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재형 Jun 10. 2024

영화: 불량인 유명고왕(不良人 幽冥蠱王)

사람들을 습격하는 거대한 벌레와 싸우는 비밀요원 불량인

■ 개요


영화 <불량인~유명고왕>(不良人~幽冥蠱王)은 SF 무협영화로서 2022년에 제작되었다. 이 블로그에서 그동안 몇 편의 중국 SF 영화를 소개한 바 있는데, 대부분 수준미달의 형편없는 영화라고 혹평한 바 있다. 이 영화는 그래도 중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무협에다 SF를 접목시킨 영화라 그런지 이전의 다른 중국 SF영화보다는 좀 낫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썩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이 영화는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 제목에 나오는 불량인(不良人)이란 조정의 특수 정보기관의 요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불량인은 일반적인 특수 기관원이 아니라, 죄를 짓고 형벌을 받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선발한 기관원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주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유명고왕(幽冥蠱王)에서 ‘유명’이란 명부 즉, 저승을 일컫는 말이며, ‘고’(蠱)란 벌레, 그 가운데서도 동물의 뱃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가리키는 것으로, ‘유명고왕’은 “지옥에서 온 벌레왕‘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거대한 용과 같은 생물이 마을을 습격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인다. 이 생물은 거대한 지네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회충 같은 기생충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벌레의 정체는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 줄거리


때는 당나라 시대, 수도인 장안에 있는 단혼진이라는 마을에 한비라는 나그네가 찾아온다. 아주 아름다운 요녀(妖女)가 그를 유혹하는데, 한비가 유혹에 넘어가지 않자 유명고왕이 나타나 치열한 결투 끝에 한비를 죽인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장안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계속 발생한다. 불량인 배선은 이 사건을 조사하라는 밀명을 받고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가 진전되면서 배선은 이 일련의 살인사건이 유명고왕의 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배선은 한초일이라는 젊은 여자를 만난다. 한초일은 바로 몇 년 전에 유명고왕에게 살해된 한비의 딸로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유명고왕을 처치하러 온 것이었다. 배선과 한초일은 서로 손을 잡고 유명고왕을 퇴치하고자 한다. 여기에 세상을 구하려는 임무를 받고 하산한 천기문의 제자 백수종도 합류한다. 배선과 한초일, 백수종 세 사람은 함께 유명고왕과 싸움을 시작한다.

백수종의 동료들이 누군가에 의해 모두 살해되는데, 배선 일행이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배선 일행은 관부로부터도 쫓기면서 유명고왕을 처단하기 위해 거대 벌레가 살고 있는 단혼진으로 찾아간다.


유명고왕은 죽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자모충을 찾고 있다. 자모충은 극히 소수의 사람 몸속에 기생하는 특수한 기생충인데, 죽은 사람도 되살리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유명고왕은 한초일의 혈맥 속에 자모충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녀를 납치해 간다. 한초일을 지키려던 배선은 유명고왕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는다.


다혼진 마을 사람들은 일치 단결하여 자신들의 정기를 배선에게 주입하여 배선을 회복시킨다. 배선은 한초일을 구하기 위해 백수종과 함께 유명고왕의 소굴을 찾아간다. 배선 일행은 유명고왕의 소굴에서 유명고왕과 그의 수족인 거대 벌레를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유명고왕의 무공은 극강이어서 배선 일행이 힘을 합쳐 덤벼도 도저히 그를 제압할 수 없다. 그러자 배선은 최후의 수단으로 유명고왕과 함께 죽을 결심으로 유명고왕을 안고 자신의 몸에 칼을 관통시킨다.

마침내 배선 일행은 유명고왕을 퇴치하고 단혼진의 마을 사람들을 공포에서 구해준다. 배선과 한초일을 함께 장안성으로 돌아가고, 백수종은 다시 수련을 위해 산으로 되돌아간다.


■ 약간의 평


이 영화는 다른 중국의 SF 영화보다는 좀 낫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1960-70년대에 제작되었던 홍콩 쇼브라더즈 무협영화와 비교해서도 더 재미있다는 느낌은 없다. 물론 영화기술의 발전으로 화면은 훨씬 화려해졌지만, 스토리나 전투 신 모두가 별로이다. 선택을 하라면 오히려 옛날 무협영화를 택하겠다.


작가의 이전글 영화: 색다른 그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