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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4. 2024

영화: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도시개발로 파괴되는 난쟁이 가족의 삶의 터전

■ 개요


영화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조세희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81년에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 난쟁이네 가족을 통해 1970년대 대한민국 도시 빈민층의 삶의 좌절과 애환을 다루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줄거리 


난쟁이 김불이는 아내와 세 남매와 함께 다섯 식구가 바닷가 염전 마을에 살고 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염전마을은 대도시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마 가상의 마을인 것 같다. 소설에서는 이들이 사는 동네 이름이 “행복동”이라고 나오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동네의 특별한 이름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김불이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비록 작은 오두막이지만, 김불이가 평생을 바쳐 마련한 집이다. 장남인 영수(안성기 분)는 주물 공장에서 일을 하며, 둘째 아들은 막일을 하면서도 권투선수로서 성공을 꿈꾸고 있다. 

어느 날 김불이의 옆을 지나던 사내 하나가 김불이에게 새로운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한다. 그가 제안한 일이란 술집 앞에서 손님들을 호객하는 일이다. 그러고 보니 19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강남의 큰 술집 앞에서는 제복을 차려입고 손님들을 호객하는 난쟁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김불이는 지금의 일보다 벌이가 좋다고 생각해 그 일을 하겠다고 한다. 


어느 날 밤중에 영수가 술집 앞을 지나다가 화려한 조명 아래서 호객행위를 하는 아버지를 발견한다. 술집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은 김불이를 보고 “리틀 보이”라고 조롱하는데, 그 모습을 본 영수는 마음이 아프다. 아버지에게 달려가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얼른 때려치우라고 하지만, 김불이는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아들을 달랜다. 


취직을 한다며 서울로 도망쳤던 명희가 돌아왔다. 명희는 김불이의 이웃집에 살던 처녀로서, 어릴 때부터 영수와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 김불이가 갑자기 아파 누웠는데, 돈이 없어 쩔쩔매던 김불이의 아내에게 명희의 엄마가 큰돈을 빌려준다. 명희가 가져온 돈이었다. 그런 뒤 며칠 후 명희는 약을 먹고 자살해 버린다. 서울로 간 그녀가 어떤 생활을 했고, 그리고 왜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는지를 짐작케 해주는 일이었다. 김불이의 아내는 명희의 죽음을 가슴 아파하면서 그런 피나는 돈을 자신들이 써서는 안 된다며 빨리 돌려주려 한다. 

난쟁이가 사는 이 지역에 공장과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난쟁이 가족을 비롯한 원주민들은 이곳을 쫓겨나게 생겼다. 그 대신 그들에게는 아파트 분양권이 한 장씩 배급된다. 그렇지만 아파트 분양권이 생긴다고 해서 그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돈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난쟁이 가족들은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마련한 이 집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부가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투기꾼들이 마을로 몰려왔다. 그들은 이곳 동네 사람들이 가진 아파트 분양권을 사러 왔다. 영수도 어쩔 수없이 자신들이 받은 아파트 분양권을 팔러 나선다. 그들은 분양권 값을 후하게 쳐준 박우철이라는 부동산 중개인에게 분양권을 판다. 분양권을 팔고 집에 왔지만, 가족들은 아버지가 마련한 이 집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고 하면서 분양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들에게는 그럴 돈이 없다. 


영수의 동생 영희(금보라)가 몰래 집을 나간다. 그리고는 낮에 자신을 보고 예쁘다고 했던 박우철을 따라 서울로 간다. 영희는 자신을 성공시켜 주겠다는 박우철에게 몸을 맡긴다. 그리고는 밤중에 우철의 금고에서 자신들이 판 분양권을 몰래 가지고 나와 집으로 돌아온다. 그렇지만 집에서 영희를 기다리는 것은 굴뚝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아버지의 싸늘한 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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