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진 가라데의 대부 최영의를 모델로 한 가라데 영화
영화 <보디가드 키바>(ボディガード牙)는 카지와라 잇키(梶原一騎)의 극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서 1973년에 제작되었다. 원작자인 카지화라는 당시 교류하고 있던 가라데의 고수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와 그가 운영하는 극진회관을 모델로 <보디가드 키바> 극화를 그렸다. 카지와라는 이미 오야마 마스다츠를 주인공으로 하여 <가라데 광의 일생>(空手バカ一代)이라는 만화를 그렸는데, 이 만화는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에 비해 <보디가드 키바>는 성인을 독자층으로 하는 극화이다.
그러면 이 영화의 모델이 되고 있는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는 어떤 인물인가?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잘 알고 있는 격투 가라데의 명수 최영의, 혹은 최배달이 바로 그다. 그의 활약은 <바람의 파이터> 등 여러 만화와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영의와 최배달 가운데 어느 쪽이 그의 진짜 이름일까? 두 이름 모두 그의 진짜 이름이다. 그의 처음 한국이름은 최영의였지만, 나중에 최배달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리고 일본 이름을 “오야마 마스다츠”로 하였다.
이 영화가 최배달과 그가 운영하는 극진회관을 소재로 하였다고 하지만, 실화를 그린 것은 아니다. 실전 가라데의 명수라는 인물 자체, 즉 캐릭터를 최배달을 모델로 하였다는 것이며, 영화의 이야기들은 모두 픽션이다.
미국에서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갑자기 괴한들이 나타나 비행기를 납치한다. 이때 승객으로 탑승한 한 키바 나오토(牙直人)란 사나이가 맨손으로 납치범들을 때려 눕히고 비행기를 구출해 낸다. 키바 나오토는 가라데 고수인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를 신처럼 모시는 가라데 수련자로서, 오야마를 널리 알리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간판탑”이 되겠다고 자처하고 있다. 그는 공항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 보디가드 회사를 개업할 것이라고 유머를 섞어가며 큰 소리를 친다.
후배인 카스가 마키(春日マキ)의 도움으로 보디가드 회사를 차린 키바에게 미와 레이코(美輪怜子)란 여자가 찾아와 경호를 의뢰한다. 키바와 미와는 하루에 1천만 엔이라는 상상도 못 할 금액으로 계약을 맺는다. 레이코를 노리고 있는 자는 “옐로 마피아”라는 범죄집단으로서, 그 조직에 속한 7인의 킬러가 레이코를 노리고 습격해 온다. 그렇지만 키바는 그들은 차례차례 처치해 버린다.
레이코가 그들의 표적이 된 이유는 그녀가 막강한 마피아 두목의 정부이기 때문에 그녀로부터 마약의 밀매 루트를 알아내어 마약을 가로채려는 데 있었다. 레이코의 거래 상대는 에비나(海老名)와 다카미(鷹見)이다. 레이코는 그녀를 도와주고 있는 미군 장교 롤프의 주선으로 베트남전 전사자의 주검에 마약을 숨기는 방법으로 마약을 운반하는데, 미군을 상대로 하는 매춘을 알선하는 조직을 운영하는 “미친개 삼 형제”가 뛰어들어 누가 누군지 모르는 혼란 상태에서 난투극이 벌어진다. 권총과 칼이 난무하는 속에서 습격해 온 적들은 키바의 주먹에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점차 숫자가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남은 레이코도 죽어가는 다카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이렇게 하여 마약을 둘러싼 싸움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키바 나오토는 마약 밀매조직을 소탕하고, 마약을 압수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은 틀림없으나, 자신이 경호해 주기로 약속한 레이코가 총에 맞아 죽는 바람에 경호에는 실패하였다.
다시 해외로 떠나려는 키바 나오토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로부터는 “대단했습니다.”라는 칭찬을 들으며, 의기양양하게 공항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