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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04. 2024

영화: Z 아일랜드(Zアイランド)

가출하여 좀비 섬을 방문한 여고생과 그녀를 쫓아온 부모, 그들의 운명은?

■ 개요


2000년대 들어 부쩍 좀비 영화가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인지 2000년 이후 일본에서도 좀비 영화가 적지 않게 제작된 것 같다. 오늘 소개하는 <Z 아일랜드>(Zアイランド)도 어느 섬을 무대로 벌어지는 좀비 이야기인데, 약간 코믹성을 가미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감상하다 보니 이전에도 한번 감상한 적이 있는 영화라는 걸 알았다. 이 영화는 2015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의 무대는 제니시마(銭荷島)라는 섬이다. 일본에서 제니시마라는 섬은 대마도 옆에 실제로 존재하는데, 이 영화의 촬영은 사도(佐渡) 섬에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영화의 Z 아일랜드가 실제의 제니시마를 말하는지, 아니면 사도를 연상시키는 가상의 섬인지는 확실치 않다. 섬의 크기로 보아서는 아마 후자 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스토리


야쿠자 무네가타 파(宗形組) 두목인 무네가타 히로야(宗形博也)는 적대적 조직인 다케시타 파의 습격을 받고 다리에 부상을 입는다. 무네가타의 동생뻘인 다케시(武史)와 신야(信也) 등은 다케시의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경찰에 체포되고 만다. 다케시타 파의 습격으로 무네가타는 다리에 부상을 입고 조직은 해산 위기에 처한다. 

10년 후 무네가타는 트럭 운송업을 하면서 다케시의 딸 히나타를 볼보아주고 있다. 다케시는 형기를 마치고 겨우 출소하지만, 히나타는 전과자인 아빠를 만나고 싶지 않다면서 가출해 버리고 만다. 히나타가 찾아간 곳은 가족과의 추억이 있는 곳, 제니시마였다. 무네가타와 다케시, 신야, 그리고 다케시의 전처 사쿠라는 히나타를 쫓아 제시시마로 간다. 


제니시마에는 자신의 조직의 마약을 훔쳐나온 다케시타 파 조직원인 요시다 아키라가 도망쳐 와 숨어있었다. 그래서 다케시타 파가 고용한 킬러들도 요시다를 쫓아 섬으로 향한다. 섬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기침과 고열이 일어나는 이상한 병이 유행하고 있다. 


요시다는 조직으로부터 훔친 마약을 자신이 스스로 조합하여 섬 주민들에게 팔고 있었다. 요시다는 자신도 그 약을 주사 맞는데, 곧바로 발작이 일어나 죽고 만다. 그러나 유행하고 있던 바이러스와 마약이 서로 반응을 일으켜 요시다는 좀비로 변해 되살아난다. 좀비가 된 요시다는 애인인 메구미를 습격하여 메구미도 좀비로 변해 섬 주민들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이 좀비로 변해버리고 만다. 

무네가타는 경찰인 시라카와(白川) 등과 협력하여 좀비는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과 쓰러트리기 위해서는 머리를 부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케시의 딸 히나타를 찾고 있던 무네가타 일행은 아빠와의 추억의 장소인 신사에서 히나타를 발견한다. 그러나 이미 히나타도 좀비가 되어 버렸으며, 게다가 다케시와 사쿠라도 좀비의 습격을 받아 죽여 달라고 무네가타에게 애원을 한다. 무네가타 일행은 어부인 사쿠다의 어선을 타고 섬을 탈출하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중에 경찰인 시로카와도 좀비에게 습격을 당해 좀비로 변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케시타 파가 보낸 소리마치(反町)와 우치다(内田)는 다른 조직원들을 배반하고 마약을 가지고 도망치려고 한다. 그러나 도중에 무네가타 등과 마주쳐 무네가타와 소리마치 일당은 싸우게 된다. 무네가타는 이 싸움에서 이기지만, 싸우는 도중에 사카다가 소리마치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고 만다. 


좀비들이 쫓아오는 가운데, 무네가타는 오토바이를 타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소리로 좀비를 불러 모은다. 그 덕택에 부상당한 사쿠다, 신야 그리고 히나타의 친구인 세이라 등은 배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좀비에게 포위된 무네가타는 다른 사람들이 탈출에 성공한 것을 알고 이제 스스로 최후를 맞이하려고 하지만, 사쿠다가 어선에 실린 음향 시스템을 작동시켜 좀비를 유인하자, 좀비들은 차례차례로 바다에 뛰어들어 사라져 간다. 사쿠다는 부상으로 죽고 말지만, 무네가타, 신야, 세이라 등은 무사에 섬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 약간의 감상


보통 좀비 영화들은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 영화는 곳곳에 코믹적인 요소를 삽입시켜 공포감없이, 그리고 조금은 웃어가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좀비 영화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결국 좀비에게 희생되는가도 관심거리인데, 이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중요 인물들이 모두 좀비의 희생물이 되고, 무네가타와 비중이 낮은 조연급인 신야와 세이라 만이 탈출에 성공한다. 


아버지의 출옥으로 10년 만에 재회한 다케시, 사쿠라, 히나타 일가족은 모두 주인공 급에 해당하지만 모두 좀비의 희생물이 되어 안타깝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좀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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