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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01. 2024

영화: 가시

선생님을 사랑한 여고생의 광적인 집착

■ 개요


<가시>(Innocent Thing)라는 영화제목을 보고 에로영화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감상하니 교사에 대한 여고생의 편집광적인 사랑을 소재로 하는 로맨스 서스팬스 물이다. 이 영화는 2013년 한국에서 제작되었다. 


■ 줄거리


고등학교에서 체육선생을 하는 준기(장혁 분)는 아내 서연과 결혼하여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연은 임신 중이다. 준기는 여학생들에게 인기 최고이다. 여학생들 가운데 특히 영은이 준기에게 거침없이 다가온다. 영은은 당돌하게 준기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한다. 준기는 그런 영은을 어찌할 수가 없어 당황할 뿐이다. 그렇지만 속내는 마냥 싫지만은 않다. 준기의 마음속에서도 영은을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영은은 준기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어느 비 오는 날 영은은 비를 맞아 교복이 흠뻑 젖는다. 이 모습을 본 준기는 영은에게 자신의 옷을 빌려준다. 이 일로 영은은 준기에게 더욱 특별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준기도 점점 영은에게 가까이 다가서려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놀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감정을 이성으로 억누르려고 한다. 

학교에서 퇴근한 준기는 잊은 것이 생각나 학교로 되돌아간다. 그곳에서는 영은이 기다리고 있었다. 깜깜한 교실에서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는 가운데, 영은이 준기에게 몸을 붙인다. 그때 야간 순찰을 돌고 있던 학교 경비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영은과 어두운 교실에서 둘이 있는 장면을 순찰자에게 들키면 무슨 오해를 살지 알 수 없다. 당황한 준기는 영은을 안고 교실 바닥으로 몸을 숨긴다. 겨우 순찰자에게 들키는 위험을 피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준기에 비해 잠시나마 준기에게 안겼던 영은은 마냥 기쁜 얼굴이다. 


준기가 서연에게 영은의 이야기를 언뜻 비치자, 서연은 여고시절에는 모두가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그러던 중 서연은 준기에게 집에서 과외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연에게 공부를 배우겠다며 찾아온 학생은 바로 영은이었다. 준기는 이 사실을 알고도 속을 털어놓을 수 없어 끙끙거린다. 서연에게 임신한 몸으로 과외를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며 은근히 과외를 그만두라는 뜻을 비치지만, 서연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가볍게 받아넘긴다. 

이제 과외를 핑계로 공공연히 준기의 집을 드나들 수 있게 된 은영은 점점 더 집요하게 준기에게 다가온다. 이제 준기에 대한 은영의 모습은 편집광적이며 광적으로 변해간다. 한밤중에 준기와 서연이 잠들어 있는 침실에 들어와 잠든 두 사람을 오랫동안 쳐다보기도 한다. 은영의 그러한 광기 어린 모습을 본 준기도 차츰 어떤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서연 또한 은영의 그런 마음을 알고 불안이 커지기 시작한다. 


광기의 끝을 향해 치닫던 은영은 마침내 자신의 사랑에 방해가 되는 서연을 죽일 생각까지 하게 된다. 서연도 이제 그런 은영을 보면서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다. 결국 준기를 향한 자신의 사랑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안 은영은 자살을 선택하고, 서연 역시 아이를 유산하고 마는 비극으로 일은 끝나버린다. 


■ 약간의 감상


나의 취향에는 맞지 않은 영화이다. 그래서 별 재미가 없었다. 선생에 대한 여고생의 사랑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 보는 내내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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