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침공한 악랄한 화성인들
■ 개요
영화 <화성침공>(Mars Attacks)은 1996년 미국에서 제작된 SF 코미디 영화로서. 화성인의 지구 내습에 겁에 질린 지구인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B급 영화로 보이지만, 007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적이 있던 피어스 브로스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잭 니콜슨, 유명 가수 톰 존스 등 호화 캐스트가 출연하였다.
미지의 생명체가 탄 것으로 추측되는 원반 형태의 비행물체가 지구에 도래하여 사람들은 큰 혼란에 빠진다. TV 전파를 가로 채 지구인들과 접촉을 시도한 미지의 생명체는 자신들을 “녹색인”이라 소개하면서 화성에서 왔다고 한다. 그들은 드러난 큰 두뇌, 큰 눈, 해골 같은 얼굴 모습을 한 기괴한 녹색의 생물이었다.
허영심에 가득 찬 미국 대통령 데일(잭 니콜슨 분)은 각료들이 평화파와 전쟁파로 서로 나뉘어 다투는 가운데 화성인들을 맞이할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계획한다. 대통령의 주위에는 히스테릭한 아내 마샤와 시니컬한 딸 태피에다가, 아부에 능한 공보관 제리, 낙관적인 견해를 가진 케슬러 교수(피어스 브로스넌 분), 베트남 참전 경력이 있는 용장 데커 장군 등이 있었다.
인류역사상 최초의 외계인과의 접촉에 세계는 열광하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를 경영하고 있는 부동산 갑부 랜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찾아왔다고 크게 기뻐하고, 남편과의 불화로 술어 절어 살고 있는 아내 바바라는 화성인을 숭배하는 사이비 모임에 다니기 시작했다. 카지노에서 일하는 복싱 챔피언 출신 바일런은 이혼한 아내와 아이들을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트레일러 하우스에 사는 가난한 노리스 가족은 장남이 군대에 입대하여 화성인을 쓰러트리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온순한 둘째 아들 리치는 다른 식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 다만 치매 증세가 있는 할머니만이 그의 편이 되어주고 있다.
화성인 환영회장에서는 비행체의 문이 열리면서 화성 대사가 밖으로 나온다. 화성 대사와 지구 측 대표 사이에 순조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관중 중 한 사람이 평화의 상징으로 비둘기를 날려 보내자 상황은 급변한다. 화성대사는 그 자리에서 광선총으로 비둘기를 바로 쏘아 죽인다. 이를 신호로 화성인들이 비행체 밖으로 몰려나와 군대를 포함한 환영회장에 참석한 거의 모든 사람을 광선총으로 태워 죽인다. 사람들은 차례차례 우스운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한 핵무기는 화성인들에게는 효과가 전혀 없다. 대통령도 화성인과 악수하다가 죽는다.
화성인들은 지구인들을 가릴 것 없이 잔혹하게 죽이고 파괴한다. 라스베이거스도 공격을 받는다. 톰 존스와 바바라는 세스나를 타고 탈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자신들의 이륙을 도와준 바이런이 맨손으로 화성인들과 싸우고 있다. 바이런은 화성인 대사를 때려 눕혔지만 다른 화성인들에게 둘러싸여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구원의 손이 뻗쳤다. 인류를 구한 것은 노리스 가족의 할머니와 손자 리치 두 사람이었다. 화상인의 약점은 1951년에 발표된 웨스턴 송 “인디언 러브 콜”(Indian Love Call)의 주파수였다. 방송과 확성기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이 노래를 들은 화성인들은 머리가 터져 죽고, 그들이 타고 온 우주선도 폭발한다.
할머니와 리치는 정부요인으로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터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는다. 겨우 살아 돌아온 바이런은 아내와 아이들과의 사랑을 되찾겠다고 결심하고 가족에게로 달려간다. 그리고 바라라와 톰 존스는 호수에 추락한 수많은 화성인들의 우주선을 목격한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현재 세계 각국의 과학자들이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과학자들은 우주 공간으로 전파를 날려 외계의 지성체를 찾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전부터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십 광년, 수백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외계생명체를 발견한다 한들 연재의 인류의 기술력으로는 그들에게 접근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상대방 외계인들이 아주 고도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지구로 찾아올 수 있다면 어떨까? 외계인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과학자들은 우리가 그들로부터 선진적인 기술을 습득하여 인류를 더욱 번영의 길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보다 훨씬 앞선 과학기술을 보유한 외계 지성체들이 인류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해 줄지는 알 수 없다. 달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 인류의 역사에서 인간들이 자신들보다 뒤떨어진 동물이나, 인간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히 나올 것이다. 인류는 수많은 동물들을 멸종시켰다. 자신보다 기술이 떨어진 다른 인간들을 약탈하고 노예로 삼았다. 인간은 다른 동물 혹은 다른 인간에 대해 그렇게 대해 놓고, 외계인들은 우리에게 아주 정중하게 대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착각도 보통 착각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