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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un 29. 2024

뮌헨 관광-뮌헨시청 신청사와 프라우엔 교회

(2024-05-03 금) 서유럽 렌터카여행(17)

어제 뉘른베르크에서는 반팔 티셔츠를 입어야 할 정도로 더웠는데, 그보다 200킬로 가까이 남쪽에 있는 이곳 뮌헨이 의외로 춥다. 날씨의 변덕인가 생각했는데, 알프스산의 영향 때문이라 한다. 사실 알프스 중턱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는 이곳에서 60킬로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곳 뮌헨에서는 3박을 할 예정이다. 지난 열흘동안 강행군을 해왔다. 여기서는 이제 여유가 있는만큼 느긋이 지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매일 6시 이전에 일어나 서둘렀지만, 오늘은 9시가 되어서야 침대를 빠져나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다. 낮에는 관광을 하거나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시간이 없다. 저녁에는 여행기를 쓰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석달전 혼자서 동남아 여행을 할 때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버스를 타도 움직이는 시간 등이 모두 나만의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잠시 집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면 좋겠지만, 오토가 아닌 매뉴얼 차라서 그러기도 힘들다.

뮌헨 지하철 풍경
뮌헨 시청 신청사

오늘은 느긋히 뮌헨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차는 호텔에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뮌헨의 중심지는 마리엔(Marien) 광장이다. 호텔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3번을 갈아타면 거의 걷지 않고 갈 수 있다. 대신 한 번만에 가려면 지하철 역까지 700미터를 걸어야 한다. 단순무식한 것이 최고다. 700미터를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때문에 결국은 2킬로미터 가까이 걸었다. 구글 맵의 숨은 결함 때문이었다. 여하튼 좀 많이 걷긴 했지만 무사히 지하철 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요금 시스템이 재미있다. 발권기에서 편도권, 1일권, 1주일권, 1달권을 선택하여 살 수 있었다. 그리고 탑승인원에 따라 1인권과 그룹권이 있었다. 그룹권은 2~5인이 해당된다. 1일 그룹이용권의 가격은 2인이 3번 정도 이용하는 요금과 비슷했다. 


17유로를 주고 1일 그룹권을 끊었다. 뮌헨의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열차와 트램, 지하철, 버스가 있는데 이들은 서로 환승이 되는 것 같았다. 차를 타는데 개찰구는 없으므로 승하차 시에 차표 검사를 하진 않는다. 다만 불시에 차표 검사를 해 무임승차가 적발되면 높은 벌과금을 낸다고 한다. 그렇지만 차표 검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프라우엔 교회

지하철로 마리엔 광장까지 갔다. 출구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눈앞에 고풍어린 멋진 건물이 보인다. 바로 뮌헨 시청 신청사이다. 이 건물은 뮌헨시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그런데 여기에 오가 전엔 구청사라면 모르겠는데 신청서가 어떻게 명소가 될 수 있나 궁금하게 생각이 있었다. 알고보니 이 청사는19세기 후반에 착공하여 20세기 초반에 완성되었다 한다. 그래서 고색창연하다.


이 청사 1층은 상업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레스토랑을 비롯하여 옷가게 등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입점해있다. 고딕식의 이 건물은 높은 첨탑을 가지고 있는데, 첨탑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건물은 'ㅁ'자 형태로 안 쪽은 빈 공간이다. 바깥쪽에서 본 신청사 건물도 아름답지만, 안쪽에서 보는 건물도 아름답다.

프리우엔 교회 내부

시청 옆으로 좁은 골목을 들여다 보면 높은 첨탑이 보인다. 뮌헨을 대표하는 프라우엔(Frauen) 교회로서, 뮌헨 대성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8세기에 건설되었다 한다. “프라우엔”은 독일아로 “성모”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프라우엔 교회란 이름을 가진 성당은 여기 외에도 드레스덴에도 있다고 한다. 노트르담(notre dame)은 불어로 “우리의 레이디”, 즉 성모를 가리킨다. 그래서 프랑스 여러 도시에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프라우엔 교회는 시청 쪽에서 보면 한 개의 첨탑만이 보이는 작은 건물처럼 보이지만, 이는 옆모습의 일부에 불과하다. 골목을 들어가 성당 앞쪽으로 가면 건물의 모습은 일순 달라진다. 건물 양쪽에 까마득히 높은 첨탑을 가진 거대한 건물이다. 높이가 무려 91미터에 이른다. 지금까지 내가 본 성당 가운데 가장 거대했다. 건물이 큰 만큼 내부도 무척 넓고 높다. 예배당 앞쪽에는 거대한 예수상이 밧줄에 묶여 늘어뜨려져 있다. 예수상 뒤로 가면 여러가지 조각상과 화려한 장식물이 치장되어 있다. 


성당을 나와 다시 광장으로 나오니 좁은 탑 위 높은 곳에 황금색의 마리아상이 보인다. 30년 전쟁 때 뮌헨시는 스웨덴군의 공격 앞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데, 이때 성모 마리아가 뮌헨을 지켜주었다고 하여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설치되었다고 한다. 마리아상은 왕관을 쓰고 있으며, 한 팔로 아기 예수를 안고 있고, 다른 손으로는 권위를 상징하는 홀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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