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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13. 2024

영화: 크림슨(진홍)의 해적

스페인의 압제에 맞선 주민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크림슨 해적

■ 개요


요즘은 해적을 소재로 한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해적 영화하면 <크림슨의 해적>(The Crimson Pirate)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1952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버트 랭커스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유쾌하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약탈을 하는 해적이 아니라 스페인의 식민지배에서 신음하고 있는 주민들을 도와 지배자를 물리치는 활약을 한다. 


■ 줄거리


18세기말 해적이 날뛰는 칼리브 해. 눈부신 크림슨 옷을 걸쳐 “크림슨 해적”이라는 별명을 얻은 해적 선장 발로(버트 랭커스터)는 친한 친구인 오호, 노련한 부선장 베로스 등과 함께 칼리브해를 종횡무진 달리고 있다. 발로를 두목으로 하는 해적 패거리는 사람이 죽어 떠다니는 폐선으로 가장하여 30문의 대포를 갖춘 스페인 왕립해군의 감시선을 통째로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 배에는 발로 해적단의 숙적이라 할 수 있는 국왕의 특사 그루타 남작도 타고 있다. 


배에는 머스켓 총 3,000정, 화약 1,500통, 총탄 64,000발, 포탄 등이 있었다. 그런데 황금이 실려 있을 줄 알고 이 배를 빼앗은 해적 부하들은 발로 선장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황금은 어디 있느냐며 따져 묻는다. 그러자 발로 선장은 이 부근에는 반란을 도모하는 놈들이 많이 있어, 총을 탐내고 있다면서, 그들에게는 총이 황금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하며 총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건 상인들이나 하는 일이지 해적이 할 일은 아니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게다가 포로로 잡은 그루타 백작을 처형하라고 겁박하는 선원들에게 바로는 처형하지 않을 것이라 대답한다. 

빌러 선장의 작전은 “먼저 반란군에게 총을 팔아 5만 프로링을 번다. 그 반란군을 토벌하는 것이 남작의 임무이다. 남작에게 총을 판 상대방을 가르쳐 주어 그 사례금으로서 또 5만 프로링을 번다”라는 것이었다. 남작은 발로의 제안을 듣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하고, 코브라 섬에서 스페인에 모반을 도모하고 있는 엘 리프시라는 인물을 총을 미끼로 불러내어 자신에게 넘긴다면 다시 5만 프로링을 더 주겠다고 약속한다. 전부 15만 프로링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해적들은 기쁨에 날뛴다. 그러나 부선장인 베로즈는 그 계획에 회의적이다. 


발로와 그 해적 패거리는 해군으로 가장하여 배를 코브라 섬에 정박시킨다. 그는 오호와 함께 섬에 잠입하여 반란군과 접촉하려 하지만, 스파이라는 의심을 산다. 그들은 일부러 스페인 군대에 쫓겨 도망쳐 달아나던 끝에 반란군들의 편에 선 주민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발로는 자신이 “크림슨 해적”이라고 밝히고, 리플레와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묶여서 지하로 끌려가 감옥에 갇힌다. 그들은 거꾸로 발로를 인질로 하여 해적으로부터 총을 빼앗으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반란군의 리더 리플레의 딸로서 아름다운 콘스엘로는 만약 그 계획이 실패한다면 우리들 모두는 황천으로 갈 것이라며, 용감하지만 무지막지한 작전이라며 반대를 한다. 발로는 그런 콘수엘로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녀는 해적의 힘을 빌려 먼 산팔로 섬의 감옥에 갇혀 있는 리플레를 구출하자는 의견을 낸다. 발로는 틈을 봐서 쌓인 술통들을 무너트려 탈출하려 하지만, 콘수엘로에게 들켜버린다. 그녀는 리플레 구출을 도와주는 것을 조건으로 발로와 오호를 풀어주고 함께 배에 오른다. 


산페로 섬에 도착한 발로는 정장을 갖춰 입고 남작이라 자칭하면서, 국왕의 명으로 엘 리플레를 인계받으러 왔다고 말한다. 그날 밤, 남작을 환영하기 위한 호화로운 만찬회가 열리고, 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발로, 오호와 콘스엘로가 이 만찬회에 참석한다. 그곳에 곧 처형당할 엘 리플레와 과학자 풀덴스 교수 두 사람이 끌려 나온다. 아버지 리플레와 딸 콘스엘로의 눈이 마주친다. 


목적을 달성한 일행은 급히 그곳을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제지를 받는다. 이제 여흥에 들어가 어떤 여자 댄서들의 춤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중 한 여자가 옛날 발로 패거리들에게 포로가 된 적이 있던 여자였다. 그 여자가 발로를 보고는 크림슨 해적이라면서 체포하라고 소리친다. 만찬장은 대혼란에 빠지고, 발로 일행은 겨우 탈출에 성공한다. 

코브라 섬으로 향하는 발로는 번민한다. 어느새 콘수엘로를 사랑하고 만 자신을 발견한 것이었다. 리플레 등을 남작에서 건네주지 않고, 선원들 몰래 놓아주려고 결심한다. 그 말을 엿듣고 있던 페로즈는 자신이 독단적으로 남작과 거래하여, 배 아래로 불러낸다. 


해 뜰 무렵 리플레 일행을 작은 배에 태워 도망가게 하려는 순간, 스페인 군이 그들을 체포한다. 리플레는 발로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치지만, 펠로즈가 총을 겨눈다. 갑판 위로 그루타 백작과 선원들이 나타난다. 선원들도 모두 발로를 배반하고 펠로즈와 남작 편에 붙은 것이었다. 펠로즈는 발로에게 너는 해적의 규칙을 어기고 잡은 포로를 도망치도록 한 죄인이라면서, 그 벌로 작은 배에 태우고 표류시키는 형해 처한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음식과 물도 없이 발로와 오호, 그리고 풀덴스 교수를 작은 배에 싣고 쇠사슬로 묶고는 바다로 흘려보낸다. 


바다를 표류하던 그들은 교수의 아이디어로 일부로 배를 전복시켜 배 속에 남아있는 공기를 마시면서 바다 밑을 걸어 섬에 도착한다. 한편 펠로즈와 해적들은 남작의 함정에 빠져 수면제가 든 럼주를 마시고는 전원 체포되고 만다. 

총독은 아름다운 콘수엘로에게 반했다. 그루타 남작은 콘수엘로에게 아버지가 고문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총독과 결혼하라고 강요한다. 그녀를 이용하여 주민들의 마음을 지배하려는 속셈이었다. 더욱이 그는 총독과 의논하여 다음 일요일에 결혼 파티를 열고 모든 주민들을 의무적으로 참석시킨다는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에 대한 탄압은 더욱 극심해진다. 


발로는 콘스엘로만이라도 구해주고 싶다고 하지만, 풀덴스 교수는 자신 혼자만 도움을 받으려는 그녀가 아니라면서 최신 과학기술을 구사하여 모두들 구해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발로는 억압받는 주민들을 불러내어 서로도와, 일요일까지 산을 폭파할 폭약, 하늘을 나는 배, 잠수함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운명의 일요일이 왔다. 국왕의 군대들이 광장을 메우고 있는 가운데, 제독과 콘수엘로의 결혼 의식이 시작되었다. 꽃을 바치려 나타난 세 명의 여성, 실은 그들은 여장한 발로, 오호, 풀덴스였다. 그들은 본 그루타가 저 여자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라며 중얼거린다. 

발로 일행은 콘수엘로를 데리고 마차로 도망치려는 남작을 거대한 기구선을 타고 추격한다. 도중에 초농축시킨 액체 폭약을 차례차례 지상으로 던져 국왕군을 괴멸시킨다. 남작과 콘스엘로는 바다에 떠있는 군함에 오르고, 기구선은 발로의 배에 내린다. 그들은 배에 올라 잡혀있는 페로즈 등을 풀어주고는 남작이 탄 배를 쫓으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러나 적은 군함이다. 거대한 대포를 맞는다면 해적선은 한순간에 끝이다. 발로는 바닷속을 헤엄쳐 몰래 적의 배에 올라 한바탕 싸움을 벌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부하들을 보낸 후 페로즈 부선장은 배에 남았다. 


“배를 옆으로 갖다 붙일 사람이 필요하다. 해적답게 죽게 해 다오”라는 그의 말을 듣고는 바다에 뛰어든 발로는 미소를 짓는다. 남작은 배의 모든 대포를 발사한다. 발로의 배는 큰 폭발을 일으키고는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환호성을 지르는 남작과 스페인 군 등 뒤에서 크림슨 해적과 그의 부하들이 습격해 온다. 


배위는 치열한 전장이 되었다. 칼과 칼이, 그리고 몸과 몸이 부딪히는 대난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발로!”라고 소리치는 콘수엘로의 비명이 들린다. 남작이 그녀를 끌고 마스코드 위로 도망치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따라오는 발로를 바다에 빠트리려고 칼로 로프를 자르나, 그 충격으로 자신이 배 위로 떨어져 버린다. 싸움은 끝났다. 해적들의 대승리였다. 발로와 콘스엘로는 서로 부둥켜안고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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