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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30. 2024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

납치한 소년 소녀를 상대로 도착적인 성애에 탐닉하는 파시스트들의 이야기

■ 개요


영화 <살로 소돔의 120일>(Salo, or The 120 Days of Sodom)은 사디즘(Sadism)이란 말의 어원이 되는 사드(Sade) 후작이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는 음란 혐의로 오랜 기간 바스티유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이 소설은 그의 첫 번째 본격적인 작품으로서 감옥에서 썼다고 한다. 소설은 어느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교와 귀족 등 4명의 친구들이 한 성에서 모여 소년 소녀들을 잡아와 120일 동안 온갖 가학적인 성애를 즐긴다는 내용이다. 이들의 쾌락을 위한 가학적 성의 향연은 점차 잔인해지면서, 고문, 강간, 살인 등의 행위를 일삼을 결과 결국 12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사드 후작과 그의 작품들

이 영화는 1975년 이탈리아의 명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가 제작하였는데, 시대적 배경을 제2차 세계대전 말기로 옮겨 가톨릭과 파시스트의 야합에 의한 성도착증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의 어느 마을에서 성직자, 판사 등을 포함한 4명의 명사들이 근처의 작은 성에 소년 소녀들을 잡아와 성적인 가학행위를 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지옥의 문”, “변태지옥”, “분뇨지옥”, “피의 지옥”의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간, 분뇨, 수간, 성기 노출 등 성적으로 극단적인 묘사가 너무 많아 유럽에서는 적지 않은 국가가 상영금지를 하였으며, 영화가 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나서야 완전히 해금되었다. 이 영화는 현대사회에 대한 다양한 비판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를 감상했지만 어떤 비판의식을 전달하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이 영화를 약 20년 전쯤 한번 감상하려 한 적이 있었다. 영화를 감상할수록 혐오감이 생겨 도저히 영화를 계속해 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반 정도 보다가 감상을 포기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역겨워 영화를 더 이상 불 수 없었던 거다. 이번에 다시 이 영화를 마주하면서, 이제 이 나이가 되어 혐오감이나 역겨움이 뭐 있을까 생각해서 끝까지 참고 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역시 끝까지 보기는 쉽지 않았다.  


■ 줄거리 


세계 제2차 대전이 끝날 무렵 이탈리아가 연합국에 항복한 직후, 남은 파시스트들은 북부도시 살로에 모여 망명 정부인 이탈리아 사회공화국의 수립을 선포하였다. 이 나치 꼭두각시 정권의 4대 권력자인 대통령, 대주교, 최고 판사, 공작은 자신들의 쾌락을 위해 새로운 법을 제정한다. 그들은 이 법에 따라 미소년과 미소녀들을 납치해, 그중에서 엄선한 남녀 각각 9명을 비밀의 저택으로 데리고 간다. 

이곳에서 권력을 쥔 자들은 자기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온갖 음란하고 변태적인 행위에 탐닉한다. 그들은 매일 넓은 홀에 모여 한 사람씩 자신들의 외설적인 성 체험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들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는, 소년, 소녀들과 그 이야기를 행동으로 옮긴다. 이들의 변태행위는 점점 더 에스컬레이트되어 마지막에는 죽음에 이르는 고문에 다다른다. 그러나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권력자들에게 사냥되어 이곳으로 끌려온 소년 경비병들은 고통받는 희생자들을 곁눈으로 보며, 라디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행위는 결국은 파탄으로 끝이 난다. 


■ 감상평


웬만큼 참을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 영화는 끝까지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쇼킹하고 혐오스러운 내용이다. 그래서 줄거리로 간단히 몇 줄 정도로 줄여서 썼다.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이지만, 기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감상해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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