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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4. 2024

영화: 외계의 침입자

인간들 사이에 숨어든 외계인들과 싸우는 의사

■ 개요


영화 <외계의 침입자>(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는 공포영화와 SF를 섞은 작품으로서 1956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인간의 몸에 침투한 미지의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빼앗아 지구를 정복하려는데, 이에 맞서 싸우는 의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잭 피니의 SF 소설 “도둑맞은 거리”(The Body Snatchers)를 영화화한 것으로서 SF 영화의 고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이후에도 여러 번에 걸쳐 리메이크되었다. 


■ 줄거리


의사인 마일즈 베넬이 정신착란 상태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가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라고 의심하지만, 그는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끔찍한 일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다. 


미국의 산타 미라라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의사로 있는 베넬은 학회에서 돌아오자 차로 영접을 나와준 간호사 새리와 함께 자신의 병원으로 향한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많은 환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병원에 도착하니 모든 환자가 예약을 취소한 상태였다. 모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활기차게 일하고 있었다. 

그때 베넬의 옛 연인이었던 베키 드리스콜이 그를 찾아온다. 그녀는 사촌 언니인 윌마가 이상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호소한다. 윌마는 자신의 가족들이 모두 닮은 사람으로 만들어진 가짜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베넬이 윌마를 찾아가 보겠다고 약속하자 베키는 병원을 떠난다. 얼마 후 한 소년이 병원에 찾아와 지신의 엄마가 이상하다고 한다. 그 소년은 “엄마가 날 잡으러 온다.” “가짜다!”라며 소리친다. 베넬은 소년의 증상이 윌마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뭔가 불안감을 느낀다. 


베넬은 윌마를 찾아간다. 윌마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 감정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한다. 마음의 문제라고 판단한 베넬은 그녀에게 자신의 친구로서 정신과의사인 댄 카우프만을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나중에 카우프만을 만나 윌마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카우프만은 2주 전부터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가짜라고 느끼는 집단 히스테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바넬은 그의 말을 듣고 일단은 안심했지만, 친구인 잭 베리체크로부터 위급한 환자가 있다는 전화를 받아 베키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간다. 


잭과 그의 아내 테디는 베넬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보여줄 게 있다면서 실내로 안내한다. 그곳에는 낯선 남자가 누워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남자는 얼굴 모습이 아주 애매한 데다 특징이 없고, 아무런 반응이 없지만 죽은 것은 아니다. 지문도 없어 그야말로 미완성인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아 맞을 듯한 신비로룬 물체였다. 테디는 그 물체가 잭과 닮았다고 한다. 놀란 잭은 병을 떨어트려 손바닥에 상처가 생긴다. 일단 아침까지 상태를 보기로 하고 베넬은 베키를 집에까지 바래다준다. 지하실에서는 그녀의 아버지가 목공일을 하고 있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베넬도 집으로 돌아왔다.    

한밤중, 베리체크의 집에서 선잠을 자던 테디가 갑자기 눈을 떴다. 낮에 본 이상한 물체는 완전히 잭의 모습으로 변해 천천히 눈을 뜨고 있는 것이었다. 테디는 비명을 지르며 잭과 함께 베넬의 집으로 피신해 왔다. 테디는 그 물체가 조금씩 완전한 인간으로 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상함을 느낀 베넬은 베키의 집으로 찾아가서는 일부러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지하실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조사를 해보니 상자 안에 베키와 꼭 닮은 물체가 누워있었다. 볼란 베넬은 계단을 뛰어올라가 자고 있던 베키를 안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 후 연락을 받은 댄도 조사에 참여하지만, 베넬도 집단 히스테리에 빠진 것뿐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베넬은 다음날 윌마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아주 활기차보였다. 히스테리 증상이 없어진 것 같았다. 베넬은 의문을 품으면서도 베키와 베리체크 부부가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다. 


온실에 들어간 베넬은 거대한 콩껍질 같이 생긴 물체를 발견한다. 베넬 일행이 지켜보고 있자 콩껍질이 갈라져 안에서 인간의 몸을 한 무엇인가가 나온다. 콩껍질 속에서 인간의 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베넬은 미완성인 이 몸은 언젠가는 인간으로 변하고, 인간은 결국 소멸해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이것이 집단 히스테리의 진실이었다. 아마도 잠자는 사이에 기억이 흡수되어 버릴 것이라고 생각한 베넬은 베리체크 부부에게 잠들지 말라고 경고하고, 다른 마을에 가서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한다. 마을에 남은 베넬과 베키는 마을을 돌아다녀 보고는 주민들의 대부분이 이미 괴물체와 대체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베넬과 베키는 병원에서 밤을 새운다. 창문으로부터 마을을 내려다보니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곳에 거대한 콩껍질을 대량으로 실은 농장 트랙터가 왔다. 사람들은 콩껍질을 가지고 돌아간다. 이대로 가다가는 복제인간의 침략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한 베넬이 밖으로 나가려 할 때 겨우 잭이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댄과 경찰도 데리고 왔다. 그들도 이미 콩껍질 물체에 몸을 빼앗겨 버렸다. 


댄이 설명을 시작한다. 콩껍질은 우주로부터 날아온 수수께끼의 씨앗으로서, 원자 레벨에서 모든 생명체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자고 있는 사이에 마음과 기억을 흡수하여, 그 인간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댄은 복제인간이 만드는 감정이 없는 세계를 환영한다고 한다. 그러나 베넬과 베키는 사랑조차도 없는 세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이 쫓아오는 가운데 산속에 있는 갱도로 도망쳐 들어간다. 겨우 추격은 피했지만 베키는 피로로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베키를 남겨두고 주위를 조사하던 베넬은 농장을 하나 발견한다. 온실에서 자란 대량의 콩껍질이 트럭에 실릭 있는 중이었다. 베넬은 베키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만 체력이 한계에 달한 그녀는 잠들기 직전이었다. 베넬은 필사적으로 그녀를 격려하며, 사랑의 키스를 한다. 그러나 다시 눈을 뜬 베키는 이미 베넬이 알고 있던 그녀가 아니었다. 베키도 결국 괴생명체에 몸을 빼앗겨 버린 것이었다. 

절망한 베넬은 달려 나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잡아 지금의 사태에 대해 경고를 보내려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베넬은 달리는 자동차의 물결 속에서 미친 듯이 “그 녀석들은 곧 그리로 간다. 다음은 너희들이다!”라며 절규한다. 


베넬의 말을 모두 들은 응급센터의 의사들 역시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곳에 사고를 일으킨 트럭 운전사가 실려온다. 그 트럭에는 거대한 콩껍질이 실려있는 데다가 산타 미라로부터 왔다고 한다. 얼굴색이 변한 의사들은 베넬의 말을 믿고,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간다. 피로에 지친 베넬은 겨우 마음을 놓고 눈을 감는다. 


■ 약간의 감상평


70년 전에 제작된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보통의 SF 영화에서 보는 화려한 전투신은 없지만, 조금씩 다가오는 위기감 속에서 긴장감은 높아진다. 이 영화는 제작에 그다지 돈을 들인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도에 그만두기 어려울 만큼 몰입도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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