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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6. 2024

영화: 백인 추장(The White Sheik)

로마를 무대로 신혼부부가 벌이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

■ 개요


<백인추장>(The White Sheik)이라는 제목을 보고 웨스턴 영화인가 생각했는데, 로마를 무대로 한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백인 추장은 진짜 추장이 아니라 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느 아랍 부족의 추장역을 맡은 배우이다. 이 영화는 1952년 이태리에서 제작되었다.


신혼여행으로 신랑과 함께 로마에 온 신부는 연속 드라마 <백인 추장>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스타 배우 리벌리의 열열한 팬인데, 몰래 그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잠시 신랑이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스튜디오를 찾아간 그녀는 리볼리와 꿈에 그리던 면담을 하고 촬영현장까지 따라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 줄거리


이제 막 결혼식을 끝낸 신혼부부 이반과 완다는 로마로 신혼여행을 온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이반은 아주 꼼꼼하고 고지식한 성격에다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로마에는 이반의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모두 이 지역의 명사들이다. 이반은 신부 완다를 친척들에게 소개해 줄 계획이다. 

그러나 완다는 호텔에서 남편이 샤워를 하는 동안 "백인 추장"을 찾아 나선다. “백인 추장”은 <백인 추장>이라는 연속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으로서, 완다는 지금까지 그에서 수십 통의 팬레터를 쓸 정도로 그에게 빠져있었다. 그녀는 이미 사전에 알아둔 스튜디오 촬영장에 그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그는 스튜디오에 보이지 않는다. 


완다가 촬영관계자에게 오늘은 백인추장이 나오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 스탭은 오늘은 해변에서 야외촬영이 있어 백인 추장은 그리로 올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감독과 스태프들은 서둘러 촬영준비를 하고 촬영장소인 바다로 가려고 한다. 완다도 엉겁결에 그들을 따라 함께 바닷가 촬영장소로 따라간다. 


한편 호텔에서 샤워를 끝낸 이반은 욕실에서 나오니 아내인 완다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그는 직접 완다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 호텔 직원에게 물으니 얼마 전에 신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이반은 시내로 나가 완다를 찾는다고 돌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이반은 오늘 친척들에게 완다를 소개해줄 예정이었다. 그래서 친척들이 호텔로 찾아왔다. 이반은 엉겁결에 완다가 지금은 아파서 나올 수 없다고 둘러대고는 내일이 되면 괜찮을 테니 그때 만나자고 한다. 친척들은 내일 교황을 알현할 스케줄을 만들어 놓았으니, 시간에 맞추어 오라고 약속하고는 돌아간다. 


완다는 촬영장에서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백인추장을 만난다. 백인추장은 그리 멋있는 남자가 아니다. 배가 조금 나온 살찐 중년의 남자인데 완다가 무엇 때문에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백인추장은 젊고 아름다운 완다가 자신의 팬이라며 찾아오자 어쩔 줄을 모른다. 그는 완다를 유혹한다. 완다는 그가 이끄는 대로 단 둘이서 작은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보트를 타고는 백인추장이 완다를 유혹하고 있을 때, 해변이 시끄럽다. 해변에 백인추장의 아내가 찾아와서, 자신의 남편이 젊은 여자와 보트를 타고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치밀어 날뛰는 것이다. 백인추장은 형편없는 공처가이다. 그는 해변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무참할 정도로 닦달을 당한다. 그리고 백인추장의 아내는 완다에게도 자신의 남편을 유혹했다며 달려든다. 완다는 그녀를 피해 도망간다. 

촬영은 엉망이 되어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완다가 잠시 후에 돌아와 보니 촬영팀은 이미 모두 사라지고 없다. 자신이 어떻게 로마로 돌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완다는 이리저리 부탁을 하여 다음날 새벽이 되어 겨우 로마로 돌아온다. 


이반은 아침이 되어도 아내가 나타나지 않아 미칠 지경이다. 곧 친척들과 함께 교황을 알현하러 가야 하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누더기가 되다시피 한 옷을 입은 아내가 돌아온다. 희색을 되찾은 이반은 빨리 아내가 목욕을 하도록 하고 새 옷을 입힌다. 완다가 겨우 준비를 마치고 이반은 아내를 데리고 교황청으로 달려간다. 


친척들은 교황 알현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이반이 나타나지 않자 안절부절못하다가 이반이 차에서 내리자 기뻐하며 그를 환영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완다를 보고는 참 좋은 신부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이반과 완다는 친척들과 함께 교황청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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