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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19. 2024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네카르 강

(2024-04-26 금 a) 서유럽 렌터카 여행(6)

하이델베르크 성을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인데, 성에서 400미터 정도 거리이다. 어제 소개한 "황태자의 첫사랑" 영화의 무대가 되는 대학이다. 1386년에 설립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학으로서 세계적인 명문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대학 출신으로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만도 3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철학자 헤겔과 야스퍼스,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 경제학자 하이에크 등 세계적 석학들이 이 대학 출신이라고 한다. 가히 명문대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찾는 도중 공교롭게도 휴대폰 배터리가 모두 소진되었다. 내비를 사용할 수 없어 물어물어 찾아갔다. 대학 근처에 왔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마침 여대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가 지나가길래 물어보니, 이곳이 학교 앞이라며 학교로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준다. 바로 근처 평범한 건물 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간다. 건물 벽에 한 변이 50센티 정도 되는 작은 철판 간판이 이곳이 대학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정원을 중심으로 'ㅁ'자 모습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총면적은 우리나라의 평범한 초등학교보다도 좁은 것 같다. 이곳이 대학의 메인 건물이고 부속 건물이 도시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학교 규모는 아주 작다고 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가는 구시가지와 그곳에 있는 성당 (Jesuitenkirche)
하이델베르크 대학 앞 도로
하이델베르크 대학

다음은 알테 브리투어 다리(Alte Brücke)이다. 이 다리는 네카르 강 위에 걸쳐있는데, 18세기 후반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아주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다리이다. 다리 곳곳에 조각상들이 설치되어 있다. 다리에 오르면 네크아르 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투명하도록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강물과 주위의 고풍스러운 중세품의 건물이 아주 잘 어울린다. 


다음은 하이델베르크 올드타운이다. 알고 보니 성에서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간다고 다녔던 바로 그 거리였다. 중세풍의 건물이 늘어서 있지만 대부분 지은 지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현대적이다. 올드타운 중심에는 마르크트 광장이 있다. 광장 주위는 대부분 레스토랑과 카페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고, 또 오늘은 운전 때문에 맥주를 못 마시니 카페에 들어갈 일이 없다. 


이걸로 하이델베르크 명소 대부분을 돌아본 셈이다. 거의 5시간 내내 걸어 다녔으니 집사람이 피곤하다고 한다. 고풍스러운 빵집에서 빵을 몇 덩이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쉬었다.

네카르강
알테부르투어 다리
알테 브리투어 다리에서 보는 네카르 강
다리 위에서 보이는 프랑크푸르트 성

오후 5시쯤 되어 시내에 있는 대형 몰에 가기로 했다. 운동화를 사기 위해서이다. 또 차량용  휴대폰 거치대도 필요하다. 오랫동안 신지 않았던 운동화를 신고 왔는데, 오래되어 밑창 고무가 삭아 떨어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가 가르쳐주는 쇼핑몰을 찾아가니 규모가 엄청 크다. 마침 안에는 대형 신발 아웃렛이 있다. 들어가서 신발을 고르는데 맞는 신발이 없다. 나는 260밀리 운동화를 신는데, 그 가게엔 제일 작은 것이 270밀리 정도이다. 점원에게 물으니 내 사이즈는 아동용 신발밖에 없다고 한다. 이래서 운동화 구입은 실패.


휴대폰 거치대를 사야겠는데 그럴듯한 가게가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대형마트로 들어갔다. 엄청 크다. 매정면적이 우리나라의 코스트코보다도 더 넓은 것 같다. 그런데 팔고 있는 상품은 대부분 식품이다. 겨우 자동차용품 매장을 찾았는데 상품이 선반 두어 개 정도에 불과하며, 파는 상품도 몇 개 되지 않는다. 핸드폰 거치대는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거치대 구입도 실패. 


둘 다 다음울 기약하기로 했다. 식품만 몇 종류 사서 돌아왔다.

프랑크푸르트 올드타운


곁가지 이야기(1) 독일의 외제차


대체로 어느 나라든 외제차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 외제차란 것이 많은 국가에서는 독일차로 연결된다. 우리나라도 부자라면 으레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를 떠올린다.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이 세계 자동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시절에도 일본 국내에서는 외차(外車)라면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부자들을 묘사하는 말로는 "외차를 탄다"라는 말이 상투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외차라는 것이 대개는 독일차를 의미하였다.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부자들은 독일차를 선호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면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라 할 벤츠, 아우디, BMW 등을 보유한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 나는 자동차의 강국인 독일인만큼 외국자동차는 발도 못 붙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 보면 외국 자동차가 심심찮게 눈에 뜨인다. 그것도 현대나 기아 차가.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큰 현대기아차 판매점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운전 중 현대나 기아 차를 자주 만난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면 20대 중에 서너 대 정도는 현대나 기아 차이다. 예상외로 독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차를 많이 타는 것 같다.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 외제차 현대와 기아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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