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춤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보람을 찾는 중년 신사
영화 <셸 위 댄스>(Shall We Dance)는 2004년 미국에서 제작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96년 일본에서 제작되어 대히트를 친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스토리의 전개는 거의 원작에 충실하였다고 생각된다.
시카고에서 상속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존 클라크(리처드 기어 분)는 일도 순조로운 데다 아내, 자식 남매와의 가정생활도 아주 행복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뭔가 빠져있다고 생각한다. 주위 직장동료나 친구들은 물론 아내조차도 모르는 뭔가의 허전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그는 퇴근길 전차에서 보이는 낡은 사교댄스 교습소의 창문에 우수에 잠긴 듯한 여성이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녀는 폴리나라는 이름의 여자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을 뺏긴 존은 충동적으로 전차에서 내려 댄스 교습소를 찾아간다. 그는 그 자리에서 사교춤 교습 등록을 한다.
존은 폴리나가 댄스를 가르쳐 주리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교습소의 원장인 나이 든 미스 미쯔가 가르쳐준다. 이때까지 사교댄스라고는 해 본 적이 없던 존이었기 때문에 춤은 엉망이었다. 그러나 존은 연습을 할수록 사교댄스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존은 우연히 폴리나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지는데, 폴리나로부터 “저를 유혹할 생각으로 댄스를 배우지는 말아 주세요”라는 엄한 경고의 말을 듣는다. 이 말을 들은 존은 자기혐오에 빠져 댄스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댄스에 푹 빠져버린 그로서는 이제 와서 도저히 댄스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한편 존의 아내 비벌리는 최근 뭔가 변해버린 남편을 보고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다. 그래서 사설탐정에게 의뢰하여 남편의 뒷조사를 하도록 한다. 그러나 탐정은 남편이 요즘 춤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가져와 안심한다. 그렇지만 비벌리는 댄스교실의 폴리나와 그리고 남편이 춤추는 파트너를 보고는 뭔가 모를 질투심을 느낀다.
존은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시카고 최대의 댄스 콘테스트”에 참가하기로 하고,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한다. 폴리나는 이전에 뛰어난 사교댄스 선수였으나, 파트너로서 함께 춤을 추었던 애인에게 버림받았다. 그 이후 폴리나는 춤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 그런 폴리나였지만, 존과 또 존과 함께 교습을 받는 수강생들이 댄스 콘테스트에 나가기 위하여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보고, 잃어버린 춤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 존을 비롯한 수강생들에게 열심히 춤을 가르친다.
드디어 콘테스트 날이 다가왔다. 존은 집에 자신이 댄스 콘테스트에 참가한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사전에 이를 모두 알고 응원을 나왔다. 남매는 아빠의 춤을 보고 열광하며 박수를 보내지만, 아내 비벌리는 파트너와 밝은 얼굴로 열심히 춤을 추는 남편을 보고는 뭔가 모를 야릇한 질투심을 느낀다.
이전에 일본영화 <셸 위 댄스>를 감상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이전 일본 영화에는 당연히 아주 “일본 스러운”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도 원작의 그런 장면을 큰 수정 없이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데, 정서가 완전히 다른 미국인이 일본인스러운 연기를 하니 뭔가 좀 몸이 오그라드는 그런 느낌이 든다. 서양인들은 그런 장면을 보고 어떻게 느낄까 궁금해진다.