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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06. 2024

영화: 에로스의 유혹(エロスの誘惑)

한 여자에게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남자들

■ 개요


영화 에로스의 유혹(エロスの誘惑)은 후지야 토시야(藤田敏八) 감독에 의해 제작 1972년 제작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8월은 에로스의 냄새>, <에로스의 달콤한 향기>와 함께 소위 “에로스 3부작”이라 일컫는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영화는 1970년대 당시 일본에서 에로 영화가 대성황을 이룰 때 제작된 소위 “닛카츠 포르노”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닛카츠 포르노란 1970년대 초반부터 1980년대 후반에 걸쳐 일본의 대형 영화사인 닛카츠주식회사(日活株式会社)에 의해 제작된 에로영화를 말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248471631


동경 델타지대의 창고 거리에 육감적인 몸을 가진 여자가 남자들을 차례차례로 포로로 만들고 있다. 이 영화는 이 여자를 둘러싼 남자들과 여자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가 제작된 당시인 1970년대에는 에로영화라 표방하였지만, 지금의 눈으로 볼 때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통속영화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 줄거리


동경 델타지역 창고 거리의 한 구석에 있는 미요시(三好) 고무회사 제1창고가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꾀죄죄한 모습의 30대 남자 기쿠지(菊地)와 당당한 체격의 10대 후반의 겐타로(健太郎), 그리고 여자 경리직원인 타네 세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 겐타로는 저녁에 야간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일찍 퇴근하는데, 겐타로가 퇴근 후 기쿠지는 타네에게 청혼한다. 타네는 기쿠치에게 "내가 어떤 여자인지 아느냐"며 차갑게 되묻는다.  

타네는 창고 2층 구석에 있는 낡은 방에서 혼자 살고 있다. 오늘도 밤늦게 사장인 미요시(三好)가 찾아온다. 미요시는 타네를 정부로 두고 있다. 타네가 미요시에게 기쿠지가 자신에게 청혼한 일을 털어놓자, 미요시는 충실한 부하직원에게 타네를 넘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여 타네에게 결혼하라고 권고한다. 다음날 타네는 기쿠지에게 결혼하겠다고 대답한다. 기쿠지는 기뻐하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다이야 반지를 타네에게 선물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본사에서 쇼지(庄司)라는 직원이 이곳으로 배치되었다. 어딘가 기품이 있어 보이고 준수한 쇼지에게 반한 타네는 쇼지와 둘만 있을 때 도발적은 태도로 그를 유혹한다. 결국 두 사람은 관계를 가진다. 


미요시는 타네의 변화를 눈치채지만, 타네는 기쿠지와 잤을 뿐이라고 우긴다. 며칠 후 쇼지의 아내라는 여자가 창고로 찾아왔다. 쇼지는 증발한 남자*였던 것이었다. 쇼지의 아내와 창고 직원들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 어느 틈엔가 쇼지가 사라져 버렸다. 드디어 타네는 기쿠지와 결혼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때는 이미 타네는 누구의 씨인지 모르는 아기를 임신하고 있었다. 

* “증발인”(蒸發人)이란 일본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에 걸쳐 멀리 일하라 간다고 하며 집을 나가서는 행방불명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대개 시골 농부 출신으로서 돈을 벌러 도시로 나와서는 도시의 여자와 생활에 빠져 고향에 있는 가족이 싫어져 그대로 소식을 끊어버리는 사람들이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증발인이 큰 사회문제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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