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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이전트 69 전갈좌의 신호

신에너지 정보가 든 마이크로필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스파이 젠슨

by 이재형

개요


포르노 영화는 오랫동안 불법이었지만, 1970년 무렵부터 합법화되기 시작하였다. 그 선두에 서있는 나라가 덴마크였다. 덴마크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포르노 영화를 합법화하였고, 이들 기다리기도 한 듯 덴마크의 대표적 영화사들이 포르노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덴마크의 유명한 영화감독인 콘 아모레는 그의 제자 및 동료들과 함께 1977년부터 포르노 코미디 영화의 제작에 들어갔으니, 바로 <에이전트 69>(Agent 69)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4년에 걸쳐 총 12편이 제작되었는데, 주인공은 한결같이 젠슨이라는 이름의 덴마크의 특수기관 정보부원이다. 오늘 소개하는 <에이전트 69 전갈좌의 신호>(Agent 69 in the Sign of Scorpio) 역시 이 시리즈 가운데 한 편으로서, 1977년에 제작되었다. 이 블로그에서는 이미 이 시리즈 작품으로서 <에이전트 69 젠슨: 궁수좌의 신호>( Agent 69 Jensen in the Sign of Sagittarius)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3131560202


■ 줄거리


독일 출신으로서 덴마크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노이바우 교수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합성물질의 개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연구 성공 후 그는 불행히도 목숨을 잃었고, 그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노이바우 교수는 사망 직전에 자신의 모든 연구를 기록한 노트와 장비의 설계도를 마이크로필름에 남겼는데, 덴마크 정보국이 그 마이크로필름을 입수하였다.


노이바우가 남긴 마이크로필름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곳은 미국 CIA 뿐이다. 노이바우 교수는 이 마이크로필름을 미국의 카터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계획하여 이미 그 사실을 미국에 통보해 두었다. CIA 요원들이 필름을 인수하러 덴마크로 달려왔다. 덴마크 정보국은 이 필름을 미국에 전달할 임무를 맡았다. 덴마크 정보국은 이 임무를 특수 요원인 젠슨에게 맡긴다. 젠슨은 즉시 임무에 착수하여 마이크로필름을 든 가방을 가지고 출발한다.

그러나 이 마이크로필름을 노리는 악당들이 있었으니, 바로 국제 석유 카르텔의 사주를 받고 활동하고 있는 “전갈자리”(Sagittarius))라는 테러리스트였다. 석유 카르텔은 노이바우 교수의 발명이 세계적으로 전파될 경우 에너지를 장악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올 것이기 때문에 노이바우 교수의 연구성과를 전력을 다해 탈취하려고 하고 있다.


한편 코펜하겐에서 안락한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는 전직 정보부 특수요원 부부인 이르마와 베르타는 뜻하지 않게 이 사건에 휘말린다. 이제 임무를 수행하려는 젠슨과 미국의 CIA 요원, 그리고 전갈자리의 테러리스트, 퇴직 정보요원 이르마와 베르타 사이에 좌충우돌의 싸움이 벌어진다. 이리마와 베르타 부부는 몇 번이나 젠슨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를 구해준다. 뒤죽박죽, 좌충우돌의 사고 속에서 젠슨은 무사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는 코미디 포르노 영화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제법 재미있다. 포르노적인 요소가 없더라도 상당히 수준 높은 코미디 영화로 평가될 수 있다. 덴마크는 아주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것 같다. 재미 삼아 한 번 보기에 괜찮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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