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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1. 2024

영화: 블러드 베이(A Bay Of Blood)

호숫가 저택에서의 살인을 그린 슬래셔 영화의 원조

■ 개요 


영화] <블러드 베이>(A Bay Of Blood)는 1971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공포영화로서 최초의 슬래셔 무비로 평가받고 있다. 슬래셔 무비란 공포영화의 한 장르로서, 살인마가 칼이나 톱, 도끼 등으로 사람들을 난자하는 영화를 말한다.  이 영화는 호수를 끼고 있는 어느 외딴 만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그리고 있다. 영화 잡지인 <토털 필름>은 2005년 이 영화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포영화 50편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 줄거리


어느 날 밤 휠체어를 탄 페드리카 도나티 백작부인은 바닷가 만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남편 필리포 도나티의 습격을 받아 목이 졸려 죽는다. 그러나 얼마 후 필리포도 괴한의 칼에 찔려 죽고, 필리포의 시신은 만으로 끌려간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 백작부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하는데, 필리포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인인 프랭크 벤트라와 그의 애인인 로라는 만을 차지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그들은 당초 백작부인으로부터 만을 구입하려 하였으나, 백작부인이 이를 거부하자 벤츄라는 로라와 함께 필리포 부부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필리포를 죽이기 전에 먼저 만을 양도한다는 서명을 받아내어야 한다. 그렇지만 벤츄라는 필리포 부부가 이미 살해당하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살인사건 소식이 알려지자 호기심이 동해 근처에 사는 네 명의 십 대 소년 소녀가 이곳을 찾아온다. 그들은 어느 폐가에 짐을 풀었다. 그러나 곧 그 네 명은 모두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다. 브룬힐데는 호수에 수영을 하다가 누군가가 나타나자 도망치다가 낫으로 목을 베여 죽는다. 바비 역시 같은 낫으로 얼굴이 찢겨 죽는다. 듀크와 데니시는 섹스를 하다가 함께 창에 찔려 죽는다. 

백작부인의 사생아인 시몬은 조금 떨어진 오두막에서 살고 있는데, 그가 바로 필리포를 죽인 살인자이다. 필리포를 죽인 후, 그는 이제 벤트라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벤트라는 시몬에게 관련 법률 문서에 서명하는 대가로 거액의 현금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그들의 계획은 필리포의 딸 레나타가 나타남으로써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레나타가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레나타가 필리포의 적법한 상속자라는 것을 안 벤트라는 시몬에게 레나타를 죽이라고 부추긴다. 


레나타는 어린 아들과 딸을 근처의 캐러밴에 남겨둔 채, 남편 알버트와 함께 도나티의 저택에서 살고 있는 곤충학자 파올로 포사티의 집을 찾는다. 포사티의 아내 안나는 필리포가 백작 부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 그 사실이 밝혀질 경우 시몬이 재산을 상속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때까지 의붓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레나타는 남편과 함께 사이먼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레나타와 알버트는 시몬의 배에서 훼손된 채 부패한 필리포의 시체를 발견하고 벤트라의 집을 찾아간다.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벤트라는 레나타를 공격하지만, 레나타가 도리어 큰 가위로 벤트라의 허벅지를 찔렀다. 이 장면을 목격한 파올로 포사티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알버트가 그를 가로막는다. 알버트는 전화선으로 목을 졸라 파올로를 살해한다. 그리고 레나타는 증인을 없애기 위하여 도끼로 안나의 목을 베어버린다. 

벤트라의 애인인 로라가 시몬을 만나기 위해 그의 오두막으로 찾아온다. 시몬은 필리포와 자신의 어머니 페드리카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 사람이 바로 벤트라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로 로라의 목을 졸라 죽인다. 그러나 시몬 역시 뒤이어 찾아온 알버트에세 살해당한다. 이때 부상당한 벤트라가 다시 나타나는데, 알버트는 그 역시 죽여버린다. 


이제 다른 살아있는 상속인이 없다고 확신한 알버트와 레나타는 상속을 기다리기 위해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그런데 부부의 어린 아들이 캐러밴에 있는 산탄총을 장난감인줄 알고 가지고 놀다가 오발로 알버트와 레나타를 죽여버린다. 그렇지만 어린 아들과 딸은 쓰러진 엄마 아빠가 죽은 줄 모른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죽은  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밖에 나가 놀자면서 캐러반에서 뛰어나간다. 


■ 약간의 감상


이 영화에 등장한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이 재산을 위해서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이들은 영화 속에서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이 영화는 슬래셔 영화의 시작이 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작품인 탓인지 뒤에 제작되는 <13일의 금요일> 등의 영화에 비해 잔혹함과 공포감이 훨씬 덜하다. 나는 공포영화를 별로 즐기지 않은데, 이런 정도의 영화라면 그다지 큰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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