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과 로보캅 2호기 사이의 치열한 격전
1987년에 제작된 <로보캅>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인 <로보캅 2>는 1987년에 제작되었다. <로보캅 2>는 전편의 이야기와 연결된다. 이번 편에서는 로보캅 머피와 마약 밀매단 두목의 뇌를 이용하여 만든 새로운 로보캅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 <로보캅> 1, 3편은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이들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근미래의 범죄 도시 디트로이트에서는 '누크'라는 신형 마약이 만연해 마약 재활 시설이 폭파되고, 마약 근절을 주장하는 장관이 범죄 조직에 의해 저격되는 등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들을 단속해야 할 디트로이트 경찰국은 민간기업인 옴니와의 노사교섭을 위해 파업권을 발동한 상태에 있어 도시의 모든 지역에서 범죄가 끊어지지 않고 있으며, 아이들조차도 떼를 지어 강도짓을 하며 다니고 있다.
옴니 사는 치안대책으로서 로보캅 머피보다 더 강력하고 충성스러운 로보캅 2호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순직한 경찰을 이용하여 만든 로보캅 시제품들은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잇달아 자살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로보캅 개발의 새 스태프이자 심리학자인 줄리엣 팩스 박사는 "기계의 몸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경찰보다도 오히려 힘을 동경하는 범죄자이다 “라고 주장하며, 미인계로 올드만 회장을 회유하여 신형 로보캅 개발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한편, 로보캅 머피는 그의 파트너 경관 앤 루이스와 함께 누크 밀매조직을 수사하던 중 밀매조직의 보스인 케인과 그와 한 패인 소년 홉의 함정에 걸려 몸이 조각조각 해체되는 지경에 이른다. 팩스 박사는 머피를 수리할 때 고의로 혼란스러운 프로그램을 입력하여 머피를 쓸모없는 지경으로 만든다. 루이스 순경은 로보캅에게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머피는 자신에게 이상이 생겼다는 루이스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몸에 고압전류를 흘려 해킹 프로그램을 제거한다. 머피의 이러한 용감한 행동을 계기로 경찰들은 파업을 중지하고, 로보캅은 분노한 경찰 동료들과 함께 케인 패거리의 숨어있는 아지트를 습격하여 케인을 중상을 입힌 끝에 체포한다.
팩스는 병원으로 옮겨진 빈사의 케인이 사망했다고 허위 보고를 한 후 그의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내 죽게 만든다. 그리고는 그의 뇌와 척수를 추출하여 로보캅 2의 뇌로 사용한다. 케인은 원래 누크 중독자였는데, 팩스는 누크를 이용하여 케인, 즉 로보캅 2를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만든다.
옴니 사는 디트로이트 시에 막대한 금액의 돈을 빌려주었다. 그렇지만 옴니 사는 그 돈을 돌려받을 생각이 없다. 디트로이트 시가 자신들에게 빚을 갚지 못하는 한 자신들은 시를 자신들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인의 옛 동료인 앤지와 홉은 규자크 시장과 접촉하여 자신들이 시를 대신하여 옴니사에게 빚을 갚아 줄 테니까 그 대신 시는 자신들의 누크 거래를 묵인해 달라고 제안한다. 그런데 옴니 사로서는 시가 자신들의 빚을 모두 갚아버리면 곤란하다. 시를 자신들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어렵게 된다.
옴니 사는 팩스의 제안대로 시장 규자크와 앤지 및 홉 사이의 거래를 막기 위하여 로보캅 2호인 케인을 출동시킨다. 시장이 있는 곳을 알아낸 로보캅 2는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며 난동을 부려, 자신의 옛 동료였던 앤지와 홉까지도 참살해 버린다. 시장은 겨우 그 자리를 벗어난다. 현장으로 달려온 로보캅 머피는 죽어가는 홉으로부터 이 모든 것이 케인의 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려하게 개최된 기자회견장에서 로보캅 2를 공개한 올드만 위원장은 범죄 근절을 기치로 내걸고 연설을 시작한다. 누크를 본 순간 로보캅 2호 케인은 스스로가 통제가 되지 않아 난동을 부린다. 당황한 팩스는 케인을 통제하는 컨트롤러를 작동시키지만 케인은 제어되지 않는다. 이때 기자회견장으로 달려온 로보캅 머피는 로보캅 2를 향해 공격한다.
팩스로부터 컨트롤러를 빼앗아 안전장치를 해제한 로보캅 2는 밖으로 뛰쳐나가 더욱 날뛰며 난동을 부리며 기자, 경찰, 시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여 도시 전체가 패닉에 빠진다. 이때 로보캅 머피가 다시 나타나 로보캅 2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사투 끝에 로보캅은 로보캅 2로부터 케인의 뇌수를 뽑아내어 짓밟아버리자 로보캅 2호기는 작동을 멈춘다. 힘들게 얻은 승리였다.
로보캅 2호기를 만들어 디트로이트 시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옴니 사는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옴니 사의 부사장인 도널드 존슨은 옴니 사로 향하는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하여 이번에 일어난 모든 사태는 회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팩스가 제멋대로 케인의 생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하고 회장도 여기에 동의한다.
올드만 회장은 이런 사실을 눈곱만큼도 모르고 교태를 부리며 달려오는 팩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는 몰려드는 보도진을 묵살하고, 차를 타고 출발해 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분개하는 루이스 순경에게 로보캅 머피는 머리의 나사를 조이면서 “참아, 루이스. 우리들은 사람이잖아”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