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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Aug 31. 2024

영화: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불륜으로 치닫는 안나 카레니나의 말로는?

■ 개요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과 평화>와 더불어 톨스토이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는 톨스토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35년에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1870년 무렵을 시대배경으로, 러시아 귀족집안의 부인인 안나 카레니나의 불륜과 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이다. 나는 그동안 이 소설의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읽은 적은 없다. 이번에 영화를 통해 이 소설을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톨스토이의 문장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스토리만을 본다면 아주 평범한 유부녀의 불륜 이야기이다. 이런 소설이 어떻게 세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의문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이 소설이 쓰여진 시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이 쓰여졌던 19세기 후반은 서구에서도 아직 여성의 권리라는 것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에 스스로의 사랑을 선택해 가는 안나 카레니나의 모습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톨스토이가 만들어 낸 이러한 여성상과 또 문호로서의 톨스토이의 역량이 결합되면서 이 소설은 세계적 명작으로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줄거리


상페테르부르크의 고위 관리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는 친정이 있는 모스크바로 온다. 그녀는 모스크바 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내리다가, 근위연대 소속의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우연히 만난다. 브론스키는 안나의 오빠의 친구이다.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지만, 브론스키는 한눈에 그녀에게 반한다. 


친정집으로 돌아온 안나는 오빠의 가족들과 기쁜 만남을 가진다. 그렇지만 오빠 부부는 오빠의 바람으로 사이가 틀어져있다. 안나는 오빠와 올케를 설득하여 서로 화해시킨다. 오빠에게는 키티라는 예쁜 딸이 있다. 키티는 이제 소녀 시기를 벗어나 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 그녀는 아빠의 친구인 브론스키에게 빠져있다. 키티는 다가오는 무도회에서 브론스키와 맺어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런 키티를 보고 안나는 역에서 브론스키를 만난 사실을 이야기하며, 좋은 청년이니 잘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해준다. 


무도회가 열렸다. 시골 귀족출신의 청년이 키티에게 사랑을 고백해 오지만, 키티의 마음은 브론스키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브론스키의 눈에는 안나밖에 보이지 않는다. 브론스키의 마음을 알게 된 키티는 실연의 눈물을 흘리는데, 그때 시골 귀족 출신의 청년이 다가와 그녀를 위로해 준다. 

브론스키의 청에 따라 안나는 브론스키와 춤을 춘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안나는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안나는 곧 무도회장을 떠난 후, 다음날 남편과 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려고 한다. 다음날 안나는 역에서 브론스키를 만났다. 브론스키는 그녀를 따라 상페테르부르크로 가겠다고 하지만, 안나는 단호히 거절하고 혼자서 기차에 오른다. 


상페테르부르크 기차역에서 안나는 그녀를 마중 나온 남편 카레닌과 만난다. 이때 브론스키가 나타나 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나 부부는 사이가 좋으며, 아들 세르게이와 함께 행복한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론스키는 이후에도 안나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이미 사교계에서는 브론스키가 안나를 쫓아다닌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이런 소문을 듣고서도 카레닌은 정숙한 아내인 안나를 믿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친구들과 다과회를 가졌던 날 밤 안나는 드디어 브론스키와 관계를 맺는다. 이 소문은 삽시간에 사람들의 입을 통해 번져나갔다. 카레닌은 아내의 스캔들에 대한 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다과회가 끝난 후 밤늦게 집에 돌아온 안나를 향해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킬 일은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브론스키 또한 장군으로부터 안나와의 관계를 계속하면 군에서 쫓아내겠다는 경고를 받는다. 그러자 브론스키는 안나를 포기하느니 군에서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브론스키는 즉시 안나를 찾아가 카레닌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간청한다. 안나는 브론스키의 청혼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아들 세르게이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도저히 그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 브론스키가 안나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하자, 안나의 번민은 더욱 깊어진다. 


안나는 남편과 함께 장애물 경마를 관전하러 갔다. 그녀는 선수로 경기에 나선 브론스키가 말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저지르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이를 본 카레닌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을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하지만, 안나는 단호히 자신과 브론스키의 관계를 밝히며 더 이상 남편을 사랑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카레닌은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서도 결단코 이혼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한 달이 지닌 후 안나는 카레닌 몰래 브론스키를 찾아갔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그 길로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다. 비슷한 시간 키티는 시골 귀족청년과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 

해외 도피여행에서 돌아온 안나는 카레닌으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그 속에는 세르게이에게는 엄마가 죽었다고 했으니 두 번 다시 아들을 만날 생각을 하지 말라고 쓰여있다. 한편 브론스키는 러시아가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옛 전우들에게 만약 의용군이 조직된다면 몰래 자신에게 알려들라고 부탁한다. 사교계에서 브론스키와 안나의 평판은 바닥에 떨어졌고, 두 사람은 가는 곳마다 비난의 소리를 듣는다. 


안나와 브론스키는 시골 별장에 숨어 살고 있다. 어느 날 브론스키 앞으로 의용군이 조직되었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즉시 세르비아ㆍ터키 전쟁에 지원하겠다고 밝히는데, 그녀는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고 몸부림친다. 그녀는 자신이 브론스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든다. 두 사람 사이에는 심한 말다툼이 벌어지고, 언쟁을 벌이는 도중에 브론스키는 사랑보다는 명예가 중요하다는 말까지 내뱉어 버린다. 


이 일로 안나는 친정으로 돌아가 아기를 낳고 행복한 생활에 젖어있는 키티 부부와 다시 만난다. 안나는 마지막 희망으로 카레닌에게 편지를 보내 아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지만, 편지는 되돌아온다. 안나는 역으로 가서, 브론스키가 출정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브론스키는 사교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젊은 아가씨와 이별의 정을 나누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안나는 더욱 자신이 비참해져 마침내 기차가 달려오는 철로에 몸을 던진다. 


■ 약간의 감상


아주 단순한 내용의 이야기이다. 유부녀인 안나 카레니나가 청년 장교의 열렬한 구애에 불륜에 빠지고, 이로 인해 아들과도 생이별을 한다. 그 후 새 연인과 함께 살다가 그가 전쟁을 이유로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하는 데다, 그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는 이야기이다. 따지고 보면 아주 통속적인 멜로드라마이다. 그렇지 때문에 이 작품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19세기 초반의 러시아 귀족사회의 윤리의식, 사회상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적인 명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감동을 받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소설을 읽지 않아서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안나의 마음이 브론스키에게로 넘어가는 장면이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안나가 브론스키의 구애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어떤 특별한 계기도 없이 갑자기 브론스키와 깊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의 전개에 대해 조금 의아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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