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Dec 31. 2023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뉴욕 웨스트사이드 거리에서 재현된 ‘로미오와 줄리엣’

■ 개요


1967년쯤인가, 우리나라는 한 편의 영화로 인해 떠들썩하였다. 바로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국내 개봉을 알리는 포스터가 시내 곳곳에 나붙기 시작한 것이다. 거리의 영화 포스터에서는 물론 “벤허의 기록을 깬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작”이라는 선전 문구가 도하 신문을 장식하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까지도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작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팩트 체크를 해보니 벤허는 11개 부문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10개 부문에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영화는 1961년에 미국에서 개봉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1966년인가 67년에 수입되어 개봉되었다. 이 작품은 1957년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는데, 1961년 뮤지컬 영화로서 재탄생시킨 것이다. 뉴욕의 뒷골목을 무대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가져와 백인 청년과 푸에르토리코 출신 처녀 사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줄거리 


뉴욕 맨해튼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웨스트사이드 거리. 폴란드계 아메리카인 소년으로 구성되어 있는 불량 청소년 그룹 제트단은 최근에 와서 점점 힘을 불리고 있는 푸에르토리코계 아메리카인 불량 그룹인 샤크단과 이곳의 유일한 광장인 빌딩의 옥상 운동장의 관할권을 둘러싸고 적대관계에 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되던 중, 참지 못한 제트단의 리더 리프는 샤크단과 결착을 짓기 위해 결투를 신청하기로 마음먹는다. 리프는 이전의 리더였던 친구 토니를 데리고 중립지대에 있는 댄스홀에서 열리는 댄스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토니는 처음으로 댄스파티에 참석하여 들떠있는 마리아를 만나게 되어 둘은 그 자리에서 사랑에 빠진다. 마리아는 샤크단의 리더인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으로서, 그녀는 며칠 전에 고향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베르나르도는 토니가 자신의 여동생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는 분노에 휩싸인다. 


리프는 베르나르도에게 결투를 신청하였다. 둘은 결투에 대한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덕이 경영하는 드러그 스토어로 간다. 한편 토니는 집으로 끌려간 마리아와 만나 그녀가 일하는 양복점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토니는 곧바로 덕의 드러그 스토어로 간다. 그곳에서 토니는 결투방법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리프와 베르나르도에게 일대일의 맨손에 의한 결투를 제안하고, 둘은 이를 승낙한다. 그러나 양쪽 모두 결투용 나이프를 준비하고, 만약의 경우에는 그룹 멤버 전체가 싸우자고 동료들에게 전달한다. 

다음날 마리아가 일하는 양복점에서 만난 토니와 마리아는 장래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마리아가 토니에게 결투를 중지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토니는 결투가 벌어지고 있는 고가도로 아래로 달려간다. 그러나 결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토니는 필사적으로 그들을 막으려고 하지만, 베르나르도는 오히려 나이프를 꺼내 토니를 공격한다. 이에 리프도 나이프를 꺼낸다. 둘은 나이프를 쥐고 싸우기 시작하는데, 리프가 토니를 보호하려다가 베르나르도의 칼에 찔린다. 분노한 토니는 베르나르도를 칼로 찌르고, 이것을 시작으로 제트단과 샤크단 두 그룹 간에 패싸움이 시작된다. 


이때 소란을 알고 경찰이 달려와 소년들을 해산시킨다. 샤크단의 치노는 베르나르도의 복수를 위해 총들 들고 토니를 쫓는다. 치노는 이전부터 마리아를 사랑했었다. 그런데 토니가 마리아와 결혼 약속을 한 것을 알고, 베르나르도의 복수를 한다는 명분으로 토니를 죽이려는 것이다. 


치노로부터 오빠가 토니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들은 마리아는 큰 충격을 받지만, 사과하러 온 토니에게 도저히 헤어질 수는 없다고 마하며, 토니는 둘이서 함께 이 거리를 떠나자고 말한다. 토니는 샤크단으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덕의 가게로 향하고, 마리아도 그 뒤를 따르려고 하는데, 함께 일하고 있는 베르나르도의 애인 아니타는 마리아에게 토니와 헤어지라고 압박한다. 이때 마침 그곳에 경찰이 나타나 사건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바람에 마리아는 아니타에게 토니에게 가서 좀 늦게 갈 것이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니타는 덕의 가게로 가지만, 그곳에는 제트단원들의 모여 있어 그들은 토니를 만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녀를 덮친다. 이때 토니의 도주 자금을 가지고 온 덕의 도움을 받아 아니타는 겨우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그들의 행동에 화가 난 아니타는 “마리아는 토니와의 관계를 알고 화가 난 치노에게 살해당하였다”라고 거짓말을 하고는 가게를 나온다. 


덕에게 마리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토니는 절망하여, 자기도 죽여달라고 소리치며 치노를 찾아 돌아다닌다. 토니는 거리를 헤매던 중 운동장에서 마리아를 발견하고 달려가지만, 치노이 총을 맞고 죽는다. 이때 치노는 토니를 죽일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지만, 마리아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질투심에 불타 그를 죽여버린 것이었다. 마리아는 제트단과 샤크단 양쪽에 사랑하는 두 사람을 잃어버린 데 대해 분노하며, 양쪽에게 지금까지 가졌던 어리석음과 잘못을 지적하며 싸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경찰이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제트단과 샤크단 소년들이 토니의 시체를 들고 운동장을 빠져나간다. 


마리아도 홀로 운동장을 떠난다. 


작가의 이전글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심 추억편(るろうに劍心 追憶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