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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0. 2024

영화: 차수(叉手)

황금탈을 쓴 도적집단 ‘차수’와 싸우는 정도 무림인

■ 개요 


영화 <차수>(叉手)는 1981년 홍콩의 유명한 장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로서, 그가 쇼브라더즈를 떠나 스스로 영화사를 만들어 제작한 첫 작품이다. 황금가면을 쓴 도적떼 차수에 맞서 싸우는 정도 무림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장철 감독은 초기 작품은 그렇지 않았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차 잔혹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쪽으로 변했다. 이 영화는 장철 감독의 후기 작품으로서, 전작들에 비하면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은 것 같다. 


■ 줄거리


중국의 어느 평화로운 작은 마을 경향진에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차수(叉手)라는 이름의 도둑 때가 나타나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살육하고, 재물을 빼앗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차수의 정체는 무엇인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채 베일에 싸여있다. 차수는 황금탈을 쓰고 삼지창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조정의 공금을 운반하던 무림인 지상연은 차수의 습격을 받아 많은 부하들이 죽고 운반하던 재물도 빼앗긴다. 차수의 횡포를 막고 빼앗긴 공급을 되찾기 위해 지상연은 경향진이 수상하다고 생각하여 그곳을 찾아간다. 경향진에는 임운지라는 부호가 살고 있다. 임운지는 평판이 아주 좋은 사람으로 마을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지상연은 임운지의 집을 찾아간다. 


지상연이 임운지에게 차수에 대해 물었지만, 임운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는 만약 지상연이 차수를 찾게 되면 자신도 적극 도와 함께 싸우겠다고 한다. 임운지는 지상연에게 자신의 저택에서 함께 지내자고 한다. 그렇지만 지상연은 임운지의 제안을 사양하고 부하들을 이끌고 마을의 객잔으로 와 그곳에서 묵게 된다. 

지상연의 수하인 증권은 객잔에서 잡일을 하는 고유라는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는 객잔일을 돕고 있지만 범상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날 밤 차수가 객잔을 습격해 온다. 그런데 차수는 웬일인지 고유를 노리고 있다. 증권은 고유를 도와 함께 차수를 물리친다. 증권과 가깝게 된 고유는 자신의 내력을 말해준다. 실은 자신은 차수의 두 번째 서열인 둘째 차두였으나, 차수의 횡포가 하도 심하여 그곳을 뛰쳐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차수들이 자신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차수의 대장인 첫 번째 차두는 바로 임운지였다. 지상연과 함께 차수를 토벌하러 간 무림인들은 차수의 암수에 걸려 한 사람 한 사람 죽어나간다. 증권도 임운지를 비롯한 차두들의 협공을 받고 죽는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지상연을 비롯한 무림인들은 차수의 본부로 쳐들어가기로 한다. 그들은 고유로부터 차수의 본부가 어느 폐사찰이라는 정보를 알아내었다. 이들은 폐사찰로 들어간다. 

폐사찰에는 여러 가지 무시무시한 기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많은 무림인들이 기관의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고유의 활약으로 이들은 마침내 본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두목인 임운지와 마주 선다.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지만 임운지는 무림인들의 협공에 의해 자신들의 무기인 삼지창에 찔려 비참하게 죽는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가 제작된 1981년은 이미 쇼브라더즈의 무협영화가 한물 간 시기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전히 쇼브라더지의 옛 영화의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로 흥행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1981년 무협영화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이 시기는 이미 <촉산> 등과 같이 스케일 큰 화려한 무협영화가 나오기 시작한 때였다. 낡은 스타일의 무협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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