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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3. 2024

영화: 여닌자 칸논 비라키(くの一忍法 観音開き),

빼앗긴 보물 회수를 위해 나선 3인의 여닌자

■ 개요


닌자(忍者)란 일본에서 정규전 외에 정보수집, 침투, 암살 등 은밀한 무력행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닌자 가운데는 여자들도 있는데, 여닌자들을 구노이치(くの一)라 부른다. 한자 계집 여(女) 자를 파자(破字)하면 “くノ一”(구노이치)가 되기 때문이다. 구노이치는 주로 하녀, 창기 등 하층민들로 변장하여 정보수집 등의 일을 하였으나, 영화나 소설에서는 무기를 들고 남자들과 싸운다. 이런 것들은 다 뻥이다. 그렇지만 뻥이긴 하지만 재미는 있다. 구노이치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282011421


구노이치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은 대개가 에로 시대극이다. 오늘 소개하는 <여닌자 관음 벌리기>(くの一忍法 観音開き) 역시 그러한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이 영화는 1976년 일본에서 제작되었다. 도둑맞은 공급 3만 량의 행방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은 세 여자 닌자가 여자라는 자신들의 몸을 이용하여 적들과 싸운다는 이색 시대 액션극이다. 


■ 줄거리


때는 17세기 초, 지금의 일본 군마현 지역인 죠슈(上州)의 우스이 고개(碓氷峠)에서 사나다번(真田藩)의 관리들이 쿠와가타 이치노고쿠가 이끄는 호카다 일족의 습격을 받아 막부에 바치기 위해 운반 중이던 금 3만 량을 빼앗겼다. 이가(伊賀) 닌자의 우두머리인 핫토리 한조(服部半蔵)는 3명의 여자 닌자(쿠노이치)인 오요(お妖), 오호노(お炎), 오란(お乱)에게 3만 량의 행방을 찾아라는 명령을 내린다. 


세명의 구노이치는 시라히게(白髭) 신사로 향하던 중 쿠와가타 칸쥬로(鍬形幻十郎)를 비롯한 그 부하들의 습격을 받지만 모두 물리친다. 그때 사나다가의 닌자 가제 교노스케(風響之介)가 나타나 세 구노이치에게 이 사건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라고 말하고는 사라져 버린다. 

드디어 다카사키 성 아래 유곽에서 창녀로 가장하고 있던 오란이 있는 곳에 쿠와가타 파의 코시치(狂七)가 나타났다. 오란은 그녀의 비장의 기술인 사마귀관음(かまきり観音)을 구사하여 코시치의 성기를 졸라 3만 량을 숨긴 장소를 말하도록 하지만, 코시치가 입을 열지 않자 결국 그의 성기를 잘라버린다. 


그 후 오란은 두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여승 암자 수월암(愁月庵)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 구와가타파의 여닌자 하츠키(葉)가 길을 가다 탈진하여 쓰러졌다면서 찾아온다. 하츠키는 자신의 허벅지에 그려진 장미 문신으로부터 가시가 달린 줄기와 녹색의 잎을 뻗쳐내어 오란의 목을 조른다. “쿠와가타 인법 장미의 요”(鍬形忍法バラの褥)라는 인술(忍術)이었다. 그러나 호노가 이를 눈치채 수류검을 문신에 찔러 이 기술을 파훼함과 동시에, 자신의 비장의 무기인 “베낀 그림 관음”(忍法うつし絵観音)을 구사하여 하츠키로 변신한다. 

하츠키로 변신한 오호노는 쿠와가타 파의 본부에 숨어 들어가지만 쿠와가타 이치노고쿠에게 신분이 탄로 나 잡히고 만다. 한편 오호노가 걱정이 된 오요와 오란은 쿄노스케의 도움을 받아 오호노를 구출하고, 쿠와가타 일족과 처절한 사투를 벌인 끝에 그들을 전멸시킨다. 그때 핫토리 한조가 나타나 교노스케를 죽인다. 실은 쿠와가타 일족을 어둠 속에서 조종하고 있던 것은 한조로서, 이미 쓸모가 없어진 교노스케를 비롯한 3인의 여닌자를 죽이려고 찾아온 것이었다. 오요는 자신의 비장의 기술인 칸논비라키(観音開き)를 구사하여 그와 맞서는데, 세 여닌자는 협공을 통해 한조를 죽인다. 


■ 약간의 감상평


1970년대 일본에서는 여자 닌자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틱 시대극을 많이 제작하였다. 이 블로그에서도 이미 몇 편을 소개한 바 있다. 그 시절에는 색다른 에로 영화로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눈으로 보면 전혀 에로틱하지 않다. 스토리도 그저 그렇다. 전형적인 B급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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