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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1. 2024

영화: 젠다성의 포로

쌍둥이처럼 닮은 왕의 대역을 하는 청년의 활약

■ 개요


영화 <젠다성의 포로>(The Prisoner of Zenda)는 앤서니 호프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7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소설 <젠다성의 포로>는 상당히 인기가 있어 그동안 7차례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연극으로는 여러 나라에 걸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공연이 이루어졌다. 이 영화는 유럽에 위치한 가공의 나라 루리타니아 왕국의 왕과 얼굴이 똑같이 생긴 영국 청년이 루리타니아 왕국의 왕위쟁탈 싸움에 말려들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물이다.  


■ 줄거리


때는 19세기, 재주는 많지만 정해진 직업이 없는 영국 청년 루돌프 라센딜 남작은 근무지가 정해질 때까지 여유 시간을 이용하여 중앙 유럽에 위치한 루리타니아 왕국의 대관식 구경을 가기로 하였다. 루리타니아에서는 선왕이 죽은 이후 전처의 적자이지만 그다지 인망이 없는 붉은 머리의 루돌프 왕자와 후처가 낳은 흑발의 스트렐사우 대공 미하엘 둘 가운데 어느 쪽이 왕좌에 오르는 것이 좋을지 분쟁이 있었지만, 드디어 루돌프 왕자가 새로운 왕 루돌프 5세로서 즉위하게 되었다고 한다. 

파리를 거쳐 루리타니아에 들어간 루돌프 라센딜은 국경 부근의 마을 젠다에 있는 고성에서 자신과 쌍둥이처럼 닮은 국왕 루돌프 5세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이 이렇게 닮은 얼굴을 하게 된 이유가 있었다. 150년 전, 라센딜의 선조인 여성과 국왕의 선조 사이에 연애 소동이 있어서 그 결과 라센딜가에는 루리타니아 왕실 엘프버그 가의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루돌프는 국왕의 작은 파티에 초대되어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날 아침 미하엘의 음모에 의해 독약이 든 와인을 마신 국왕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대관식은 내일로 닥쳤기 때문에, 국왕의 측근인 사프트 대령과 프리츠는 라센딜을 왕으로 가장시켜 대관식을 치르려고 결정한다. 루돌프는 기차를 타고 수도인 스트렐사우로 가서 퍼레이드를 벌리고 대관식에서 왕의 대역을 맡는다.   

라센딜은 국민들의 인기가 높은 엘프버그 가의 흐라비아 공주와 만난다. 미하엘을 제외하고는 라센딜이 대역이란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가운데, 라센딜은 프리츠 등과 함께 국왕을 맞이하러 간다. 그러나 국왕은 이미 미하엘과 그의 부하들에 의해 체포되어 젠다성에 포로로 감금되어 있다. 사프트는 미하엘은 라센달이 가짜 왕이란 것을 증명하기 위해 리센달이 건재한 한 진짜 왕인 루돌프 5세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루돌프에게 대역을 계속하도록 한다. 


사프트는 루돌프 5세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플라비아 공주와의 결혼을 권유한다. 라센딜은 께름칙하게 생각하면서도 플라비아 공주의 미모와 순수함에 점점 끌린다. 한편 미하엘도 같은 이유로 플라비아 공주에게 접근한다. 그러나 미하엘에게는 프랑스 배우인 앙트와네트 더 모방이라는 애인이 있었다. 모방 부인은 미하엘과 공주와의 결혼도 미하엘이 왕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방 부인은 미하엘의 라센딜 살해계획에 협력하는 척하면서 라센딜을 몰래 불러내어 즉시 귀국하라고 권유한다. 여기에 미하엘의 부하들이 들이닥쳐 라센딜을 죽이려고 하지만, 라센딜은 겨우 도망친다. 

시민들 사이에는 플라비아 공주를 업신여기는 루돌프보다 여전히 미하엘의 인기가 높았다. 이를 만회하고자 사프트는 왕실에서 무도회를 열어 플라비아 공주를 주빈으로 초청한다. 이 자리에서 라센딜은 공주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차마 자신의 입으로 자신이 왕의 대역이라고 밝힐 수는 없다. 왕이 플라비아 공주와 결혼할 것이라는 소식은 곧바로 마을 전체로 퍼진다. 라센딜은 일이 돌아가는 상황에 고민하면서도 젠다성에 감금되어 있는 국왕을 반드시 구출하겠다고 맹세한다. 


라센딜은 젠다성 근처 숲에 있는 프리츠의 친구의 저택을 거점으로 사냥 행사를 할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 선발된 부하들에게는 국왕의 소중한 친구가 젠다성에 잡혀있다고 밝힌다. 긴장이 흐르는 가운데 미하엘의 부하 가운데 하나인 루퍼트 폰 헨초 백작이 라센딜에게 와서는 귀국하라고 협박한다. 라센딜은 그의 제안을 거부하지만 헨초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는다. 라센딜의 부상은 중상이라고 발표한다. 그런 한편 젠다성 근무자를 매수하여 성안의 상황을 파악한다. 장기간 감금된 루돌프 국왕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라센딜은 젠다성을 습격할 계획을 세운다. 


첫 습격에서는 미하엘의 부하 2명을 죽이는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국왕을 구출하지는 못하고 아군도 3명이나 죽는다. 라센딜이 병문안을 위해 찾아온 플라비아 공주와 산책을 하고 있는데, 미하엘의 부하의 장례식 행렬에서 헨초와 만난다. 헨초는 모방 부인을 사랑하고 있어 미하렐과는 지금 험악한 관계에 있다고 털어놓는다. 라센딜이 다시 저택으로 돌아오자 모방 부인으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라센딜 측은 다시 젠다 성에 침입하여 국왕의 구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모방 무인의 협력을 받아 미하엘을 거실 밖으로 불러내어 체포할 계획을 세우는데, 미하엘은 이미 헨초의 손에 살해되었다. 혼란 속에서 라센딜과 헨초가 맞서 싸우지만, 헨초는 탈출에 성공한다. 날이 밝자 사프트는 모든 일이 잘 수습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한다. 그런데 라센딜의 부상을 걱정한 플라비아 공주는 라센딜이 왕의 대역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루돌프 5세 왕은 라센딜의 병실을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곳에 머물러 달라고 부탁하지만, 라센딜은 자신의 역할이 끝난 이상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라센딜은 플라비아 공주와 마지막으로 만나 공주에게 자신의 사랑을 밝힌다. 그러나 공주도 조국에 대한 의무와 충성을 위해 루리타나아를 떠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라센딜과 공주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결국은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영국으로 돌아온 라센딜은 자신의 근무지가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곳은 다름 아닌 루리타니아 주재 영국 대사관의 무관 자리이다. 라센딜은 조용히 그 자리를 사양하고는 다시 옛날과 같이 게으르고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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