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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Oct 25. 2024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을 파괴하라

■ 개요


비슷한 소재와 내용의 영화가 거의 동시에 개봉될 때가 있다. 1997년에는 화산폭발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볼케이노>와 <단테스 피크>가 거의 동시에 개봉되더니, 1998년에는 소행성 충돌을 소재로 한 SF 재난영화인 <아마겟돈>과 오늘 소개하는 <딥 임팩트>(Deep Impact)가 거의 동시에 개봉되었다. 영화 <아마겟돈>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weekend_farmer/222617898011


이 영화는 199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어 인류절멸의 위기 앞에서 소행성 폭파의 임무를 띠고 우주로 날아간 우주인들의 활약과 위기를 앞두고 자신의 생존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 줄거리


고등학교 학생으로서 천문학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리오 비더만은 천체를 관찰하다가 혜성하나를 발견한다. 리오가 천문대에서 일하는 울프 박사에게 이를 알려주자, 울프 박사는 이 혜성의 궤도를 계산한다. 계산결과 놀랍게도 혜성은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깜짝 놀란 울프 박사는 자료를 가지고 이 사실을 정부기관에 알리러 가지만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TV 방송국의 신입사원으로서 앵커를 꿈꾸는 제니는 얼마 전 갑자기 사임한 재무장관의 사임 이유가 “엘리”라는 여자와의 불륜 스캔들 때문이라는 정보들 듣고 취재를 시작한다. 제니가 “엘리”에 대해 캐고 다닌다는 사실을 안 미국정부는 제니를 연행하여 미국 대통령 톰 베크 앞으로 데려간다. 대통령은 제니에게 이틀 후에 있을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제일 앞자리에서 질문할 기회를 줄 테이니, 지금까지 취재해 온 내용에 대해 잠시 공개를 기다려달라고 요청한다. 


이틀 후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베크 대통령은 “울프 비더먼 혜성”이 1년 내에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과, 이에 대비하여 “메시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 발표한다. “엘리”는 여자 이름이 아니라 "E.L.E.“(extinction level event), 즉 멸종 수준 사건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를 취재한 제니는 회사에서 선배이자 라이벌인 베스를 제치고 메시아 프로젝트의 뉴스 앵커로 발탁된다.

'메시아 프로젝트'는 미국과 러시아의 합동 작전으로, 우주선 메시아호에 핵폭탄을 싣고 날아가 혜성을 파괴한다는 계획이다. 곧 우주선에 탑승할 승무원들이 선발되었다. 그중에는 오래전 아폴로 계획에 참가한 적이 있는 유명한 베테랑 파일럿 피슈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다른 젊은 승무원들로부터 정부가 이 작전을 홍보하기 위해 억지로 포함시킨 불필요한 인간 취급을 받는다. 승무원들은 작전대로 메시아 호를 타고 혜성에 착륙하여 몇 명의 대원이 사망하는 등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혜성 지하에 구멍을 뚫고 핵폭탄을 설치하는 데 성공한다. 


혜성을 탈출한 대원들은 핵폭탄의 스위치를 눌러 폭파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폭발력이 부족하여 혜성은 완전히 폭발하지 않고 두 개로 쪼개진다. 두 개로 나뉜 혜성은 큰 쪽이 “울프”, 작은 쪽이 “비더먼”이다. 이들 두 개의 소행성은 궤도가 바뀌지 않고 지구를 향해 계속 날아온다. 우주선 메시아는 핵폭발의 충격으로 지구와의 통신이 두절된다.  


미국정부는 메시아 프로젝트의 실패를 선언함과 동시에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2단계 작전으로서 날아오는 혜성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는 “타이탄 작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계획이 모두 실패할 경우 각국 정부는 “노아의 방주”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선발된 소수의 사람과 생물들을 지하기지로 피난시키는 프로젝트이다. 그곳으로 피신한 사람들은 혜성 충돌의 피해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지상으로 나와 다시 인류 문명을 지속시킨다는 것이었다. 물론 노아의 방주 계획에 선발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미국은 미주리의 한 동굴에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 시설을 건설하였다. 미국의 인구를 고려한다면 350명 중에 한 명꼴로 노아의 방주 작전 대상자로 선발될 수 있다. 리오는 최초의 혜성발견자라는 업적으로 가족과 함께 대피소로 피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는 여자친구 사라와 결혼한다면 사라도 함께 대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서둘러 사라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선발자를 호송하러 온 미군은 사라는 대피할 수 있지만, 그녀의 부모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한다. 사라는 부모를 버리고 혼자서 대피할 수 없다면서 리오에게 자신은 남을 테니 혼자 떠나라고 한다. 사라와 헤어져 호송버스를 탄 리오는 도저히 사라를 두고 떠날 수 없어, 부모와 이별하고 사라를 찾기 위해 버스에서 내린다. 


제니도 피난권자로 선발되었지만, 대상자가 50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연령 조건에 걸려 피난권자가 되지 못한 그녀의 어머니는 자살하고 만다. 제니는 호송 헬리콥터가 출발하려는 순간 자신의 자리를 선배이자 라이벌인 베스 모녀에게 양보한다. 제니는 어머니를 버리고 젊은 여성과 재혼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제니는 아버지가 살고 있는 바닷가 오두막으로 간다. 사라를 쫓아간 리오는 사라와 함께 피난민들에게 섞여 높은 산으로 오른다. 


먼저 날아온 소혜성 울프가 지구에 낙하한다. 1,000미터가 넘는 높은 해일이 도시를 차례차례 삼킨다. 리오와 사라는 떨어지는 파편들을 보면서 산으로 산으로 오른다. 한편 지구에 접근함에 따라 통신이 회복된 메시아호에서는 피슈가 남은 핵탄두로 대혜성인 비더먼을 파괴하겠다고 NASA에 보고한 후 메시아호로 비더먼에 돌입한다. 겨우 해일의 피해에서 벗어난 리오와 사라가 하늘을 쳐다보자, 대혜성 비더먼이 파괴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지구 파멸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심대한 피해를 받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인류문명의 재건을 맹세하면서 다시 우뚝 일어선다. 


■ 약간의 감상


영화 <아마겟돈>이 소행성 폭파 임무를 받는 폭파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혜성 폭파팀의 활약, 리오와 사라의 사랑, 제니와 아버지 부녀간의 관계의 회복, 지구멸망 위기 앞에서 보여주는 인류의 행동 등 다양한 소재를 적절히 섞었다. 그렇기 때문에 혜성폭파라는 중심 에피소드가 다소 밋밋하게 다루어진 느낌이 있는 반면, 절체절명의 위기를 앞두고 여러 인간군상들이 보이는 다양한 행태를 보여주면서 잔잔한 재미를 준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소재를 나열하는 식이어서, 각각의 소재가 조금 건성으로 다루어진 느낌도 있다.


과학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혜성의 각도를 0.01도만 바꾸더라도 지구는 혜성의 습격을 피할 수 있다. 원자탄으로 혜성이 둘로 쪼개지는 대충격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혜성의 궤적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영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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