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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pr 07. 2024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로맨스 코미디 영화

■ 개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는 뮤지컬 코미디 영화로서, 마릴린 먼로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영화는 195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는데,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쇼걸 로렐라이(마릴린 먼로 분)와 도로시(제인 럿셀 분)가 호화 여객선을 타고 미국에서 유럽으로 가면서 여러 가지 소동을 겪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릴린 먼로는 여러 영화에 등장할 때마다 아름답지만 머리가 나쁜 여자 역을 맡는 경우가 많다. 이런 영화에서 먼로는 자신이 밑바닥 생활을 하는 것은 머리가 나쁜 탓이라며 자책하는데, 그럴 때마다 짠한 느낌이 든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 로렐라이 역을 맡은 먼로는 예의 그 무식함을 뽐낸다.  


■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서 클럽에서 늘씬한 미녀 듀엣이 등장하여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서 시골에서 함께 뉴욕으로 온 로렐라이와 도로시이다. 젊고 아름다운 그녀들은 뉴욕에서 가수로서 성공하여 로렐라이는 그녀를 열심히 쫓아다니는 부자 고객인 가스 에드먼드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가스의 아버지는 금발의 쇼걸을 자신의 며느리로 맞아들일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래서 가스와 로렐라이는 프랑스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다. 


프랑스행 여객선이 출발하는 날, 가스는 아버지의 방해로 배를 타지 못하게 된다. 로렐라이는 먼저 프랑스로 가서 가스를 기다리기로 결심하고, 단짝인 도로시와 함께 배를 탄다. 도로시는 로렐라이와 친구이지만, 철없는 로렐라이보다는 한층 의젓하여 마치 언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여객선에는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 대표 운동선수들도 승선하고 있었다. 그들은 두 미녀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데, 그런 광경을 보면서 로렐라이를 혼자 떠나보내는 가스의 마음은 착잡하다. 그런데 배에는 로렐라이를 감시하는 수상한 남자 어니도 타고 있었다. 


로렐라이는 배가 출발하자마자 승객 리스트를 보고 부자의 이름을 찾기 시작한다. 그녀는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야말로 여자의 행복이라 믿으며, 아직 결혼 상대가 없는 도로시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도로시는 돈에 흥미가 없었다. 그녀는 키가 크고 핸섬하며, 유머 감각이 있는 남자야 말로 좋은 남자라고 믿고 있다. 도로시는 올림픽 선수들에게 추파를 던지지만, 엄격한 몸관리를 해야 하는 그들은 밤 9시가 되면 취침에 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다. 

라운지에서 디너를 기다리고 있던 중 도로시는 다이아몬드 광산왕인 비기와 알게 된다. 비기는 다이아몬드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로렐라이가 그에게 접근을 못하도록 하지만, 눈치가 빠른 로렐라이는 어느새 그가 다이아몬드 왕이란 것을 알고는 함께 춤을 추자고 유혹한다. 그곳에 어니가 나타나 혼자 앉아있는 도로시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는 적극적으로 도로시를 유혹하면서 로렐라이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물어온다. 댄스가 끝나고 아름다운 로렐라이에 빠져 흐물흐물해진 비기가 자리로 돌아오지만, 그의 늙은 아내가 오는 바람에 계속 로렐라이를 유혹할 수는 없다. 로렐라이는 비기의 아내가 몸에 치장한 다이아몬드, 그중에서도 특히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보고는 눈을 떼지 못한다. 


디너가 시작된다.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은 로렐라이와 도로시에게 승객들은 눈은 집중된다. 그러나 로렐라이는 도로시를 위해 노리고 있던 남자가 어린아이란 것을 알고는 실망한다. 실망하여 바에서 술잔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에게 어니가 다가온다. 로렐라이는 그가 부자라고 단정하고 도로시와 둘만이 있도록 자리를 떠난다. 도로시도 그에게 반해 갑판에 오른 두 사람은 환한 보름달 아래서 키스를 나눈다. 


다음날 도로시는 어니가 창문으로부터 자신들의 객실을 몰래 사진 찍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실은 어니는 가스의 아버지 애드먼드 씨에게 고용된 사립탐정이었다. 그가 노리는 것은 로렐라이가 바람피우는 현장이다. 마침 방안에서는 로렐라이가 비기와 단 둘이 있었다. 아프리카에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비기가 큰 뱀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서 로렐라이를 덮치는 흉내를 내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고 말았다. 

도로시는 로렐라이를 꾸짖고는 함께 사진을 되찾자고 한다. 도로시는 어니를 바로 불러내고 그 사이에 로렐라이가 그의 선실로 가서 사진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어니의 룸에는 필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재킷의 주머니에 필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를 더운 방으로 초대한 후 수면제가 든 술을 먹여 잠들게 하고는 재킷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역시 필름은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달려들어 겨우 바지를 벗겨 필름을 찾아낸다. 


로렐라이는 곧바로 선내 사진점으로 가서 사진을 현상한다. 사진 속에는 바람피운다고 의심받을 만한 광경이 찍혀 있었다. 그녀는 그 사진을 비기에게 보여주고는 자신이 비그를 위해 사진을 찾아왔다고 둘러댄다. 고마워하는 비기에게 로렐라이는 그의 아내가 걸치고 있는 블루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달라고 조른다. 


두 사람이 목걸이를 받기 위해 방을 나가자마자 어니가 방으로 찾아온다. 어니는 선실 보이에게 돈을 주고는 자신이 장치해 두었던 도청기와 빼앗겼던 필름을 되찾는다. 그때 도로시가 나타나자 어니는 정색을 하고는 로렐라이의 부정을 질책한다. 그렇지만 도로시에 대한 사랑만은 숨기지 못하고 떠나면서 그녀에게 키스를 남긴다. 목걸이를 손에 넣고 돌아온 로렐라이는 아직도 어니에게 반해 멍해 있는 도로시를 보며 질렸다는 표정을 짓는다. 

파리에 도착한 로렐라이와 도로시는 명품숍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긴다. 물건을 잔뜩 사들고 가스가 예약해 둔 호텔로 가지만, 둘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어니와 비기의 아내, 그리고 보험회사 직원이었다. 그들은 로렐라이가 목걸이를 홈쳤다고 단정하여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로렐라이는 목걸이를 돌려줄 마음이 전혀 없다. 


로렐라이는 비기의 아내를 쫓아내지만, 두 사람도 호텔에서 쫓겨나고 만다. 어니는 이미 사진을 가스에게 보내버려, 화가 난 가스가 두 사람을 위해 예약한 모든 것을 취소해 버렸기 때문이다. 둘은 밤거리로 쫓겨나지만, 노래와 춤으로 기분을 업시킨다. 


얼마 뒤 가스도 파리로 달려왔다. 그즈음에는 로렐라이와 도로시는 카바레의 인기 가수가 되어있었다. 가스는 로렐라이가 바람을 피운 것을 반성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녀가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는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절친”이라는 제목의 노래였다. 

노래가 끝난 뒤 로렐라이에게 경찰이 찾아와 그녀를 체포한다. 목걸이를 훔쳤다는 죄목으로 재판에 출두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로렐라이는 어쩔 수 없이 목걸이를 돌려주려 하지만, 짐 속에 있어야 할 목걸이가 사라져 버렸다. 가스로부터 목걸이 변상금을 받아내기 위하여, 로렐라이는 이별을 통고하러 온 가스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비슷한 시간, 가스의 아버지도 아들을 쫓아 파리로 왔다. 공항에서 어니가 그를 마중한다. 그런데 그 대합실에 비기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벌써 아프리카로 도망갔다고 듣고 있던 어니는 수상히 여겨 그에게 말을 건다. 비기는 로렐라이에 대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는 보상할 것이다”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한편 재판에 로렐라이 대신 출두한 도로시가 시간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렐라이와 꼭 닮은 금발 가발을 쓰고, 뺨에 점을 붙이고, 무대의상을 입고 춤추면서 법정의 남자들의 혼을 빼앗는다. 그런데 이 작전을 방해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어니였다. 어니는 곧바로 변장을 눈치채고 판사에게 그 사실을 고발하려 한다. 그러나 도로시로 변장한 로렐라이가 “내 친구는 어떤 남자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어요”라고 말하자 어니는 고발을 포기한다. 

어니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공항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비기를 법정에 끌어와서는 그의 가방에서 목걸이를 꺼내 보인다. 이렇게 하여 로렐라이는 목걸이를 무사히 돌려준다. 그동안 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던 가스의 아버지는 이 여자가 바로 아들이 선택한 여자인가 생각하며 기분이 언짢아 있다. 그러나 막상 카바레에서 아들과 만나보니 아들은 다른 미인을 데리고 있다. 이 아가씨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자신의 이름은 로렐라이라 밝힌다. 그리고는 능숙한 말로 어니의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린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객선이 출항한다. 배 안에는 두 쌍의 커플의 합동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신랑은 가스와 어니, 신부는 로렐라이와 도로시이다. 이리하여 시골에서 올라온 두 소꿉친구는 각각 이상의 남자와 결혼하게 된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는 20세기 초에 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이 영화 이전에 벌써 이 소설은 영화와 연극으로 상영된 바 있다.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럿셀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몸매와 화려한 춤과 노래도 이 영화의 볼거리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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