명령을 받아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銭婆)로부터 마녀 계약 도장을 훔쳐낸다. 그러나 하쿠는 강력한 마력을 지닌 제니바에 의해 중상을 입은 채 아부라야 꼭대기 층에 있는 유바바의 방으로 간다. 종업원들이 거주하는 방에서 부상을 입은 하쿠를 치히로는 그를 도우려 뒤를 쫓아 유바바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때 치히로의 등에 붙어 이곳에 들어온 제니바가 나타나 유바바의 아들을 생쥐로 바꿔버린다. 그 틈을 이용하여 하쿠가 꼬리로 제니바를 쫓아낸다. 그런 뒤 치히로는 하쿠에게 작은 떡을 먹이자 하쿠는 계약 도장과 벌래들은 토해 낸 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체력이 향해져 기절한다. 치히로는 하쿠를 구하기 위해 보일러 실의 노인 “가마지지”(釜爺)로부터 전차표를 받아 위험을 무릅쓰고 제니바에게 사과하려 가려고 마음먹는다. 

비슷한 시간 객실에서는 “가오나시”(“얼굴 없음”)라는 뜻)라는 괴물이 종업원을 삼키며 날뛰고 있었다. 가오나시는 얼마 전 손님으로 왔다가 치히로로부터 친절한 대접을 받아 답례로 사금을 주려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었다. 다시 치히로를 만난 가오나시는 먹을 것으로 치히로의 한심을 사려고 하지만 치히로는 거절한다. 거꾸로 치히로는 하쿠에게 주었던 작은 떡을 가오나시에게 먹여 그가 삼켰던 종업원들을 토해내게 한다. 치히로는 유바바의 아들과 가오나시를 데리고 제니바의 집을 찾아간다. 제니바는 치히로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치히로는 제니바에게 마녀의 계약도장을 돌려주고는 하쿠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제니바는 치히로에게 보라색 머리끈을 선물하고, 가오나시는 제니바의 하인으로 고용된다. 


한편 하쿠는 눈을 뜨자 유바바의 아들이 제니바의 집에 갔다는 것을 유바바에게 알려준다. 하쿠는 유바바의 아들을 데려오는 것을 조건으로 치히로와 그녀의 부모를 해방시켜 달라고 압박한 후, 용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치히로를 맞이하러 간다. 하쿠는 제니바의 허락을 얻어 치히로와 함께 아부라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도중 치히로는 자신이 어릴 때 떨어진 “강”이 하쿠의 정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쿠는 떨어진 신불을 주으려다 강에 빠진 치히로를 얕은 곳으로 데려다주었던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하쿠와 치히로 일행은 임시휴업을 하고 있는 아부라야로 돌아왔다. 하쿠는 유바바에게 치히로의 부모를 풀어달라고 요구하자, 유바바는 아바라야 앞에 모은 돼지들 중에 부모를 찾으라는 어려운 문제를 낸다. 치히로는 돼지들을 유심히 살피고는 이들 돼지 가운데는 부모가 없다고 말한다. 치히로가 이렇게 정답을 맞히자 유바바는 치히로와 그녀의 부모들을 모두 자유의 몸으로 풀어준다. 자유의 몸이 된 치히로는 종업원들의 축복을 받으며 아부라야를 떠난다. 

지난번에 큰 강으로 변해있던 터널로 가는 길은 어느 사이엔가 원래대로 넓은 초원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전송을 하러 함께 왔던 하쿠는 여기서부터는 혼자 가야 하며, 터널을 빠져나갈 때까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되며, 자신도 유바바를 떠나 자신의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 헤어진다. 


치히로가 초원을 계속 걸어가자 사람으로 돌아온 부모가 터널 앞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다리고 있다. 치히로는 무의식 중에 돌아보려 하다가 하쿠와의 약속을 생각하고는 겨우 참고 돌아보지 않는다. 터널을 빠져나와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치히로가 돌아보자, 터널은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변해있고, 치히로는 지금까지의 일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제니바로부터 받았던 보라색의 머리끈은 터널을 빠져나와서도 남아서 빛나고 있다. 치히로 가족은 다시 차를 타고 신도시의 이사한 집으로 달려간다. 


■ 약간의 감상


판타지 애미네이션으로 전체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많은 사건이 일어난다. 그래서 자세한 내용까지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영화는 10여 년 전에 한번 보고, 이번에 다시 감상하였는데, 이전에 볼 때는 TV를 켜놓고 왔다 갔다 하며 보았기 때문에 스토리가 거의 이해되지 않았다. 이번에 차분히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니 스토리가 쉽게 이해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확실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야기의 전개나 화면이 일본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이다. 영화의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화려한 그림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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