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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5. 2024

영화: 그녀의 연기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데려온 가짜 약혼녀의 혼신의 연기

■ 개요


영화 <그녀의 연기>는 상영시간 27분의 단편 영화로서, 2013년에 제작되었다. 단편영화인지 모르고 감상하다 보니, 영화가 시작하는 듯하더니 금방 끝나버리는 기분이었다. 제주도에 사는 노총각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편안히 저세상에 보내드리게 위해서 가짜 약혼녀를 초대하여 아버지에게 소개하는 이야기이다. 약혼녀 연기를 위해 돈을 받고 서울에서 내려온 영희는 청년의 아버지의 병실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 사이에 감정 이입이 되어 진짜 약혼녀인 듯한 상황을 만들어가게 된다. 


■ 줄거리


제주도에 사는 철수는 영희를 마중하러 공항으로 나간다. 공항에서 영희를 만난 철수는 자동차 옆자리에 영희를 태우고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가면서 오늘 그녀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철수의 아버지는 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철수의 아버지는 철수가 결혼하는 것을 보고 세상을 떠나고 싶은데, 철수는 결혼은커녕 애인도 없다. 그래서 철수는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영희에게 보수를 지불하고 약혼녀 대행 일을 맡긴 것이었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영희는 오늘 자신이 해야 할 연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철수는 시큰둥한 모습이다. 그냥 대충 알아서 연기를 하라는 것이다. 영희는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연애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래를 불러주고, 나중에 태어날 손자 이야기도 생각해 낸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철수에게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아버지가 의식을 잃었다고 알려준다. 아버지가 의식을 잃은 마당에 영희가 가서 연기를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철수는 영희에게 그만 됐으니 돌아가라고 한다. 그렇지만 영희는 여기까지 왔으니 보고 가겠다고 한다. 

영희는 의식을 잃은 철수의 아버지 옆으로 다가가 자신이 지어낸 철수와의 연애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철수의 아버지가 궁금해할 것 같은 이야기도 스스로 만들어 이야기를 해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철수가 마침내 참지 못해 그만하라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철수의 아버지는 아마 젊은 시절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았던 것 같다. 그런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자기 멋대로 인 것 같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렇지만 영희는 철수의 아버지가 듣건 말건 혼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노래와 춤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느새 철수의 아버지는 영희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영희의 연기는 모두 끝났다. 철수와 영희는 병실을 나와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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