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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18. 2024

영화: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서민들과는 다른 부르주아의 기묘한 일상

■ 개요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은 1972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판타지 코미디 영화이다. 일반 계급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부르주아 계급의 기묘한 일상을 시니컬하게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라파엘의 얼굴이 많이 익어 기억을 되살려 보니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바 있는 <프랜치 커넥션>과 <욕망의 모호한 대상>에서 주인공을 맡은 페르난도 레이였다. 


■ 줄거리


남아메리카에 있는 가상의 공화국 미란다의 주프랑스 대사인 라파엘은 외교관의 면책 특권을 이용하여 그의 친구인 데브노, 세네샬과 공모하여 코카인을 밀수하고 있다. 어느 날 라파엘은 세네샬 부부로부터 데브노 부부, 데브노 부인의 동생인 플로랑스과 함께 디너 초대를 받는다. 그런데 그들이 세네샬 저택을 방문했을 때 남편인 앙리는 보이지 않으며, 부인은 앨리스는 잠옷 차림이었다. 앨리스는 디너 약속은 내일이라고 말한다. 


라파엘을 비롯한 데브노, 플로랑스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단골 식당을 찾아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식당은 얼마 전에 주인이 사망해 버려 장례식이 한창이었다. 식당 여주인은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라파엘 일행은 다른 날을 기약하고 식당을 나온다. 

다음날 라파엘 일행은 다시 세네샬의 저택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도 세네샬 부부가 보이지 않는다. 초대한 손님을 기다리면서 갑자기 솟아오르는 성욕을 억제할 수 없었던 부부는 정원의 덤불 속에서 정사를 나누고 있었다. 뒤늦게 세네샬 부부가 나타났지만, 라파엘과 그 일행은 혹스 자신들의 코카인 거래가 문제가 되어 이 부부가 자신들을 밀고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식사도 않고 서둘러 그 집을 나온다. 


그 직후 어떤 남자가 세네샬 저택을 찾아온다. 그는 이 지역의 신부였다. 그는 세네샬 저택의 정원사가 그만두었다는 것을 듣고, 자신이 그 일을 하고 싶다며 찾아온 것이었다. 세네샬 부부는 당황하면서도 그의 부탁을 들어준다. 


다운타운의 어느 카페. 아리스와 데브노 부인, 플로랑스 세 명이 차를 마시려 자리에 앉아있다. 그러나 그녀들이 무엇을 주문해도 모두 떨어졌다는 대답이라 결국 셋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 그러는 사이 그녀들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군인이 다가와서는 묻지도 않은데 스스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독살했는데, 그것은 죽은 어머니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에게 시켰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데브노 부인과 불륜 관계에 있던 라파엘은 자신의 집에서 그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찾아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연히 남편인 남편인 데브노도 라파엘을 찾아오는데, 다행히 불륜을 들키지만 않았지만, 라파엘은 욕구를 풀지 못하고 있었다. 


라파엘 일행이 이제야 겨우 식사를 하려고 이번에는 훈련이 시작되었다는 전령을 전해주러 온 군인들이 들어온다. 그 군인들의 대장은 대령으로서 얼마 전 식당에서 꿈속에서 본 어머니의 유령의 말을 듣고 아버지를 독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사람이다. 이번에는 귀신 꿈 이야기를 한다. 이런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에 방안에 있는 사람들의 귀찮아한다는 것을 눈치챈 대장은 사과하고 떠난다. 


대령의 친절에 감사한 라파엘 일행은 대령의 초대로 즉시 그의 집을 방문한다. 자리에 앉자 바로 식사가 시작되는데, 나온 음식은 종이로 만든 고기이다. 무슨 일인지 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 있는 장막이 올라간다. 알고 보니 이곳은 무대 위로서, 관객들이 앉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놀라 재빨리 무대로부터 내려오는데, 앙리 혼자 망연자실 앉아있다. 연출가라 생각되는 남자가 무대 아래에서 빨리 진행하라고 그를 재촉하고 있지만, 당연히 앙리는 대사도 알 리가 없어 조바심에 어쩔 줄을 모른다. 


그때 갑자기 앙리는 활짝 눈을 뜬다. 모든 것은 그의 꿈이었다. 

다음날 라파엘 일행은 이번에는 실제로 대령의 저택에 초대받았다. 라파엘은 대령과 그의 조국 미란다 공화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대령은 라파엘의 조국 미란다를 완전히 까뭉게는 데, 이에 화가 난 라파엘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대령의 가슴에 총을 쏘아버리고 만다. 모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그때 잠에서 깬 것은 데브노였다. 이번에는 그의 꿈이었다.


이번에는 세네샬의 저택에서 진짜 파티가 열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방해꾼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경찰인 가사가 부하들을 들이닥쳐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까지도 모두 코카인 밀수 용의로 전원 체포한다. 라파엘 일행 6명은 유치장으로 끌려가지만, 웬일인지 일찌감치 물러난다. 경찰들은 모두가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말한다. 밤이 되면 옛날 이곳에 있던 남자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유치장에 갇혀 있던 라파엘 일행은 두려움에 떨지만, 라파엘이 내부장관에게 뒤로 손을 써 모두 무사히 석방된다. 

한편 그즈음 세네샬 저택의 정원사로 채용되었던 신부는 그날도 정원을 돌보고 있는데, 죽어가는 병자가 있으니 와달라고 하는 부탁이 들어온다. 참회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 죽어가는 남자는 이전의 세네샬 저택의 정원사로서, 그는 옛 주인 부부를 죽였다고 털어놓는다. 그 말을 들은 신부는 아직 그 남자가 고해를 계속하고 있는데도 갑자기 총을 쏘아 그를 죽여버린다. 신부의 부모는 옛날 정원사에게 살해되었는데, 이 남자가 바로 그 범인이었던 것이었다. 


이 무렵 세네샬 저택을 찾아온 라파엘 일행 앞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정도의 호화로운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또 방해꾼이 들이닥친다. 이번에는 테러리스트가 난입해 들어온 것이다. 총격전이 시작되어 라파엘을 제외하고는 전원 사망한다. 라파엘은 고기를 뜯으면서 테이블 밑에 숨어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도 테러리스트에게 발각된다. 


그때 라파엘로가 번쩍 눈을 뜬다. 배가 고프다고 말하며 냉장고를 뒤져 겨우 식사를 한다. 


■ 약간의 느낌


도무지 뭐가 뭔지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이다. 코미디 영화라고 하는데 별로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 장면 하나하나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영화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는 재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장면 장면이 재미있어 그나마 지루함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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