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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01. 2024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80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의 총 정리판

■ 개요


1968년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쳤던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후 속편이 계속 제작되어 1971년까지 4편이 나왔다. 그러다가 1980년에 오늘 소개하는 <미워도 다시 한번 80>이 다시 제작되었다. 1편부터 4편까지는 스토리가 연결되었는데, 이번의 영화는 1-4편을 리메이크하여 이전의 4편의 영화의 내용을 모두 담았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만 이번의 <미워도 다시 한번>은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의 총정리편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번 영화 역시 대히트를 쳐 1981년도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였다.   


■ 줄거리 


유부남인 강신호(윤일봉 분)는 유치원 보모인 혜영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헤어지게 된다. 강신호는 제약회사 사장이 되어 경제적으로 아주 부유한 생활을 누린다. 그런데 어느 날 혜영(김영란 분)이 갑자기 일곱 살 난 아이를 데리고 나타났다. 영신이라는 이 아이는 강신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서, 지금까지 혜영이 혼자 키워왔으나, 영신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해서 데리고 온 것이었다. 강신호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신을 받아들여 키운다. 그런데 이때부터 신호의 가정에는 불화가 심해지고, 사업도 점점 기울어져 간다. 

혜영은 서울에 눌러앉기로 했다. 회사에 다니는 오빠의 도움을 받아 조그마한 꽃가게를 오픈한다. 혜영이 가게를 성실하고 열심히 운영하는 덕택에 꽃가게는 날로 번창한다. 그런데 어느 날 꽃가게에 어떤 중년 신사가 찾아와 꽃을 사간다. 이후 그 중년 신사는 종종 나타나 꽃을 사면서 혜영에게 관심을 표한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혜영의 오빠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인 재일교포이다. 


어느 날 혜영에게 오빠(김희라 분)가 찾아와 자기 회사 사장이 혜영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니 한번 만나보라고 한다. 혜영은 처음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거절했지만, 오빠의 계속된 설득에 만나기로 한다. 약속을 정하여 오빠와 함께 사장을 만나러 가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자주 꽃을 사러 오는 중년 신사였다. 사장은 혜영에게 결혼을 하자고 프러포즈를 한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혜영이었지만 거듭되는 사장의 진실된 청혼에 결국 승낙한다. 혜영은 결혼 후 새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살기로 한다. 

결혼하기 전 혜영은 자신의 꽃집을 정리하고 받은 돈을 모두 신호에게 준다. 그리고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떠난다.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 영신은 한시도 엄마를 잊지 못하고, 엄마에게 보내달라며 운다. 신호는 사업에 실패하여 재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일본에 갔던 혜영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영신이 너무 보고 싶어 먼발치에서나마 영신을 지켜보려고 찾아갔다가 신호에게 매를 맞는 영신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혜영은 영신을 데리고 나와 다시 떠난다. 


■ 약간의 감상


<미워도 다시 한번>은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로서 관객의 눈물을 부르는 영화이다. 그런데 멜로드라마의 경우 극의 템포가 조금 늦은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매 장면마다 사람들이 그것을 음미하며 눈물을 흘릴 것인데, 이 영화는 비교적 템포가 좀 빠른 편이다. 1960-70년대에 걸쳐 제작된 4편의 영화의 내용을 한 작품으로 압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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