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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0. 2024

영화: 애노(愛奴)

창가(娼家)에 팔려온 여자의 복수

■ 개요


영화 <애노>(愛奴)는 1960-70년대에 무협영화로 명성을 떨쳤던 홍콩의 쇼브라더즈 사가 1972년에 제작한 영화이다. 영화 제목인 “애노”(愛奴)는 ‘사랑스러운 노예’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이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홍콩 영화사상 최초의 레즈비언 영화”라는 선정적인 선전문구를 날렸다. 강제로 창가(娼家)에 끌려온 ‘애노’란 여자가 자신을 범한 4명의 남자에 대해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애노를 데려온 창가의 여주인이 애노에게 빠져 둘은 레즈비언 관계를 맺게 된다. 무협과 에로를 적당히 섞은 영화로서 당시에는 꽤 쇼킹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서는 별 것도 아닌 내용이다. 


■ 줄거리


고급 창가인 “사계춘”(四季春)에 한 명의 젊은 여자가 납치되어 끌려온다. 그녀의 이름은 “애노”(愛奴)이다. 사계춘을 경영하는 여자 오너인 춘이는 애노에게 이곳의 창기가 되어 손님들을 받으라고 하지만 애노는 단연코 이를 거부한다. 여자 오너는 단골손님들을 불러 모아 애노를 경매에 부친다. 높은 값을 제시한 4명의 남자가 차례로 애노를 차지하게 된다. 

애노는 강제로 손님과 관계를 갖게 되었지만, 이후에도 창기가 되라는 춘이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며, 창기가 되기를 완강히 거부한다. 그러자 여 오너는 애노를 감옥에 가둔다. 감옥에 갇힌 애노를 감시하던 사계춘의 젊은 종업원은 애노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와 함께 도망가려고 한다. 종업원은 감옥을 열고 애노를 데리고 사계춘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다른 종업원들에게 발각되어 결국 그 젊은 종업원은 죽고, 애노는 도로 잡히고 만다. 그러자 애노는 마음을 바꾸어 오너에게 창기가 되겠다고 한다. 


춘이는 애노에게 남자 다루는 법은 물론 절정 고수인 자신의 무술을 애노에게 전수한다. 그러는 사이에 춘이는 애노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에게 접근한다. 애노도 그런 여 오너를 거부하지 않는다. 


어느 사이에 애노는 사계춘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여자가 되었다. 남자들은 그녀와 한번 만나기 위해 막대한 재물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 마을에 새로 부임해 치안을 담당하는 총포두는 살인사건을 철저히 조사한다. 그런 가운데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젊은 관리는 살해당한 두 사람이 애노을 범했던 4명 가운데 둘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러한 추리를 토대로 그는 애노에게 혐의점을 두고 그녀를 조사하지만, 그녀는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부정한다. 

총포두는 아직 살아있는 두 사람을 찾아가 애노가 살인범일 가능성이 크다며 조심하라고 하지만, 두 사람은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총포두는 일단 물러나왔지만, 두 사람의 주위를 계속 경계하고 있다. 그러다가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또 살해된다. 세 번째 피해자가 죽기 전에 애노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총포두는 애노가 틀림없이 살인범이라고 확신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은 총포두 자신의 아버지이다. 그는 아버지에게 조심을 당부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애노를 만날 욕심에 아들의 말을 귓전으로 듣는다. 관리의 아버지가 애노를 집으로 부르고, 이 사실을 안 젊은 관리는 집으로 달려가지만 아버지는 이미 애노에게 살해당한 후였다.  


애노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밝혀져 총포두는 애노를 체포하러 부하들을 이끌고 사계춘으로 달려간다. 한편 애노에게는 마지막 한 명의 원수가 남았다. 바로 자신을 창기로 만든 춘이이다. 애노는 마지막 복수를 위해 춘이를 죽이려 하며, 절정 고수인 두 여자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벌어진다. 춘이는 자기가 지금까지 애노를 사랑하였던 만큼 당연히 애노도 그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칼을 겨누자 격렬한 분노에 타오른다. 마침내 춘이는 애노의 칼에 죽고, 애노 역시 그녀의 뒤를 따라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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