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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y 23. 2024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세상과 마음의 담을 쌓은 천재 청년과 심리학자의 교감

■ 개요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은 어린 시절 계부로부터 받은 학대가 원인이 되어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천재 청년과 그를 사회에 적응시키려는 교수 사이의 인간적 교감을 그린 영화이다. 


■ 줄거리


MIT 대학 수학과의 제럴드 랭보 교수는 뛰어난 수학자에게 주는 필즈 메달을 수상한 적이 있는 우수한 수학자이다. 그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어려운 수학 증명 문제를 내놓고는 정답을 푼 학생은 다음 주까지 교실 밖에 있는 칠판에 그 답을 적으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고 문제를 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나간다. 


MIT에서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는 청년 윌 헌팅은 청소를 하던 도중 강의실 밖에 걸린 칠판에 적혀있는 수학증명 문제를 발견한다. 문제를 본 윌은 서슴없이 그 문제를 풀어나간다. 이때 복도 저쪽에서 랭보 교수가 이를 발견하고 문제가 적힌 칠판에 낙서를 하지 말라며 뛰어온다. 그러자 윌은 곧바로 도망쳐버린다. 칠판의 낙서를 지우려던 랭보 교수는 칠판에 완벽한 답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랭보는 자신의 어려운 문제를 단박에 풀어버린 이 수학천재를 찾으려 나섰지만, 그의 행방을 알 수가 없다. 

윌은 처키 설리반을 비롯한 동네 친구들과 하버드 대학 인근에 있는 술집에 가서 떠들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의 친구들은 변변한 직업 없이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윌은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와 맥주를 마시고 있는 하버드 대학 여학생 스카일라를 만난다. 스카일라는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면서도 학교 숙제를 걱정하고 있다. 스카일라에게 호감을 가진 윌은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가 고민하고 있던 숙제; 문제를 단숨에 풀어준다. 스카일라 역시 윌에게 호감을 가졌는데, 이 일로 인해 윌에 대한 스카일라의 호감은 더욱 커진다. 


이 술집의 손님들은 거의가 하버드 대학 학생들이다. 스카일라에게 관심을 가진 한 대학원생이 스카일라에게 접근한다. 그는 동네 양아치 정도로 보이는 윌에게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윌은 토론을 통해 단숨에 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린다. 윌은 독서량이 워낙 방대한 데다 한번 읽은 책은 거의 모두 외우다시피 하고 있다. 그런 윌에게 대학원생이 토론에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윌은 친구들과 함께 패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에 끌려가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이전에도 폭력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랭보 교수가 달려와 자신이 윌을 바른 길로 이끌 테니 감옥에 보내지는 말라고 간청한 끝에 윌에게 정기적으로 정신치료를 한다는 조건으로 윌을 데려온다. 

랭보 교수는 이 비뚤어진 천재을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하지만 윌은 자신에게 조금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마음을 굳게 닫은 채 오히려 자신을 놀리며 자신의 감정을 자극한다. 랭보 교수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윌의 마음을 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옛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심리학 교수인 숀 멕과이어에게 윌의 마음의 치유를 부탁한다. 윌은 어릴 때 계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았다.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 찼고 세상을 비뚤어진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윌은 매주 한 번씩 숀의 연구실을 찾아가기로 되었다. 그러나 윌은 숀을 만난 첫날부터 조금도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숀은 사랑하는 아내가 먼저 죽어 그로 인해 심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다. 윌은 숀의 죽은 아내까지 끄집어내어 숀을 놀리고 모욕한다. 마침내 숀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더 이상 윌을 만날 수 없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랭보 교수의 간곡한 부탁으로 다시 윌을 만나기로 한다. 윌이 이렇게 비뚤어지게 된 원인이 과거의 학대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숀은 오히려 의욕적으로 윌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숀은 윌이 세상을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며 가슴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세상 일은 책에 있는 지식만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 사람과의 교감 등 사람 사이의 마음과 마음을 통해 교감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이야기해 준다. 이러한 숀의 진실한 마음에 굳게 닫혔던 윌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윌은 얼마 전 랭보 교수의 추천으로 대기업 입사면접을 받은 바 있다. 그때 면접장에서 고의로 면접관들을 놀려 불합격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숀과의 대화가 계속되면서 직장에 대한 윌의 마음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윌의 망나니 동네친구들도 마냥 철없는 청년들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은 비록 배운 것 없이 일용직을 전전하며 세상을 대충대충 살아가고 있지만, 천재인 친구 윌은 결코 자신들과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구 처키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윌에게 차를 태워주고 있는데, 입버릇처럼 언젠가는 아침에 찾아갔을 때 윌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들과 어울리지 말고 새로운 세상에서 포부를 펼치라는 것이다. 


숀과의 대화를 통해 윌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사회를 향해 굳게 닫혔던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먼저 자신의 삶의 터전을 LA로 옮기려 한다. LA에 직장이 정해지면서 그는 어느 날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집을 떠난다. 다음날 아침 다시 자동차로 숀을 태우려 찾아온 처키는 밖에서 아무리 윌을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윌은 멀리 서쪽으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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