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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8. 2024

영화: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

화성인 지구 침공 이야기를 그린 고전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 개요


영화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은 1898년에 발표된 H. G. 웨일즈의 같은 제목의 SF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1953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51년 전 내가 대학교 입학시험을 칠 때 영어시험에서 이 소설과 관련한 지문이 출제되어 그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지구를 침공한 화성인을 물리치는 내용의 소설이다. 이 영화는 제26회 아카데미상에서 특수효과상을 받았다. 


1930년대 미국에서 이 소설이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되었는데, 드라마 속에서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공하여 온 도시가 불바다가 되었다는 뉴스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정말인지 믿고 피난을 간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큰 혼란이 일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대학입시에 출제된 지문은 이 에피소드에 대한 것이었다. 


■ 줄거리


미국 캘리포니아의 린다 로사라는 작은 마을 근처에 하늘로부터 큰 물체가 떨어졌다. 원자 과학자인 클레이튼 포레스트 박사가 추락 현장으로 달려가 조사를 시작한다. 그는 실비아 밴 뷰렌과 그녀의 백부인 콜린즈 목사를 우연히 만난다. 그들은 함께 밤의 댄스파티에 참석한다. 파티가 끝난 후 낙하현장에 돌아와 살피니 물체의 해치가 떨어져 나온다. 경비를 담당하고 있던 세 명의 군인이 백기를 흔들며 그 물체로 접근하려고 하는데, 물체로부터 열선이 쏘아져 나와 경비병들은 열선에 맞고 증발되어 버린다. 


그 후 미 해병대가 현장을 포위하자, 그때부터 화성으로부터 날아왔다고 생각되는 수많은 원통 형태의 물체가 세계 이곳저곳으로 낙하한다. 그때부터 이들 물체들이 수많은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는 보도가 그치지 않고 들어온다. 린다 로사의 원통형 물체에서는 3대의 전투 머신이 나온다. 이 물체는 마치 다리가 3개 달린 문어처럼 생겼다. 콜린스 목사가 이들과 접촉하려 하지만, 열선을 맞고 증발되어 버린다. 해병대는 이들 전투머신과 원통형 물체를 향해 일제 사격을 하지만, 조금도 상처를 입힐 수 없다. 외계인들은 살인광선 무기로 반격해 오고, 이들의 화력에 밀린 해병부대는 결국 후퇴하고 만다. 곧이어 공군 전투기가 출동하지만, 열선의 공격을 받고 모두 추락해 버린다. 

포레스터와 실비아는 소형 비행기를 타고 탈출하지만 불시착한다. 그들은 근처에 있는 무인 농가에 숨어들어갔지만, 또 다른 원통형의 물체의 충돌에 의해 생매장당할 뻔한다. 끝에 전자 눈이 달린 긴 케이블이 집안을 수색하기 위해 들어오는데, 포레스트는 도끼로 전자눈을 케이블로부터 절단해 버린다. 그 후 외계인들이 농가에 침입하여 실비아에게 다가오지만, 포레스트가 이들을 물리친다. 


그는 외계인이 흘린 피를 천으로 닦아낸다. 농가가 열선으로 파괴되기 직전 두 사람은 몸을 피한다. 포레스트는 이들 외계침략자를 쓰러트릴 방법을 찾기 위해 외계인의 전자 눈과 혈액을 LA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로 가져간다. 과학자들은 혈액을 분석하여 외계인들이 극도의 빈혈증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편 세계각국의 수도가 외계인에 의해 파괴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불과 수주일이 지나면 전 세계가 완전히 그들에게 정복당해 버릴 것이라고 예측한다. 어쩔 수 없이 미국 정부는 원폭의 사용을 허가한다. 그러나 원폭도 그들을 파괴시키지는 못하고, 외계인들은 LA로 진격을 계속한다. LA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피난하는 가운데, 포레스트와 실비아, 그리고 다른 과학자들은 혼란 속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LA에서 발이 묶인 포레스트는 실비아를 찾아다닌다. 포레스트는 이전에 그녀가 말한 것을 기억해 내어 그는 그녀가 아마 교회로 피신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여러 교회를 찾아 헤매던 중 포레스트는 기도하고 있는 많은 부상자들 사이에서 실비아를 발견한다. 외계인들이 교회 근처까지 와서 공격을 개시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외계인들의 전투 머신이 하나둘씩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한다. 넘어진 한 전투 머신에서 외계인이 기어 나오는 듯하더니 그대로 죽어버리고 만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외계인들의 전투 머신은 모두 쓰러져버렸고, 그 안에 타고 있던 외계인들도 모두 저절로 죽어버렸다.

영화가 막을 내리며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외계인은 인류의 무기에 대해 무적이었지만, 인류가 면역을 가지고 있는 대기 중의 박테리아에 대해서는 저항력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리하여 지구는 위험에서 벗어났다.”


■ 약간의 감상


지금 이 영화를 보면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은 19세기말에 쓰였다. 그 시대에는 아주 충격적인 내용의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지구를 침공한 화성인들은 강력하긴 하지만 상당히 어설프다. 우주탐사뿐만 아니라 어떤 미지의 장소로 가더라도 사전에 탐사대원에 대한 위험이 없을지 철저히 사전조사를 한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어 탐사에 나서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 멍청한 화성인들은 지구보다 훨씬 앞선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침략할 지구에 대해 전혀 조사를 하지 않고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하여 지구를 공격하였다. 그러다가 박테리아에 의해 전군이 전멸해 버렸다. 첨 멍청한 종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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